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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뉴스 ‘요지부동’ 커피·초콜릿값… 李 정부 외침에도 ‘모르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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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7.08 1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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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29/0002966958

 

작년말부터 식품업계 줄인상
원재료 가격·환율 하락에도
“한번 올린 가격 못내려” 고수

지난해  가공식품 가격 인상 요인이었던 커피 원두와 코코아 가격이 최근 한 달 새 큰 폭으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마트에서 장을 보고 있는 한 시민의 모습. 연합뉴스

지난해 가공식품 가격 인상 요인이었던 커피 원두와 코코아 가격이 최근 한 달 새 큰 폭으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마트에서 장을 보고 있는 한 시민의 모습. 연합뉴스

지난해부터 천정부지로 치솟았던 커피와 코코아 가격이 최근 한 달 사이 급격하게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동서식품 등 커피 제조업체와 코코아를 원료로 사용하는 롯데웰푸드 등 식품업체들은 가격을 내릴 생각도 하지 않고 있다.

커피 프랜차이즈와 식품업체들은 작년 말 원재료 가격 상승 등을 이유로 가격을 잇따라 올린 적이 있다.

지난달 소비자물가가 2%대로 치솟으면서 이재명 정부가 ‘물가 잡기’에 팔을 걷어붙였지만, ‘한번 올린 가격은 절대 내리지 않는다’는 유통업계의 법칙은 흔들리지 않고 있다.

 



8일 시장분석업체 트레이딩이코노믹스에 따르면 코코아와 커피 원두 선물 가격(7일 기준)은 한 달 전 대비 각각 19.87%, 21.01%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먼저 코코아 가격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폭등했다가 올해 초 들어서는 하락세를 보였다. 이후 5월까지 다시 가격 상승세가 지속되다 내림세로 돌아섰다.

7일 기준 코코아 선물 가격은 톤당 8179달러를 기록했는데, 이는 1년 전(2024년 7월 9일) 가격(톤당 8275달러)과 비슷한 수준이다. 지난해 12월 기록했던 고점(톤당 1만2065달러)와 비교하면 32%가량 하락했다.

아라비카 커피 선물 가격도 지난해 말 역대 최고점을 기록한 뒤 올해 들어서는 가격 약세를 보이고 있다. 7일 기준 아라비카 커피 선물 가격은 1파운드 당 2.85달러를 기록했는데, 이는 지난해 같은기간(2024년 7월 9일) 2.47달러 대비 약 15% 가량 높은 수준이다.

다만 역대 최고점이었던 올해 2월 13일(4.33달러)과 비교하면 최근 5개월 사이 34% 가량 하락했다.

원가가 하락했지만 제품 식품·외식기업들의 제품 가격 인하 소식은 들리지 않고 있다. 지난해 12월 비상계엄 이후 약 6개월 간 식품·유통기업 60여곳이 제품 가격 인상을 단행한 바 있다.

동서식품은 지난 5월 말 맥심 모카골드 등 커피믹스 제품과 카누 아메리카노 등 인스턴트 원두커피 출고 가격을 평균 9% 올린 바 있으며, 롯데GRS가 운영하는 엔제리너스 역시 비슷한 시기에 커피 제품 가격을 200∼300원 올렸다.

마찬가지로 롯데웰푸드를 비롯해 파리바게뜨, 뚜레쥬르, 빙그레, 해태아이스, 배스킨라빈스, 남양유업, 하겐다즈 등도 초콜릿이 들어간 일부 제품 가격을 작년 말부터 올해 4월까지 개별적으로 올린 바 있다.

이들 기업은 원재료 가격 외에도 제품 가격 인상에 다양한 요인이 있었다고 해명하고 있다. 한 가공식품 기업 관계자는 “환율이나 인건비도 제품 가격 인상 배경 중 하나”라며 “원재료는 사전에 비축하는 만큼 원가가 실시간으로 제품 가격에 반영되기도 쉽지 않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작년 말 1달러 당 1400원대까지 치솟았던 원·달러 환율이 올 2분기 1300원대 중반에 머물러 있는 점을 고려하면 설득력이 떨어진다.

통계청이 발표한 ‘6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가공식품 물가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4.6% 올랐는데, 이는 2023년 11월 이후 19개월 만에 최고치로 전체 73개 가공식품 중 62개가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개월 만에 2%대로 치솟자 정부여당은 물가 안정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 4일에는 농림축산식품부와 식품·유통업계가 가공식품 물가 안정 대책을 위한 간담회를 갖고 이달부터 내달까지 중점적으로 할인행사를 실시하기로 했다.

하지만 제품 가격 인하가 아닌 일시적인 할인 행사로는 소비자들에게 근본적인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회의적인 의견도 있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센터는 “가공식품들의 주요 원재료 가격이 몇 년간 하락했음에도 불구하고, 업계는 소비자 가격 인하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일 뿐만 아니라 가격 인상까지 단행하며 실적 개선에 집중하는 듯 보인다”며 “가공식품 업계는 원재료 가격 하락분을 소비자 가격에 반영하고 실질적인 가격 인하를 시행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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