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독서 플랫폼 KT 밀리의서재는 지난달 30일 구독형 웹소설 서비스 '밀리 스토리'를 정식 개시하고 신규 작품을 제공하기 시작했다.
앞서 카카오페이지는 인기 완결 웹소설 30여 종을 밀리의서재 구독 서비스에 제공하기로 했다. 이로써 카카오페이지 누적 조회수 1000만 회 이상을 기록한 인기 완결작이 밀리의서재에 순차적으로 추가된다.
대형 콘텐츠 플랫폼 카카오페이지가 정액 구독제 기반의 밀리의서재에 인기 작품을 배급한다는 소식에 작가들은 수익 악화를 우려하고 있다.
통상 웹소설·웹툰 업계에서 수익 배분은 플랫폼·출판사·작가가 나눠 가지는 구조다. 플랫폼이 출판사와 작품 공급 계약을 맺고 수익을 정산하면 출판사와 작가는 별도 계약을 맺어 그 수익을 다시 나눠 가진다.
현재 카카오페이지는 작품 1화당 100원을 내고 구매하는 구조다. 작품 열람 횟수가 많아질수록 작가에게 돌아가는 수익도 많아진다.
반면 밀리의서재에서는 기간 내 정해진 구독료를 내면 작품을 무제한으로 볼 수 있다. 현재 밀리의서재 전자책 월 정기 구독료는 9900원이다. 6월 10일부터 신규 회원은 1만 1900원으로 인상됐다.
작가들에 따르면 다운로드 횟수 25회 발생 시 정가의 80%를 정산해 준다. 작가 입장에서는 작품 다운로드 횟수가 정산 기준에 도달하지 못하면 아무리 많은 독자가 작품을 봐도 수익을 낼 수 없다.
반대로 독자들은 이용료를 아낄 수 있어 구독형 플랫폼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있다. 특히 웹툰·드라마화 가능성이 높은 인기작은 완결됐어도 수요가 꾸준해 작가들의 우려가 크다.
일부 작가들 사이에서는 플랫폼 간 협업이 향후 콘텐츠 플랫폼의 구독제 전환으로 이어질 것이란 걱정도 나왔다.
하지만 협업을 추진한 카카오페이지는 구독제 전환 가능성에 선을 그었다.
카카오페이지 관계자는 "이번 협업은 연재가 완료된 일부 완결 구작만 콘텐츠 제휴(CP)사와 협의를 거쳐 이벤트성으로 제공하기로 한 것"이라며 "카카오페이지 정액제 서비스 전환을 위한 협업이란 추측은 사실과 전혀 다르다"고 일축했다.
9월부터 구독형 웹툰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인 밀리의서재는 스토리 콘텐츠 분야 확장을 위해 주요 장르 출판사와 협업하겠다는 입장이다.
밀리의서재 관계자는 "국내외에서 검증된 웹소설 콘텐츠를 바탕으로 독서의 범위와 깊이를 더욱 확장하기 위한 시도"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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