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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뉴스 ※사진 주의※ “닿기만 해도 큰일” 러브버그가 끝인 줄 알았더니…더 끔찍한 해충 몰려온다 [지구, 뭐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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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7.10 2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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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n.news.naver.com/article/016/0002497899

 

미국흰불나방이 알을 낳은 모습.[국립산림과학원 제공]



"러브버그는 양반이었네”

돌연 출몰해 시민들에 불편을 끼치고 있는 러브버그. 곧 개체수가 크게 줄어들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며, 소동은 마무리되는 분위기다.

하지만 벌레의 습격은 이게 끝이 아니다. 단순히 거슬리는 것을 넘어, 생태계를 교란하는 등 실질적 피해를 주는 외래 해충들이 몰려오고 있기 때문.

심지어 출몰이 예고된 해충들의 경우 피부염을 일으키는 등 인간 직접적 피해를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각에서는 기후변화로 인해 새로운 외래종의 침입이 가속화될 것이라는 예측도 나온다.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은 지난 10일 미국흰불나방 발생 예보를 ‘관심’에서 ‘주의’ 단계로 상향했다. 연중 2~3차례 등장하는 미국흰불나방은 북미에서 유입된 침입종에 해당한다. 현재는 제주도를 제외한 전국에서 발생하고 있다.

미국흰불나방은 대표적인 ‘해충’으로 분류된다. 특히 200여종의 활엽수에 악영향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가로수 등 인간이 조성한 식물에 악영향을 준다. 우리나라에서도 도시 가로수 및 조경수의 잎을 갉아 먹어 주민 불편을 초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흰불나방.[국립산림과학원 제공]



국립산림과학원이 전국 32개 활엽수 1600그루를 조사한 결과, 미국흰불나방으로 인한 1세대 피해율(5~6월)은 15.8%로 집계됐다. 1600그루 가운데 16%가량이 피해를 보았다는 것이다. 문제는 1세대가 낳은 알이 여름에 부화한다는 것.

알이 부화한 뒤 2세대 피해율은 2022년 12.3%, 2023년 21.6%, 2024년 26.9% 등으로 최근 3년간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0년부터 2019년까지 연평균 6.7%의 피해가 나타난 것을 고려하면, 약 5년 만에 4배가량 피해가 늘어난 셈이다.

 

피해가 늘어난 원인으로는 ‘기후변화’가 지목된다. 봄과 가을철 기온이 상승하면서 활동 기간이 늘어나고, 자연스레 세대 수가 늘어난 것. 올해 봄철부터 이른 더위가 나타난 만큼, 여름철에 활동하는 2세대 피해가 급증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심지어 미국흰불나방은 인간에까지 직접적 피해를 준다. 사람을 공격하지는 않지만, 인체 접촉 시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다. 주요 증상으로는 피부염, 가려움, 따가움 등이 있다. 민감한 피부를 가지고 있을 경우, 그 피해는 더 커질 수 있다.

 

‘중국매미’로 알려진 꽃매미도 대표적인 여름 해충이다. 6월 하순부터 7월 중순까지 성충이 집중적으로 출현하며, 가을철까지 활동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꽃매미는 포도, 사과, 배 등 작물의 수액을 빨아먹고 끈적한 배설물을 배출한다. 이 배설물이 잎과 열매에 닿을 경우 검은 곰팡이가 나타나는 ‘그을음병’을 유발해 생장을 저해한다. 개체수가 늘어날 경우 각종 작물의 상품성과 수확량을 떨어트릴 수 있다는 얘기다.

 



꽃매미 또한 기존에는 한반도에서 찾아볼 수 없던 외래종이다. 중국 남부와 베트남 등 아시아 지역이 원산지이며, 우리나라에서는 2004년 처음 발견됐다. 이후 2006년 생태계교란종으로 지정됐다.

이 외에는 갈색날개미미충 또한 피해가 늘어나고 있는 해충이다. 감나무 과수원 등에서 발생해 과수 피해를 유발한다. 그동안 주로 서쪽 지역인 충청남도, 전라남도 등에서 발생했으나, 점차 과수 재배면적이 넓은 동쪽 지역으로 확산하고 있다.

 

갈색날개매미충 성체.[농촌진흥청 제공]

 


2009년 첫 출현한 미국선녀벌레도 7월 중순부터 성충이 출현하며, 대표적인 여름철 해충으로 지적된다. 성충은 회백색 또는 청회색의 가루로 덮여 있는 게 특징이다. 미국선녀벌레 또한 작물에 배설물을 남겨 그을음병을 일으킨다.

이같은 외래 해충 피해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기후변화 속도가 빨라지며, 다수 해충의 서식 환경 또한 좋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겨울철과 봄철 기온이 상승하는 추세는 많은 외래 해충의 생존율을 높여, 부화 면적과 개체를 증가시키는 데 기여한다.

 

실제 농촌진흥청이 2016년부터 2020년까지 5년간 톱다리개미허리노린재를 이용해 기후 온난화에 따른 해충 생태를 조사한 결과 겨울철 평균 기온 상승에 따라 해충의 성충 출현 시기가 빨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산림청 관계자는 “세대가 거듭될수록 개체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만큼 조기 예찰이 중요하다”며 “생활권에서 발생하는 산림해충 관련 연구와 기술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설명했다.

한편 최근 논란이 되는 러브버그 또한 외래종이다. 하지만 해충과 다르게 생태계 선순환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유충 단계에서는 토양 내 부패 식물을 분해하며 양분 순환을 촉진한다. 성충 단계에서는 포식자의 먹이가 되거나 수분 매개자로 작용해 수분을 돕는다.

 

이에 러브버그 방제를 둔 갈등도 이어지고 있다. 최근에는 김재섭 국민의힘 의원이 곤충 출몰에 대응할 수 있도록 하는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법률안(러브버그 방제법)’을 발의하며 논란이 되고 있다. 환경단체 등에서 무분별한 방제가 되레 생태계 혼란을 일으킬 수 있다는 반박을 제기하면서다.

서울환경연합은 성명서를 통해 “이 법안은 생태계 영향이나 인체 유해성 등 과학적 기준이 아니라 자의적 해석에 따라 과잉 방제와 생명 학살로 이어질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며 “지금 필요한 것은 당장 눈앞에서만 치워버리는 박멸이 아닌 곤충 대발생 원인에 대한 연구와 조사”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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