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결혼 3년차인 부부입니다
결시친 가득한 답답한 시댁얘기 들으며 어휴 저런데 어찌 시집가나싶은생각까지 했었는데
결혼하니 저도 제주변에도 생각보다 저런 시댁이 참 많더라고요 ㅠㅠ
그래도 천만다행으로 누구보다 사이다 탄산 팡팡 터지는 저희 신랑덕에
전 시댁스트레스없이 지금까지 지내고있는관계로.
그런 신랑 썰 한번 풀어봅니다 . 현재는 스트레스가 음슴으로 음슴체. 글이 긴것에 주의.
1. 살림간섭
저흰 결혼 초반 시댁에서 1분거리에 집이 있었음.
(집을 주신건아니고 조금 저렴한 월세개념으로 살라고 하신거)
결혼전 상견례에서 집얘기를하며 시댁가까이라 살짝 염려하는 우리부모님에게
안심하시라며 가까이산다고 자주부르거나 할일없다고 자기들끼리 잘살면 된다 말씀하시길래
그때까지만해도 아~~ 난 정말 시댁을 잘 만났나보다. 했음
하지만 흔한 스토리처럼 결혼후 바뀌심.
결혼초반에는 잠시 일을 쉬어서(3개월정도) 나만 집에 있었음.
그랬더니 매일 밥먹으러 오라고 연락하시고
처음엔 심심하지않고 좋았음.하지만 갈때마다 본인아들 아침은 차려주냐..반찬은 뭐해먹냐.. 말씀에 노이로제ㅠㅠ
사전예고없이 찾아오시는건 물론이요.
비밀번호를 알려달라고까지 하심.(얼버무리며 결국 안알려드리긴했지만 ㅠㅠ)
초반 신랑에게도 말못하고 끙끙앓음.
내집이 내집같지않고 언제찾아오실지몰라 맘편히 쉬지도못했음.
그러다 신랑이 있는자리에서도 똑같이 그렇게 얘기하시는거임.
듣던 신랑이 단호한 표정과 말투로
남편)엄마가 우리집 비밀번호를 알필요가 뭐가있노.
우리살림인데 엄마가 왜 관리해준다만다 그라노.
그리고 자꾸 오라가라하지마요 쫌
평소엔 오라고도 안하드만 결혼하고 와자꼬 오라하는지 원
시)아들집 엄마가 좀 가보면 어떻다고 그러냐
또 집에서 별다른 반찬없이 먹느니 여기와서 같이 먹음 좋지
남편)내랑 oo(제이름)이 사는집이지 아들집은 무슨(진심이해안가는표정으로);;
원래 결혼시키면 내아들이 아니라 그집 가장이고 그집남자 되는거지
아들 찾도안하드만 이제와서 아들을 왜찾어요
그리고 반찬이 한개든 두개든 우리끼리 먹는게 오붓하고 더 좋으니
별일없음 이제 부르지마요
시)..하이고....
신랑 경상도 남자임 (부모님께도 사투리특성상 반말같은 존댓말을 섞어서함)
원래도 좀 직설적인편인데 부모님에게도 똑같음
듣고난 어머님표정이 살짝 상처받으신 표정이라.
처음 그런걸 본 그땐 아 부모님한테 너무 심한거 아닌가 했지만
(물론 전 거기서 신랑의 조언에 따라 어머니를 도닥여드림.)
살다보니 참으로 편함.
2.삼촌은 삼촌일뿐
우리신랑은 누나가 세명임 첫째시누는 시집을 안갔고 둘째시누는 갔다가 돌아온분임.
셋째시누는 해외거주라 볼일이 없음으로 사건이 음슴
우리가 결혼하기 직전에 이혼소식을 들었는데.
어떠한 사유로 이혼했는지 정확한 사연은 모르지만 현재 시댁에 얹혀살고있음.
나름 본인은 쿨한 시누라 생각하지만 은근히 시댁살이시키는 그런타입임.(많은 사연들이 그득함..)
그런 시누가 우리가 결혼한뒤 시댁식구 다같이 모인자리에서.
뜬금포 발언을 함.
둘째시누) 우리 ㅁㅁ(둘째시누딸.당시4세)이 엄마가 못나서 아빠없이 크는건데 상처받을까 걱정된다.
그래도 다행히 삼촌이있네, ㅇㅇ(신랑)이 니가 아빠같이 대해주고 그래야안되겠나.
한마디로 니가 아빠처럼 조카를 돌봐라 이말이었음.
실제로도 내가 가면 조카를 나에게 떠맡기려는 모습도 보여왔었고,
그나마 난 애를 이뻐하는 편이라 그냥저냥 잘 놀아줬음.
내가 애들은 이쁘니까 놀아주는거 안힘들다 얘기하니 신랑이 짜증나도 참아왔던거임.
