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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머 오빠 친구가 귀신하고 연애한 얘기 (스레드 긴글 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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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7.08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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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빠 친구가 귀신하고 연애한 얘기 1]


어릴 적부터 우리 집에 자주 오는 오빠 친구가 있는데 

별명이 개구리 왕눈이, 부리부리 박사야. 

별명에서 직관적으로 느껴지듯 눈이 부리부리한 왕눈이셔. 


눈 크고 겁 없는 사람 치고 기 안 쎈 사람이 없다며? 

왕눈 오빠는 평소엔 늘 웃는 얼굴이지만 

어쩌다 화가 나서 눈을 부릅뜨면 

나처럼 나노마이크로 사이즈의 간 소유자들은 

마주  수도 없어. 눈에서 뭐가 막막 발사돼. 

당연히 귀신도 보고 촉도 겁나 좋고 이상한 사람도 잘 잡아내고 그래


왕눈 오빠는 중국을 왔다갔다 하며 무역 일을 하는데 

한번은 건축 마감재 용 '돌'을 구하러 한 오지 마을에 갔대.


다행히 좋은 돌산이 있어서 사려고 했지만 

중국은 땅이 다 국가의 소유라 외국인은 땅을 살 수 없고 

임대 형식으로 해야 한다는구만? 

근데 그 빌린 땅을 깨부숴서 한국으로 가져간다니 좀 복잡하잖아.


[오빠 친구가 귀신하고 연애한 얘기 2]


현지 관리하고 협상을 시작했는데 

이건 뭐 요구하는 것도 많고 될 듯 말듯 세월만 잡아먹더래.

과정은 자세히 얘기해 봤자 관심도 없고 

뭔가 법적으로 저촉되는 얘기 나올 수도 있으니 생략할게. ㅋㅋ


한 2, 3주 예정으로 갔는데 어쩌다보니 두 달이 훌쩍 넘었어. 

그런데 왕눈 오빠는 초조하지도, 외롭지도 않았대.

밤이면 밤마다.... 찾아오는..... 누군가가 있었던 거야. 어우~ 


오지 마을이라 여관도 없어서 

마을 이장(쯤 되시는 높은 분)네 집에 방 한 칸을 빌려서 묵었는데 

첫날 밤부터 좀 이상하드래. 


눈을 감고 누웠는데 자꾸 누가 쳐다보는 것 같고, 

불을 끄면 눈 앞에 손이 왔다갔다 해도 보이지 않을 정도로 깜깜한데

왠지 방 한쪽 구석이 희끄무레한 것 같고. 

에이, 아니겠지. 하고 고개를 찰찰 흔들고 누울라치면 

킥. 하고 웃는 소리가 들리기도 하고. 


아이고, 귀신이구나.


[오빠 친구가 귀신하고 연애한 얘기 3]


 근데 별로 악의가 느껴지진 않았대. 


게다가 이 오빠가 워낙 기가 쎄니까 니 까짓게 나한테 해꼬지 할 수 있을까보냐. 하고 그냥 마음 편하게 있었대. 


대륙의 잡것을 대하는 반도 남아의 기상.

 3일인가 4일째 되던 날 밤, 오빠는 왕눈을 꼬옥 감고 자고 있는데 갑자기 눈 앞이 환~한 느낌이 들더래.

마치 불을 켠 듯이. 


눈을 번쩍 뜨니.... 왠 여자가 둥둥 떠서 내려다 보고 있더래. 

 침대에 누워있는 오빠와 마주보듯이 평행으로 떠 있었는데 

 긴 생머리가 흘러내리지 않고 아래쪽으로 찰랑거리는 것이

 마치 서 있는 것 같았대. 


 여자는.... 하얀색 샤랄랄라 원피스를 입고 있었는데 

 마치 야광 물질로 만든 것처럼 하얗고 따스한 빛이 나고 

 막 정말 그냥 너무너무 글래머에 미모가 어우 그냥 막, 

 진짜 이 세상 사람이 아니더래. 


