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희룡의 몰락을 가져온 결정적 사건은 서울-양평고속도로 노선 변경 의혹입니다. 변경된 노선 근처에 김건희 여사 일가 땅이 있다는 사실이 드러나자 원희룡은 윤석열 부부 지키기에 올인했습니다. 의혹을 제기하는 야당을 향해 "장관직뿐 아니라 정치생명을 걸겠다"고 했고, 이재명 민주당 대표에겐 "민주당 간판 걸고 붙자"고도 했습니다. 그러다 얼마 지나지 않아서 돌연 사업 전면 백지화를 선언하는 등 급발진을 했습니다. 윤석열, 김건희를 지키기 위해 국책사업을 마음대로 중단하는 거대한 도박판을 벌인 셈입니다.
삼부토건 주가조작 의혹도 당시 국토부 장관 원희룡을 빼놓고는 설명하기 어렵습니다. 당시 원희룡은 시공능력이 70위권에 불과하던 삼부토건을 폴란드에서 열린 우크라이나 재건 회의에 참석시켜 의구심이 증폭됐습니다. 이로 인해 삼부토건은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을 호재로 주가가 5배 가까이 급등했습니다. 원희룡이 해외 수주 실적이 전혀 없는 삼부토건을 독자적으로 판단해 동참시켰을 리는 없다는 점에서 김건희와의 모종의 커넥션이 있었을 거라는 게 합리적 의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