6~7월 수도권을 휘젓던 ‘러브버그’가 자취를 감추자 진짜 ‘벌레’가 등장했습니다. 이름도 생소한 ‘미국흰불나방’. 러브버그는 보기만 거슬릴 뿐 생태계에 도움을 주는 익충이라지만 이 나방은 다릅니다.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은 10일 미국흰불나방 발생 예보 단계를 ‘관심’에서 ‘주의’로 상향 조정했는데요. 기세가 심상치 않다는 얘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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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흰불나방은 나무만 괴롭히는 게 아닙니다. 유충의 몸에는 독성이 있는 털이 촘촘히 나 있어 사람 피부에 닿으면 알레르기 반응이나 피부염, 각막염을 유발할 수 있는데요. 민감한 사람은 가려움증, 부어오름, 두드러기 증상이 심하게 나타나므로 절대 손으로 만져선 안 됩니다.
실제로 산책 중 무심코 나뭇가지에 붙은 애벌레를 건드렸다가 병원을 찾는 사례도 적지 않은데요. 보기에도 징그러운 데다 만지면 해롭기까지 하니 그야말로 해충이 아닐 수 없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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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떼로 몰려다니며 공포의 대상이 된 러브버그는 보기에는 불쾌감을 줄 수 있어도 실은 생태계에 도움을 주는 익충인데요. 유충 시절에는 낙엽과 썩은 식물을 분해해 토양을 비옥하게 하고 성충은 수분 매개자 역할을 합니다. 수천 마리씩 몰려들긴 해도 직접적인 피해를 주는 해충은 아니라는 의미죠.
하지만 미국흰불나방은 다릅니다. 생태계 교란, 도시 경관 훼손, 작물 피해, 인체 알레르기까지… 그야말로 여러 방면에서 문제를 일으키는 ‘전방위 해충’의 등장에 머리가 아파지는데요.
“러브버그는 익충이라기도 하지.” 기온이 높아질수록 늘어나는 외래 해충들. 여름철 벌레와의 싸움은 이제 막 시작됐을지도 모릅니다.
https://www.etoday.co.kr/news/view/2487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