아니.. 공중에 떠 있는 것 부터가 사람 아니잖아....



[오빠 친구가 귀신하고 연애한 얘기 4]


왕눈 오빠는 눈을 감지도 돌리지도 못하고 

멍.. 하니 여자를 바라 보고 있었대.


여자는 수줍은 듯 고개를 이리 저리 돌리다가 살짝살짝 쳐다보는데 

정말 너무 이뻐서 미칠 것 같더래. 

그러다가 얼굴이 발갛게 달아오르면서

오빠 쪽으로 점점 가까이 오더래. 

그러니까 위에서 점점 침대 쪽으로....


손을 뻗으면 닿을 것 같았지만 

왠지 그러면 안 될 것 같아서 그냥 보고만 있었대

가슴은 덕쿵덕쿵 난리가 났고 

무섭다는 생각은 쥐뿔만큼도 안 들더래. 


여자가.. 점점.. 가까워져서... 

입술이 닿을 듯 말 듯, 달콤한 숨결이 느껴질 정도로 가까워지자...

갑자기 생긋 하고 웃더니, 


그대로 왕눈 오빠 몸을 화악 통과했대. 꺄악~~ 


근데 그 느낌이 마치 민트향으로 몸 속을 헹궈낸 듯 

상큼하고 시원~ 하더라는 거야. 읭? 


오빠는 입가에 미소를 지은 채로 꿀잠에 빠져들었대.



[오빠 친구가 귀신하고 연애한 얘기 5] 


 그 후 여자는 매일밤 찾아와서 한참동안 수줍수줍 눈맞춤을 

하다가 시원~하게 몸 속을 통과하고 사라졌대. 


 그런데, 정말 맹세코 한번도 성적인 접촉이나 관계를 한 적은 없대. 

 무엇보다 가까이 오면 슝~ 통과하고 사라지는 바람에 그럴 틈도 없었대 ㅋ 


 여자가 몸을 통과하고 나면 몸 속에 더러운 것들이 빠져나간 것 같고 머리털 끝까지 시원해져서 한 여름이었지만 더운 줄 모르고 잘 잤대. 


 그렇게 매일 매일 나타나던 그녀는 마지막 날 밤, 눈물을 그렁그렁 하면서 유독 오래 바라보다가 팔을 벌려 껴안을 듯 하더니... 


스르륵 사라졌대. 


 왕눈 오빠가 우리 집에 왔다가 라면에 소주를 까면서 해준 얘기야. 


 “그 돌산의 정령이 아니었을까? 한 번도 만져 본 적은 없지만, 피부가 어찌나 매끄러워 보이던지. 그 돌산, 대리석 산이거든.” 라고 왕눈 오빠는 그 큰 눈을 부리부리 뜨면서 그립다는 듯이 말했지. 


 이거 후일담이 있어.



[오빠 친구가 귀신하고 연애한 얘기 6]


오빠는 한국에 돌아와서도 

그녀를 잊지 못해서 전전긍긍했어. 

같은 세상 사람이 아니니까 인연이 아닌 것을 알면서도 너무너무 그리웠대. 


나는 무거운 육체를 지녔지만, 

그대는 가벼운 영혼이니 슝 날아서 내게 나타나주오. 

하고 매일 밤 빌고 또 빌고 

중국 귀신이니까 한국말을 모르나 싶어서 중국말로도 빌고 그랬는데 

그녀는 영 나타나주지 않았대. 


1 년이 지나도록 잊지 못하고 술만 마시면

중국으로 갈까? 아직도 있을까? 만날 수 있겠지? 근데 그러면 우리 부모님은 어쩌지? 귀신 며느리 보셨다고 쓰러지실텐데. 어흐흑. 

하며 너무 괴로워하고 외로워했대.


그래서 오빠 친구들이 

왕눈이가 중국 귀신한테 홀려서 미쳐가고 있다고, 

정신 차리게 해야 한다고 소개팅을 주선했대.


왕눈 오빠는 훗, 이미 높아진 나의 안목에 이승의 여자 따위가 찰 소냐. 

