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몇년전에 이혼하고 아이 양육중인 아빠인데
며칠전에 아이가 갑자기 계속 집주소 물어봐서 학교에서 안전교육 하는지 알고 집주소 잘 알려줬는데, 집에 편지가 와있어서 보니깐
조금 숙제같고 로봇같이 썼는데 너무 귀여워서 익명으로나마 공유하고 싶어서 오랫만에 글 적음~
요새 트랜드?가 돌싱 ,이혼이라서 관련 이야기도 티비에 많이 나오고 흔한 이야기 이지만..
막상 그게 나의 이야기가 되면, 또 다른 느낌인데..아이가 없었다면, 너무 불안정한 삶을 살았을거야
건강하고 행복한 가정을 이루는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서둘러서 가정을 이루고 싶었을거 같은데 아이가 있어서 그나마 잘 생활할수 있었던거 같아
아이의 입장에서는 슬픈일라서 미안하지만… 매일 큰소리 나고 싸우는것보다 안정적인 환경에서 건강하게 키우는게 맞다고 생각했어..
전처는 우울증도 있고 외로움도 많이타서 바람도 피고 로맨스 스캠도 당해서 돈 날리고…결혼생활 내내 여러가지 사고를 많이 쳤었어.. 너무 힘들었고 이러다가 다같이 나락으로 떨어질거 같아서 이혼했어..그뒤로 한번도 본적없는데.. 아이들은 가끔 외할머니댁에 갔다가 아이엄마를 보는데..
우울증약 때문인지 살이 많이 쪘다고 아이들이 그러는데.. 이혼하고는 너무 전처가 밉고 망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시간이 몇년씩 흐르고 보니 나랑은 앞으로도 만날일 없겠지만, 전처가 그냥 평범하게 자기 할일 잘하고 평범한 일상을 살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
요새 돌싱도 많고 아이를 돌보며 혹은 아이를 그리워하며 사는 사람들 많은데.. 모두들 힘내고, 진짜 좋은일로만 가득했으면 좋겠어... 그리고 꼭 좋은 기억들로 내 일상을 가득 채워서 나중에 돌아봤을때도 행복한 기억이 많았으면해..
행복을 미루지말자~ 나도 항상 행복하려고 노력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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