근데 시누가 그런말을 한거. 그말 듣자마자 신랑 표정이 싹 변하며
남편)누나 앤데 내가 왜 아빠처럼 대해주노
삼촌은 삼촌일 뿐이지
아빠노릇은 태어날 내 애한테만 해줘야지 뭔 헛소리고
둘째시누)닌 참 조카한테 정도없다
남편)삼촌한테 아빠해달라소리하기전에
닌 엄마한테 애 좀 그만맡기고 엄마노릇이나 잘해라
엄마부터 잘해야지 뭔 아빠타령이고
둘째시누는 듣고 짜증나는지 방안에 쏙 들어가서는 궁시렁궁시렁..
남편 말이 심하게 느껴질수도있지만
둘째시누는 게임에 빠져서 매일 시부모님께 애를 맡겨두고 게임에 빠져있었음-_-;;
그걸 보다 짜증났는지 한마디 한거였음.
그이후로 조카봐달라던지 조카를 예뻐해달라던지 그런 요구 일체 안함.
그리고 조카도 나이가 들수록 오냐오냐 해줘서그런지 너무 버릇없어져서 신랑이 더욱 싫어함.
나중에는 조카로 인해 누나랑 크게싸우고 현재 거의 왕래없이 지냄.
3. 아내사랑은 남편몫
우리 시댁 완전 옛날 가부장적 집안임
이런 가부장적인 집안에서 우리 신랑같은 사람이 나온게 신통방통할정도.
시아버지는 물, 밥, 과일 그런 한마디들로 시어머니를 시키시는 분임.
신기한건 그런걸 아무렇지않게 다 하시는 어머니가 난 더 신기했음 ㅠ
간만에 어버이날이라고 다같이 모인날이었음.
간만에 고기도굽고 술도한잔하고 모처럼 화기애애했음
우리신랑 까탈스러운면도있지만 참 스윗한 남자임
집에서도 밖에서도 내꺼 먼저 꼭꼭 챙겨주고 밥위에 반찬올려줌.
그리고 잘먹는 나 보면서 행복한미소짓는 그런남자 ㅋㅋ
그래서 그날도 시부모님앞에서도 똑같이 행동함.
난 좀 민망스러워서 귓속말로 안챙겨줘도 된다했지만 계속함 ㅋㅋ
그러다 시아버지가 우리의 그런모습을 빤히 쳐다보시더니..
시아버지)뭐가 그리 좋냐
남편)내 색시가 좋죠 , 부러우시면 아빠도 엄마랑 이래하면되지
그러면서 또 날 환한웃음으로 쳐다보길래 나도 민망하지만 환하게 웃어줬음
그걸 보며 시어머니도 거드심
시어머니)그래도 어른앞에서는 조금 자제해야지 남사시럽게
남편)요새는 이래 표현해줘야 멋진남자인데 엄마아빠는 그걸모르네.
아내사랑은 남편몫인데 아빠도 엄마한테 좀 잘해주고 그래요
여자는 사랑을 받아야 행복하다는데 엄마 요새 영 힘들어보이네
시아버지,시어머니) 어이구..참.. 니들 잘났다
결국 시아버지.어머니 둘다 포기하심. 나도 반 포기상태로 열심히
아기새가 어미새에게 모이받아먹듯 열심히 받아먹음.
그다음부터는 우리가 어느정도의 애정행각을 해도 그러려니 보심.
(내가 아니라 신랑이 주도적인걸 아시고나서부터 별말안하시는듯)
4. 첫명절의 추억
결혼후 첫명절은 추석이었음.
현재는 여러가지사정이 있어 명절을 챙기지않게되었지만
그땐 첫명절이라고 한복도 준비해두고 긴장된 마음으로 추석을 맞이함
추석전날 둘째시누가 아침에 넌 신랑보다 먼저와서 일을 도우라니 하는 소릴했지만
신랑이 헛소리하지말라며 끊어준덕에 편하게 신랑이랑 같이 감.
첫명절이다보니 할줄아는게 거의없어 열심히 옆에서 잔일을 거들어드림.
당연히 신랑도 같이함. 오히려 나보다 신랑이 더 잘함...-_-
그걸 보며 시어머니의 흔한 레파토리인 넌 참 시집잘왔다 라는 소리를 하셨지만
신랑이 "얘 아니면 엄마가 이래만들어놓은 내 성질머리 데꼬갈 사람 없다. 내가 장가를 잘간거지"라고 카바쳐서 쿨하게 해결
또한번 시어머니의 표정은 어두워졌지만 난 그와중 주책맞게 신랑에게 살짝 감동먹음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우리시댁은 제사를 여러군데 나눠서 지내는 집안인듯했음.
처음은 우리시댁, 다음은 큰댁, 그다음은 또 다른친척집.. 이런식으로 돌아가면서.
