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경찰과 목격자 등에 따르면 지난 5일 오후 9시쯤 송파구 문정동의 서울 둘레길에서 강아지와 산책하던 여성 1명이 출몰한 오소리에게 공격을 당하는 사고가 났다. 이로 인해 피해자는 크게 다쳐 인근 병원에 입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오전 이데일리가 찾은 사고 현장에는 당시 상황을 보여주듯 바닥에 핏자국이 남아 있었다. 그 주변으로는 ‘오소리 출몰 주의’라고 적힌 플래카드가 걸려 있었다. 사건 발생 당일 주변을 지나던 목격자 B씨는 “30대쯤 되는 여성이 습격당했다고 들었다”며 “산책을 가보니 바닥에 핏자국이 뚝뚝 떨어져있었다”고 말했다.

공원 인근 아파트 주민들은 오소리 출몰이 잦다고 입을 모았다. 주민 C씨는 “일주일 전쯤 9동 뒤에서 오소리가 나왔다고 방송을 했었다”고 전했고, 관리사무소 관계자도 “1주인가 2주 전에도 (오소리에게) 공격당했다는 얘기를 들어서 구청에 오소리 출몰 플래카드를 붙여 달라고 얘기했다”고 했다.
이 같은 오소리의 출현으로 두려움을 호소하는 주민도 있었다. 고모씨는 “작년에도 대낮에 사고가 있었는데 ‘어떤 여자가 살려주세요’ 하면서 소리를 크게 질렀다”며 “이러다가 사람 하나 죽어야 정신 차릴 것 같다. 작년 사건 이후 한 번도 혼자서 안 올라간다”고 말했다.
일부 주민들은 길고양이들에게 밥을 주는 ‘캣맘’을 오소리 출몰의 주 원인으로 꼽았다. 실제 이곳에서는 지난해 초 야생동물의 출몰 이후 길고양이 밥그릇과 안식처를 모두 없앴다고 한다. 다만 이날 확인한 결과 공원 곳곳에서는 고양이들을 위한 밥 그릇과 집이 여전했다.
전문가는 아파트 등이 들어서면서 오소리가 서식지를 잃어 출몰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인모 야생생물관리협회 서울인천경기지부 사무국장은 “오소리는 잡식성이라 먹이가 있다면 내려올 수도 있다”며 “오소리는 산 중턱에 사는 동물인데 오소리의 건널목에 사람이 지나다니니 나타나는 것”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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