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런 사람 밑에서 내가 수석을 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김영삼 정부 공보수석비서관을 지낸 원로 정치인 윤여준 전 환경부장관이 이재명 대통령의 취임 30일 기자회견을 본 뒤 "부럽다"며 내놓은 평가다. 타운홀 미팅, 무작위 명함 추첨 질문자 선정 방식 등을 두고 "대단한 자신감의 표시"라며 "그만큼 국정을 속속들이 안다는 뜻"이라고 평가했다. 윤 전 장관은 "저는 청와대에서 공보수석을 한 사람이라 대통령 기자회견을 여러 차례 준비해 봤다"면서 "그런데 (이 대통령 기자회견을) 보면서 부럽더라. 저런 사람 밑에서 내가 수석을 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라고 말했다.
윤 전 장관은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이재명 정부 한 달 국정운영'에 90점을 매겼다. 그는 "시기적으로 아직 결과가 나온 것 아니다"라면서도 "초기에 하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얼마나 준비가 돼 있는지 얼마나 국정을 많이 아는지. 그렇게 보면 기자회견이나 이런 드러난 것만 보면 저는 90점 줘도 괜찮다고 본다"고 평했다.
이재명 정부 내각 인사에 대해선 '국정을 좀 아는 사람을 뽑았다'고 종합 평가했다. 윤 전 장관은 내각 인선 중 현역 국회의원 비율이 높은 데 대해선 "짧은 시일 내에 그나마 검증을 받은 분들이다. 자기가 알고. 그럼 그렇게 가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장관 등 전임 정부 유임 사례에 대해선 "어떻게 보면 대통령으로서의 자신감의 표시다. 전임 대통령 때 쓰던 각료를 그냥 써도 자기가 얼마든지 지휘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라고 평했다.
김민석 국무총리 인선에 대해선 "젊어서부터 장래가 촉망되던 정치인이었는데 어떻게 보면 막 산 건 아니지만 도덕적인 흠결이 드러났다"라면서 "실망스럽긴 하나 우리가 한 시대를 그렇게 살았다. 저는 그런 점에서 저 정도 흠결은 우리가 한 시대를 살아왔기 때문에 국민들이 이해해 주지 않겠느냐 하는 생각을 했다"라고 설명했다.
"유능한 분... 그래도 쓴소리 조언해주는 사람 필요해"
이 대통령의 국정운영 '자신감'을 재차 강조한 윤여준 전 장관은 "자신감이라는 게 절대로 필요한 것"이라면서도 "자신감이 지나치면 실수하기 쉽고 오판하기도 쉽다. 누군가 앞에서 '그렇게 하면 안 됩니다'라고 해주는 역할을 하는 사람이 절대로 필요하다"라고 조언했다.
이어 "이재명 대통령이 하는 걸 봐서는 (파탄 난 국정이) 상당히 빠른 시일 내에 회복 가능할 것 같다"면서 "유능성이 있는 분이다. 유능성은 필요한 자질이긴 하나 과신하진 말라"고 재차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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