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09/0005522783
국회 교욱위 청문회에 손효숙 대표 출석
“마녀사냥 당해 심신미약 상태”라고 주장
손 대표, 교육부 정책자문 위촉두고
이주호 “앞으로 더욱 철저한 검증할 것”
극우 성향의 역사관과 댓글 조작 논란을 빚은 교육단체 ‘리박스쿨’의 손효숙 대표가 10일 국회에 출석해 “그동안의 보도로 마녀사냥을 당해 심신미약 상태가 됐다”고 주장했다.
손 대표는 이날 국회 교육위원회에서 열린 ‘리박스쿨 청문회’에 증인으로 참석했지만, 의원들의 질의 대부분에 명확한 답변을 피했다. 그는 질문을 받을 때마다 ”무슨 말씀인지 잘 이해하지 못하겠다“, ”아무것도 생각할 수 없는 상태로 지난 한 달을 보냈다“며 답변을 회피했다.
리박스쿨은 초등학교 늘봄학교 강사 자격증 발급을 조건으로 댓글 조작팀을 모집하고, 당시 이재명 후보를 비방하며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를 지지하는 댓글 작업을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민주당 의원들은 이날 청문회에서 손 대표의 역사관과 정치적 활동을 집중적으로 추궁했다. 김영호 교육위원장이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에 나갔냐“고 묻자, 손 대표는 ”토요일 광화문 집회에 가끔 나갔다“고 인정했다.
이어 김준혁 민주당 의원이 “전두환을 바로 만들겠다고 했는데, 그렇다면 전두환이 잘했다는 의미냐”고 지적하자, 손 대표는 “저희 애국 현장에서는 보는 관점이 다를 수 있다”고 답했다. 이어 “대통령마다 공과가 있으며, 수많은 국민을 학살했는지 여부는 판단하기 어렵다”고 발언해 논란을 빚었다.
박성준 민주당 의원은 손 대표가 과거 대표로 있던 단체가 윤석열 전 대통령을 위한 ‘백골단’을 조직해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연 사실을 지적했지만, 손 대표는 “어떤 활동을 했는지 모른다”고 부인하면서도 “백골단이 뭐가 문제가 있느냐”고 되물었다.
이 밖에도 손 대표는 민주당 의원들이 자신과 관련된 단체들을 ‘극우단체’로 지칭하자, “‘극우단체’가 아닌 ‘자유 우파진영 단체’로 표현해달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손 대표는 교육부 정책자문위원으로 위촉된 이후 교육위원회 민주당 의원들에게 자신이 학부모인 것처럼 가장해 인공지능 디지털 교과서(AIDT) 도입 반대를 중단하라는 문자메시지를 보낸 사실도 인정했다. 그는 “손주들이 초등학교에 다니고 있다”고 해명했으나, 진선미 민주당 의원이 “손주들은 AIDT 대상자인 초등학교 1~2학년이 아니다”고 즉각 반박했다.
손 대표를 교육부 정책자문위원으로 추천한 것으로 알려진 이수정 전 교육부 자문관은 “학계 교수들에게 추천을 요청했고, 여러 사람이 손 대표를 추천했다”며 “손 대표가 어떤 활동을 하는지 검증할 수 있는 위치가 아니었다”고 책임을 회피했다.
이주호 교육부 부총리 겸 장관은 손 대표의 위촉 경위에 대해 “장관 임명 전까지 이수정 자문관과 개인적 인연은 없었다”며 “앞으로 교육부 정책자문위원회 구성 과정에서 더욱 철저한 검증을 실시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