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에 썼던
혹시나 나를 만났을 때 전해주려고
매일 가지고 다녔던 편지를
5년이 지나서야 받았다.
그 시간이 그녀에게는
길었을까 짧았을까
나는 상상도 할 수 없지만
읽히지 않은 편지를 하나
세상에서 없앨 수 있어서
참 다행이라고 느꼈다.
코로나 시국 특유의 뭐라 설명하기 어려운 분위기가
편지의 서두에는 담겨 있었지만,
다 읽을 즈음엔
그녀의 꿈을 향한 힘찬 기운이
엄청난 생명력이 느껴지는 편지가 되어 있었다.
편지 속 한 문장에
하이볼로 건배하는 게 꿈이라고 쓰여 있었다.
우리는 건배를 하고
조금 이야기를 나누었다.
장소는 비밀로 해줄래?
누군가의 인생에서
꿈이 이루어지는 순간과
기적이 일어나는 순간을
목격하게 될 줄은 몰랐다.
이런 내가 누군가의 꿈이 되는 삶을 살게 될 거라고도
생각해 본 적 없었고
뭐라고 해야 할까, 이 느낌을
어떻게 말하면 좋을까, 이 느낌을
왠지 나는
그녀의 꿈을 먹어 버린 것 같은
그런 기분이 든다.
이런저런 생각을 하면서
한 번도 걸어본 적 없는 길이나
그곳에 사는 누군가의 일상 풍경을 바라보며
여운도 없이
엄청난 속도로 스쳐 지나가는
이 시야가
나는 매번 너무나도 좋은 것이다.
글이 길어졌네 미안해🙌🏻🙌🏻🙌🏻
(세상에서 가장 좋아하는 요시다카 유리코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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