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디오고 조타의 빈소를 찾지 않았다며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크게 비난받고 있지만, 적어도 리버풀 팬들에게는 호날두보다 더 큰 논란을 일으킨 인물이 있다. 바로 루이스 디아스다. 생전에 조타가 골을 넣고 디아스를 각별히 챙겼던 것을 기억하는 일부 리버풀 팬들이 빈소를 찾지 않은 디아스의 휴가 중 행동에 크게 분노했다.
남미 매체 <엘 그라피코>는 디아스가 조타의 장례식에 참석하지 않아 소셜 미디어상에서 팬들에게 큰 비난을 받았다고 짚었다. 일정상 빈소를 찾지 않을 수 있지만, 같은 시각 디아스가 유명 스트리머와 함께 즐거운 이벤트에 참석한 것으로 알려져 엄청난 비난을 샀다고 전했다.
지난 3일 교통사고에 휘말려 안타깝게 생을 달리한 조타의 장례식이 5일 저녁 6시(한국 시각) 조타의 고향인 포르투갈 곤도마르에서 엄수됐다.
이날 장례식에는 아르네 슬롯 리버풀 감독, 주장 버질 반 다이크를 비롯한 리버풀의 전현직 선수들이 대거 모였으며, 불과 12시간 전에 미국에서 2025 FIFA 클럽 월드컵 8강 경기를 치렀던 후벵 네베스·주앙 칸셀루(이상 알 힐랄)·페드루 네투(첼시)가 급히 항공편으로 장례식을 찾아 직접 운구까지하며 뜨거운 우정을 보여주기도 했다.
이밖에도 로베르토 마르티네스 포르투갈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페르난두 산투스 전 포르투갈 감독, 안드레 빌라스-보아스 FC 포르투 회장, 그리고 마르셀루 헤벨루 드 소자 포르투갈 대통령까지 현장을 찾았다. 수천 명의 팬들이 장례식장 외곽에서 조타의 마지막 가는 길을 지켜봤다. 하지만 디아스는 현장에 없었다.
<엘 그라피코>는 디아스가 장례식 당일 포르투갈로 가는 항공기에 타지 않고 유명 스트리머와 함께 하는 공개 행사에 참석한 모습이 소셜 미디어를 통해 노출되자, 일부 리버풀 팬들이 디아스와의 계약 해지까지 요구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물론 디아스가 조타의 사망 사고 이후 추모를 하지 않은 건 아니다. 디아스는 "할 말을 잃었다. 단지 경기장에서 조타가 어떤 선수였는지를 넘어서, 경기장 밖에서 그가 어떤 사람이었는지를 생각하게 된다"라며 "사람은 평생 잊지 못할 제스쳐 하나를 기억하고 산다. 조타는 제게 그런 제스처를 한 사람이다. 그의 아내와 아이들, 가족들에게 진심 어린 위로를 전한다"라고 소셜 미디어를 통해 장문의 추모글을 남긴 바 있다.
문제는 디아스가 글 한 편으로 추모를 마무리해서는 안 된다고 보는 이들이 많다는 점이다. 그 이유는 디아스가 직접 언급한 '조타의 제스쳐' 때문이다. 디아스는 그의 아버지인 마네 디아스가 콜롬비아의 불법 무장단체에게 납치당해 잠깐 팀에서 이탈했을 때, 조타의 감동적인 골 세리머니 때문에 크게 위로를 받은 적이 있다.
조타는 골을 넣은 직후 디아스의 유니폼을 들어보이며 위로와 연대하겠다는 마음을 전한 바 있다. 당시 사건은 디아스에게 인생 최대의 시련이었는데, 그때 함께 했던 조타가 세상을 떠났을 때 디아스가 정작 빈소를 찾지 않았다는 걸 일부 리버풀 팬들은 쉽게 받아들이지 못하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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