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불호 평가 당연, 모든 애정에 감사할 따름”
“전 연인 임시완 최악…현실에선 마주치기도 실어”
“아이즈원 재결합 논의는 아직, 언제든 함께 할 의향 있어”

“처음 ‘준희’를 만난 그 순간부터 보낼 엄두가 전혀 나질 않았는데 마침내 ‘시즌3’까지 종영했네요. 여전히 믿기지가 않아요, 제가 ‘오징어 게임’ 시리즈의 일원이었단 게…”
가수 겸 배우 조유리가 임신한 채로 잔혹한 서바이벌에 참여한 절망적 캐릭터로 묵직한 존재감을 뽐냈다.
지난 달 27일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게임’ 시즌3는 자신만의 목적을 품고 다시 참가한 게임에서 가장 친한 친구를 잃고 만 기훈과 정체를 숨긴 채 게임에 숨어들었던 프론트맨, 그리고 그 잔인한 게임 속에서 살아남은 참가자들의 마지막 운명을 그린다.
공개 3일 만에 넷플릭스 비영어권 TV쇼 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다. 또 전 세계 93개국에서 1위에 오르며, 공개 첫 주 모든 국가에서 1위를 기록한 넷플릭스의 첫 작품이 됐다. 뿐만 아니라 공개 첫 주에 넷플릭스 역대 시리즈(비영어) 9위에 진입하며 시즌1, 2, 3가 모두 넷플릭스 역대 최고 인기 시리즈(비영어) 부문 10위권 내 이름을 올렸다.
“‘오징어 게임’ 시리즈 출연 후에 다양한 연령대의 분들이 알아봐주셔서 정말 깜짝 놀랐어요. 이전에는 주로 어린 친구들, 10대 분들이 알아봐주셨는데 이제는 그 이상의 다양한 연령층에서 알아봐주셔서 신기했죠. 역시 글로벌 콘텐츠…(웃음)”

조유리는 극 중 전 연인 명기(임시완 분)로부터 잘못된 투자 정보를 믿었다가 거액을 잃고 게임에 참가한 준희 역을 맡아 열연했다. 극한의 고통과 절박함을 딛고 고군분투하는 캐릭터로 배우로서의 무게감을 제대로 뽐냈다.
“캐릭터는 암울했지만 개인적으론 촬영 내내 행복했다”는 그는 “보낼 날이 영영 안 올 것 같았은데 이렇게 종영을 해버렸다. 앉은 자리에서 한 번에 쭉 봤을 정도로 ‘시즌3’ 몰입감이 좋았고, 한 명의 시청자로서 재밌게 봤다. 이런 작품에 참여했다는 게 기쁘고, 영광스럽고, 여전히 믿기지 않는다”며 웃었다.
작품 공개 후 쏟아진 반응들도 열심히 찾아봤단다. 조유리는 “(작품과 캐릭터에) 호불호가 나뉘기도 하고, 여러 의견이 정말 많이 쏟아졌는데 하나하나 다 감사했다”며 “부족하단 지적에 대해서는 이를 자양분 삼아 더 성장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특히 ‘표정이 획일적’ ‘출산 장면에 리얼리티 부족’ 등의 지적에도 “준희가 느꼈을 감정이 워낙 ‘절망감’에 몰려 있다 보니 감정을 표현하는데 있어 한계가 있었던 게 사실”이라며 “(연기 지적에 대해) 억울하거나 속상한 건 전혀 없다. 다만 모든 연기는 감독님의 디렉션 대로, OK된 장면들만 나간 거기 때문에 깊이 신뢰하고 믿고 같다. 결과는 (여러 시청자 비판은) 겸허히 받아들였다”고 했다.
가장 힘이 된 반응은 ‘이런 연기도 할 수 있구나. 이런 얼굴도 있구나.’란 댓글이었단다. 그는 “고맙고 뭉클하고 감동적이었다. 그런 코멘트 덕분에 힘이 났던 게 사실”이라고 했다.
“임산부 역할에 대한 부담감은 물론 있었어요. 전혀 해보지 못했던, 상상도 잘 안 되는 경험이다 보니까…최대한 대본을 기반으로 감독 님의 의도에 맞게 쓰이려고 노력했고, 감독 님의 지시에 충실하게 연기했어요. 출산 자체보단 그 이후 아이를 안는 것 등 다룰 줄을 몰라 어려웠어요. 감정적인 부분은 워낙 상황 자체가 극한으로 몰렸어서 마냥 어렵지 만은 않았어요.”
더불어 “배우로서 부족한 게 정말 너무 많지만 그래도 조금은 성장하지 않았나 싶다. 워낙 큰 경험을 했으니까. 감정이 주체가 되질 않아 컷 후에도 하염없이 눈물이 흐르거나, 연기가 마냥 두러운 게 아니라 재밌단 느낌을 받은 것 등 값진 배움이었다”며 “차기작에선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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