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헤럴드경제=김영철 기자] 한국에 117년 만에 기록적인 폭염이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유럽 전역에서도 6월부터 기온이 섭씨 40도를 넘기며 뜨거운 여름이 길어지고 있다. 특히 유럽에서 지난 일주일여간 폭염으로 인한 사망자 수는 2300명으로 집계됐다.
영국 가디언은 8일(현지시간) 다국적 기후 연구단체인 ‘세계기상귀속(WWA)’을 인용해 “지난 6월 23일부터 7월 2일까지 9일간 유럽 전역의 기온 상승 여파로 12개 주요 도시에서 약 2300명이 고온으로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보도했다. 이 단체의 과학자들은 2300명의 사망자 가운데 절반 이상인 1500명이 기후 변화로 인한 기온이 상승하면서 목숨을 잃었다면서, 사망자 수를 3배 증가시켰다고 분석했다.
유럽연합(EU)의 기후변화 감시 기구인 코페르니쿠스 기후변화연구소(C3S)는 지난 7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지난달 지구 표면의 평균 기온이 섭씨 16.46도로 역대 5월 중 세 번째로 더웠다고 밝혔다. 지난달 밤 기온 역시 20도 아래로 떨어지지 않아 사람들이 휴식을 취하기 어려운 ‘열대야’ 기간이 크게 증가했다고 C3S는 짚었다.
유럽의 폭염은 지난 6월부터 시작됐다. 지난달 29일 스페인 일부 지역에서는 46.6도를 찍었다. 또 지난 8일 그리스는 오후 1시부터 5시까지 고대 신전이 있는 유명 관광지 아테네 아크로폴리스의 관광객 출입을 금지했다. 관광객이 폭염으로 쓰러지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아크로폴리스는 그늘이 없는 바위 언덕 꼭대기에 있어 체감 온도가 더 높을 수밖에 없다. 이날 그리스의 전국 최고기온은 42도, 수도 아테네는 38도까지 치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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