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권은비, ‘몸매’는 드러나고 ‘음악’은 가려졌다 [이승록의 직감]
9,724 51
2025.07.08 13:15
9,724 51
XhJgtP


[스포츠서울 | 이승록 기자] 권은비는 음악적으로도 유능한 아티스트다. 2021년 솔로로 데뷔한 이후 쌓아온 커리어가 이를 입증한다. 하지만 반복되는 노출 중심의 전략이 그간 구축해온 아티스트로서의 존재감을 스스로 희석시키고 있다.

권은비는 6일 경기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 ‘워터밤 서울 2025’에 출연해, 몸매가 드러나는 파격적인 의상과 강도 높은 퍼포먼스를 펼쳐 화제에 올랐다. SNS와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권은비의 ‘워터밤’ 영상이 빠르게 확산됐고, ‘워터밤 여신’이라는 수식어도 다시 따라붙었다. 다만, 이슈의 중심에 ‘권은비의 음악’은 없었다.

권은비에게 ‘워터밤’은 연예계 인생의 전환점이었다. 2023년 ‘워터밤’ 첫 출연 당시에도 과감한 의상과 무대를 통해 화제성과 인지도를 동시에 끌어올렸다. 이후 각종 광고, 방송, 행사가 줄을 이었고, 다양한 무대에 설 기회도 얻었다. 그 당시에도 대중의 관심은 권은비의 음악보다는 비주얼에 집중돼 있었다.


TWwVBQ


그럼에도 권은비는 솔로 여성 아티스트의 길을 향해 꼿꼿이 전진했다. ‘글리치(Glitch)’ ‘언더워터(Underwater)’를 비롯해 ‘워터밤’ 이후 발표한 ‘더 플래시(The Flash)’까지, 일련의 곡들은 권은비의 음악적 정체성을 대변했다.

점진적으로 고조되는 구성, 후렴에서 폭발하는 감정선이 권은비가 솔로 작품으로 보여준 특징이었다. 순식간에 솟구치는 특유의 창법은 그의 음악을 상징하는 요소로 자리잡았다. 올해 발표한 ‘헬로 스트레인저(Hello Stranger)’는 전작 ‘사보타지(Sabotage)’의 과잉을 걷어내고 본연의 색으로 돌아온 작품이기도 했다.

이처럼 권은비는 정체성을 꾸준히 확장해왔다. 한 명의 아티스트로 자신만의 영역을 확보하려는 숨은 노력과 의지는 그의 작업물 곳곳에 스며 있다. 걸그룹 출신 중에 솔로 가수로 안착하는 사례가 드문 현실에서, 권은비의 행보는 K팝의 확장 가능성을 증명하는 의미 있는 사례이기도 했다.


ROwbNC


이 탓에 아쉬움이 남는다. 다시 ‘워터밤’에서 비주얼 중심의 전략을 선택했기 때문이다. 이미 2023년 첫 출연을 통해 대중에게 음악보다 시각적 요소가 우선 소비된다는 사실을 충분히 경험했던 권은비다. 실제로 이번 공연 이후에도 어떤 노래를 불렀는지에 대한 반응은 드물다. 권은비의 퍼포먼스가 이슈에 올랐으나, 퍼포먼스는 외모가 아닌 음악과 맞물릴 때에야 비로소 깊이를 갖는다.

지금은 권은비에게 단기적 주목보다 장기적 성장을 고민해야 할 시점이다. ‘워터밤 여신’이라는 수식어만으로 권은비가 쌓아온 음악적 성취를 온전히 설명할 수 없는 까닭이다. 노출은 빠르게 퍼지지만, 오래 남는 것은 결국 음악이다. 

권은비 역시 그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을 것이다.

roku@sportsseoul.com


https://m.entertain.naver.com/home/article/468/0001160358




목록 스크랩 (0)
댓글 51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순수한면X더쿠💗] 압도적 부드러움 <순수한면 실키소프트 생리대> 체험단 모집 (100인) 343 12.18 68,647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4,363,268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1,070,634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2,403,460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4,383,811
공지 정치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07.22 1,013,081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81 21.08.23 8,454,380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66 20.09.29 7,382,360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590 20.05.17 8,579,020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12 20.04.30 8,469,417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4,287,610
모든 공지 확인하기()
2942455 이슈 세계관 충돌 같은 이영지와 만난 찰스엔터 (찰수다 5화) 18:08 172
2942454 기사/뉴스 CEO부터 사장·단장·감독 총출동… 이정후 소속팀 샌프란시스코, 내년 1월 방한 1 18:07 34
2942453 유머 과학자들이 말하는 "취중진담은 진심이다 vs 헛소리다" 18:07 140
2942452 이슈 방금 인스타에 공개한 송혜교 아기 시절 사진.jpg 4 18:06 655
2942451 이슈 엔믹스 예능자컨 PICK NMIXX | 오늘 밤 주인공 산타는 나야🎄 | Who’s The Next Santa? 18:06 34
2942450 이슈 김세정 OFFICIAL LIGHT STICK COMING SOON ∘∘∘ ✿ 1 18:06 82
2942449 이슈 불면증갤 : 따뜻한 우유충들 다 죽었으면 좋겠음 15 18:05 798
2942448 이슈 일본에서는 오히려 에스파 왜 자기들 전후80년 기념인 홍백에 나오냐고 비판하는 기사 나옴 4 18:04 457
2942447 이슈 아이유 라스트판타지 라이브 클립 8 18:04 170
2942446 이슈 트와이스 TWICE “Magical” & “TT” Live Stage @ TWICE <THIS IS FOR> WORLD TOUR IN BANGKOK 18:03 50
2942445 이슈 망한 카페사장 사이에 숨은 가짜 찾기 | 나폴리 맛피아 | THE qUEST 3 18:02 274
2942444 이슈 요술공주 밍키 신작 OVA 제작 결정 8 18:01 256
2942443 이슈 흑백 애프터서비스: 암흑요리사🧑‍🍳 | EP.1 파인 다이닝 G.O.A.T 이준 셰프와 풀어보는 시즌2 비하인드 | 흑백요리사 시즌2 | 넷플릭스 1 18:01 281
2942442 이슈 올데이 프로젝트 ALLDAY PROJECT - ‘ADPRESENT’ 18:01 96
2942441 이슈 의외의 연예계 연탄 봉사활동 조합 (바다 손동표 정리아) 1 18:00 317
2942440 이슈 올데이 프로젝트 멜뮤네컷 공개 📸 2 17:59 187
2942439 이슈 다수 한국엔터 회사에선 광복절, 삼일절 인스타도 못올리고 눈치보다가, 왜국 패전기념일 기리는 행사는 보내는거 개신기함 7 17:59 869
2942438 유머 러바오도 당근트리 선물 받았어요💚🐼🎄 10 17:57 778
2942437 유머 ?: 한국인 통역사 좀 불러주세요 11 17:56 1,278
2942436 이슈 아이키보다 어리다는 중학생 학부모 6 17:56 99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