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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오른 민주당 당권 레이스
더불어민주당 대표 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박찬대·정청래 의원(가나다순)이 10일 후보 등록을 마치고 본격적인 당권 레이스에 뛰어들었다. 두 후보는 모두 ‘명심’(이재명 대통령의 마음)은 내게 있다며, 이 대통령과 ‘원팀’(박찬대), ‘파트너’(정청래)가 되겠다고 강조하고 있다. 다만 집권 여당 첫 대표로서 역할상에서는 미묘한 차이를 드러냈다.
박찬대 후보는 이날 서울 여의도 민주당 중앙당사에서 후보 등록을 마친 뒤 연 기자회견에서 “(저는) 당·정·대의 호흡을 누구보다 정확히 알고 흔들림 없이 지켜낼 유일한 후보”라며 “대통령과 정부가 내딛는 발걸음에 정확히 맞추는 여당을 만들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대선 직전까지 이 대통령과 김민석 국무총리와 함께 민주당 지도부로 호흡을 맞춰온 점을 들어 “명심 경쟁이 바람직하지는 않지만 그걸로 (대표가) 결정된다면 절대 유리하다”고 주장했다. 박 후보는 “지금은 실험이 아니라 검증된 리더십이 필요한 때”라고 강조했다.
비슷한 시각, 정청래 후보는 ‘온라인 국민보고대회’를 열어 당대표 후보 등록을 공식적으로 알렸다. 그는 “저는 이재명 대표 1기 집행부 최고위원이자 옆에서 (이 대통령을) 지킨 짝꿍”이라며 “지난해 12·3 비상계엄 때 이 대통령에게 제일 처음 전화한 것도 저였다”고 말했다. 정 후보는 ‘권리당원’들의 표심을 의식한 듯 “명심은 민심에 있고 또 당심에 있다”며 “든든한 파트너로 이재명 정부를 뒷받침하는 강력한 민주당이 되도록 하겠다”고 했다.
두 후보는 최근 각종 인터뷰 등을 통해 정권 초기 ‘검찰·사법·언론개혁’ 완수 등을 강조하고 있다. 다만 두 사람은 집권 여당 대표로서 개혁에 임하는 자세 등을 두고선 견해를 달리했다.
정 후보는 “‘싸움은 제가 할 테니 이 대통령은 일만 하시라’고 (대통령에게) 말씀드렸다”며 “통합과 안정, 협치 이런 아름다운 미사여구는 대통령 공으로 돌려드리고, 당은 개혁 입법을 위해 주저 없이 싸우겠다”고 했다. 반면 박 후보는 “누군가 통합은 대통령이 하는 일이고 여당은 개혁을 잘하면 된다는데, 정말 그러하냐”며 “통합도 대통령과 여당이 함께 만들어내야 하고 개혁도 대통령, 여당의 공동 책무”라고 했다.
민주당 당대표는 다음달 2일 전당대회에서 대의원 15%, 권리당원 55%, 국민 여론조사 30%를 반영해 선출된다. 또 김민석 국무총리 임명으로 공석이 된 최고위원을 뽑는 선거엔 황명선 의원이 홀로 출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