처음 경험해보는거라 무척 피곤했음(친정은 큰댁에서 다모여서 한번에 하고 끝)
그렇게 몇군데 돌다보니 아직 성묘도 다녀오지않았는데 어느새 점심시간이 훌쩍 지난거임.
우리 친정은 제사지내고 성묘다녀오자마자 12시쯤 퐈 분위기임.
당연히 시댁도 그럴줄알았음. 하지만 뭐 가풍이라는게 있는것이니..
일단 기다려보자..하고 기다렸더니 2시.3시.. 4시..ㅡㅡ;;
내가 괜찮다 괜찮다 하기에 그냥 잠자코 있던 신랑도 뭔가 빵 터졌는지
시아버지에게 달려가서는 말함
남편) 우리 이제 갈게요
시아버지) 벌써갈라고? 성묘 갔다가지
남편)갔다가 저녁에 가라고? oo(저)는 기다리는 가족 없는줄알아요?
oo이는 첫명절이라고 끝까지 있을라하는데 내가 속상해서 못그러겠으이 이제 갈랍니다
결혼전엔 제사도 다 안돌고 그냥 내보고 집에서 쉬라하드만
왜 결혼하고나니 이래 델꼬댕길라 하는지 모르겠네 진짜
이제부터 명절은 예전처럼 첫제사만 지내고 빠질꺼니까 그리 아세요
라고 다다다 말하고는 제손 이끌고 바로 친정으로 훅 튐.
우리 친정에서 목빠지게 기다리던 부모님과
집안 첫사위 한번보시겠다고 기다리시던 친척들 보니 괜시리 눈물이 ㅠㅠ
늦어서 죄송하다며 사들고간 술과 함께 부모님과 친척분들과 화기애애한 술자리로 마무으리.
이밖에도 썰풀만한 참 많은 일들 있었고
결혼전 생각했던것보다 힘든 시댁이었지만 신랑덕에 스트레스받지않고 살고있음.
모든건 신랑이 다 카바쳐주고 오히려 한번씩 시부모님 걱정이나 염려하는 내가 효부가 되는 아이러니;;
(진심 까칠한 아들이라 시부모님이 걱정되긴함..)
그래도 시부모님은 어릴때부터 신랑의 그런성격을 아시기때문인지 별말 안하심.
신랑이 부모님에게 까칠하게 된데에는 여러가지 이유도있고..
아무튼 어떻게 마무리해야할진 모르겠지만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ㅋㅋ
< 2탄 >
1. 제삿밥은 누굴 위한 것인가
우리 시댁 제사를 지내는집임.
일년에 3.4번정도있음(추석설날제외). 난 제사없는 집에서 컸기에 결혼하며 제사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과 설렘(?)도 있었음
거기다 요새 잘 안한다는 12시땡제사임. ㅠㅠ
이미 첫제사때는 나도 복직하여 아침 8시까지 출근해야하는데 12시땡제사라해서 조금 후덜덜.
퇴근 6시라 퇴근하자마자 일단 도우러 감. 신랑은 당직있는 직장인데 날 혼자 보내지않겠다며 미리 제사날 쉬게 조정해둠.
같이 갔더니 어머니가 어느정도 해놓으셨었고
우리는 둘이서 수다도 떨어가며 전도 붙이고 과일도 손질해가며 제사음식을 만듬
이날의 문제요인도 둘째시누였음.
처음엔 도와주는척~~~~하며 깨작거리더니 갑자기 애를 재워야한다며 쏙 들어감.
그때가 8시였음. 조카 평소에 10시전에 자는걸 못봤음.
신랑이 그거 보자마자
남편)뭔 애를 재운다하노 늦게자는거 빤히 아는데 일하기 싫음 싫다해라
둘째)닌 말을 또 그리하노. 애 몸도 별로 안좋은것같고 그래서 그러지.(1분전까지 신나게 뛰놀던 아이였다는게 함정. 들어갈때도 삼촌이랑 외숙모랑 더놀고싶다고 보챔. 그래서 신랑이 태글건듯.)
남편)예예 재우러 가십시오 그냥 고마 니도 자라
금방이라도 싸울거같아 내가 옆에서 신랑을 조금 말림. 뭐 좀더 일찍 재울수있는거니까.
친척들 곧 오시는데 싸울일 까지는 안되는거같아서 신랑을 달램 .
내말에 겨우 불타오르는 감정을 진화시키고 다시 제사상을 차리는일에 몰두함.
시댁 친척식구들도 모이고. 제사도 무사히 다 지내고.
난 첫제사에 대한 긴장감으로 뭐가 우찌 지나가는지도 모르고 끝남.
끝났더니 12시반쯤. 곤피곤피해도 제삿밥은 먹고가라는 말씀에 배도 고팠겠다 먹고가기로함.
