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멀티플렉스 2, 3위인 롯데시네마와 메가박스의 합병을 위한 실사가 막바지 단계에 이르렀다. 시장에서는 두 회사의 차환 리스크 등 자금조달 여건에 대해 우려를 표하고 있다.
현재 롯데시네마를 운영하는 롯데컬처웍스는 기업어음(CP)을, 메가박스를 운영하는 메가박스중앙은 전자단기사채(전단채)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영업자금은 계속 필요한데, 의존도 높은 CP와 전단채 발행이 끊길까 봐 조심스럽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만일 펀딩 기간에 차환이 잘 안되는 상황이 발생하면 최악의 경우 인수가 불발되는 등 돌발 악재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 투자업계 관계자는 "차환 발행이 잘 이뤄져야 하는지를 봐야 한다"며 "인수자가 실사를 할 때도 유동성은 계속 유지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올해 들어 롯데컬처웍스는 총 2400억원 규모 CP 조달을 마쳤다. 지난 한 해 연간 기준 CP 발행량이 400억원이었던 점을 감안했을 때 반년 새 6배나 발행 규모가 늘었다. 앞서 지난 2월에는 강제상환옵션을 내걸고 100억원 규모 사모채를 발행하기도 했다. 연 5.6%의 높은 발행금리로 조달을 마쳤는데, 이후 단기 자금으로 시선을 돌렸다.
메가박스중앙은 전단채를 적극적으로 발행하고 있다. 올해에만 총 1525억원어치 전단채를 찍었다. 또 메가박스의 경우 지난 5월 200억원, 6월 250억원 등 총 450억원 규모로 2년 만기 사모 회사채를 발행했다. 콜옵션이 부여된 옵션부사채로, 조달금리는 3.663%, 3.788%다.
또 메가박스는 콘텐트리중앙과 중앙홀딩스 등 계열사로부터 직접적인 지원을 받고 있다. 지원은 자금차입이나 채권매도 형식으로 이뤄졌다. 올해에만 ▲콘텐트리중앙 채권매도 1153억원 ▲콘텐트리중앙 자금차입 200억원 ▲중앙홀딩스 자금차입 730억원 등 총 9차례에 걸쳐 2083억원을 끌어왔다.
재무건전성 관리 부담도 크다. 메가박스중앙의 지난해 말 기준 부채비율은 824.7%, 차입금의존도는 70.5%였고 롯데컬처웍스는 각각 1124.9%, 73.4%를 기록했다. 특히 롯데컬처웍스는 신종자본증권 등 영구채 발행을 통해 자본잠식 상황을 피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롯데컬처웍스의 순차입금 규모는 5424억원, 영구채 잔액은 3500억원으로 총 8924억원의 부담을 지고 있는 셈이다. 다만 같은 기간 연간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1000억원 수준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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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스트조선 박미경 기자 이도현 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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