하면서 도도한 태도로 소개팅을 나왔는데...



[오빠 친구가 귀신하고 연애한 얘기 7]


두둥.


그녀 였던거야.


매일 밤, 하얗게 미소 지으며 나타나 애태우며 사라지던 그리운 그녀. 

얼굴이 닮은 건 아닌데, 느낌이 정말 비슷하더래.


왕눈 오빠는 말문이 턱, 막혀서 인사도 못하고 버버버버버 하다가


“저 모르십니까?” 


라고 물었대. 그러니까 그녀가 고개를 갸웃하며


“글쎄요. 무척 낯이 익긴 하네요. 우리가 어디서 만났었나요?” 


하며 웃더래. 그런데 그 웃는 느낌이 정말 똑같더라는 거야. 


왕눈 오빠는 그 날 만난 자리에서 바로 청혼을 했고

소개팅녀는 또 무슨 생각인지 그 자리에서 오케이 했대.

그리고 3개월 만에 결혼에 골인. 


더 대박은, 

두 사람이 사주를 보러 갔을 때인데, 역술가가 그러드래. 


“어이고, 이 두 분은 전생에도 인연이셨구랴~ 

신부 되실 분은 아주 큰 부잣집의 외동 따님이셨고, 

신랑은 그 집의 하인이었네?”



[오빠 친구가 귀신하고 연애한 얘기 8]


여자 쪽 부모님 반대가 심해서 남자는 맞아죽고

여자는 남자를 그리워하다가 절벽에서 떨어져 죽었대. 

그게 그 돌산인 듯. 대박. 


서로 다시 만나려고 여러번 윤회하다가 간신히 만났으니

절대 헤어지지 말고 행복하게 살으라고 하더래.


왕눈 오빠는 자기가 귀신에게 홀렸었고, 그 귀신이 너 닮았다고 하면 

언니가 기분 나빠 할까봐 얘기를 안했었는데

무당의 말을 듣고 그만 다 털어놓았대. 

그런데 언니는 그 얘기를 별로 기분나빠하지 않고 재밌게 듣더래. 


왕눈 오빠는 내친 김에 신혼여행을 그 중국의 오지로 가고 싶어했지만 

그건 좀... 하는 언니의 반대로 무산되었어. 


그리고 아들딸 낳고 행복하게 잘 살았답니다~ 


여기까지가 예전에 네이트판에 올렸던 이야기야. 


시간이 지난만큼 후후일담도 있다오. 후후..


[오빠 친구가 귀신하고 연애한 얘기 9] 


 왕눈 오빠 사업이 실패해서 크게 한번 어려워진 적이 있었어. 


 가족이 뿔뿔히 흩어져야 했을 정도로 큰 실패였어. 

 그래서 왕눈 오빠가 언니한테 이혼하자 그랬대. 

언니랑 애들이라도 살아야 하니까.. 


 근데 언니가 안된다고. 

 우리는 이번 생은 끝까지 행복하게 살아야 한다고. 

 절대 헤어질수 없다고 버텼대. 

 그리고 언니가 새로운 사업을 벌였는데 짱 성공해서 오빠 빚도 다 갚고 완전 갑부가 되었어! 


 무슨 일 했냐고? 


 중국에 한국 물건 파는 이커머스 사업을 했대! 


 당시만 해도 그런게 좀 드물었는데 언니가 중국어를 배워서 막 무슨 방송을 했대. 


 근데 마침 한류열풍이 불어서 방송 한번 하면 막 몇억씩 팔렸대! 


 지금도 중국에서 유명한 유튜버래! 


 자식들도 넘넘 잘 키워서, 아들은 의사고, 딸은 엄마랑 같이 사업하면서 테슬라 타고 다녀. 


 짱 부럽다. 그치.



https://www.threads.com/@tori_torimart/post/DLzc3PIB-jP?xmt=AQF0sApFIiKxH0r0UgIw_7jZ95nJ8BMiX-OI-XxQafcBg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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