(신랑은 안먹고 가려고했으나. 난 진짜 배가 고팠음 ㅋㅋㅋㅋㅋㅋ)
근데 여기서 갑자기 둘째시누가 방에서 슬그머니 나옴.
둘째) 어~~ 다 끝났나보네 내가 도와줄라했는데 벌써 끝났나.
라며 슬그머니 말걸며 나와서는 다차려놓은 밥상에 수저만 딱 들고 앉음
사알짝 얄미웠지만.. 아 그래 배가 고팠겠지-_-.. 하고 놔둠
신랑은 더 부글부글 하는게 보였지만 내가 열심히 밥먹고있으니
밥위에 반찬 올려줘가며 또 어미새 코스프레를 하기 시작함.
친척들도 그모습에 다 한마디씩 하셨지만 넌씨눈모드로 요새는 이게 멋진남자라며 계속함 ㅋㅋㅋㅋㅋ
그리고 어느정도 밥을 다먹고 어른들도 가시고 밥상을 치울때가 되었음.
그때를 기다렸다는듯이 둘째시누가
둘째) 아 애 깼나보다 들어가볼게
??????????????????
깨지도 않은 애를 재우러 갑자기 들어간다고함
아 그때서야 삘이 왔음. 일은 하기싫고.. 밥만 먹으러 나왔구나..
뭐 물론 시누한테 설거지시킬 생각없었음(신랑이 할거였음 ㅋㅋ)
근데 그렇게 너무 티나게 피하는걸 보니 이건 뭔가...하려는 찰나
남편)어디서 아(애의 사투리) 소리가 난다고 그러노. 눈치 살살봐가매 밥만 먹고 들어갈라하는거 봐라
둘째)애 깼다니까? 내가 안치우려고 그러는줄알고 그러나?
남편)그럼 애 재우고나서 니가 치워라이? 엄마 시키지말고! 우린 아까 일 빡시게 했으니까 이만 집에간다
엄마도 누나 꼭 시키라. 엄마가 봐주이 저카고있지 oo(나)보기 부끄럽지도않나
이게 우리집 제사지 oo집 제사가 얘만 일시키게. 누나 시켜라 누나.
우린 내일 출근도 해야하니 이만 쉬러 갈란다
라고 차분히 쏘아댄뒤
어휴 하고 한숨쉬시는 시부모님과 궁시렁거리는 둘째시누를 뒤로하고 우린 집에와서 발뻗고 잠.
그래도 다음날 무척 피곤했지만. 신랑이 미안하다며 날려준 별다방 기프티콘에 피로가 싹~~~풀림ㅎㅎ
2. 효도는 셀프
우리가 결혼전에 둘이서 함께 얘기한게 있음.
각자 부모님은 각자 챙기기. 그러다 상대방이 본인부모님을 챙겨주게되면 그부분을 당연히 여기지않고 감사히 여기기.
우리 친정은 적극 동참함. 절대로 사위한테 전화안하고. 터치안하고. 잔소리안함. 나의 의견을 적극 수렴해준거임.
독립된 가정이라는 취지를 이해하시고 받아들여주심. 나도 친정에서는 한까칠 한고집하는 딸이라.
어쩔수없이 받아들이신걸지도모르지만 그래도 잘 이해해주시고 실천해주심.
신랑도 마찬가지로 시댁에 그리 통보했음에도 불구하고...아들 성격아시니 나를 타이르심...ㅠㅠㅠㅠㅠ
신랑은 열심히 잘 커버쳐주었지만 그래도 시어머니는 끊이지않고 나에게 아들교육을 대리로 시키려하심.
이사건이 생긴지는 결혼후 반년쯤.
결혼후 일주일에 두세번 연락오시는데 그때마다 쓴소리만 가득.
신랑이 저렇게 버릇없이 굴면 니가 잘해야지 그래야 나가서 욕안먹는다..
시아버지에게 연락도 자주하고 그래야지. 며느리가 잘해야 집안이 즐겁다..
그래도 니말은 듣는거 같으니 니가 집에도 자주오라하고. 아버지말도 들으라 좀 해라.
밥은 차려주느냐 남자는 아침밥을 잘먹어야 .. 이런저런 얘기들.
전화오셔서 그런말만 하심.ㅠㅠ 일상얘기라면 나도 잘할 자신있는데 맨날 전화오면 타이르기만 하시니
전화가 점점 버거워짐.. 물론 그때마다
ㅇㅇ(신랑) 성격 아시잖아요. 저도 어떻게 못해요 어머니~ 저도 잡혀살아요~ 모드로 일관함
신랑이 연락하는거 불편하면 내가 전화 하지마시라 하겠다고 초반에 얘기했지만
또 너무 신랑을 나쁜 아들 만들기만 하는것같아 그런 하소연이라도 들어드려야겠다 싶어서 듣다가 이지경.
난 신랑 말을 들어야됨-_-휴.(이젠 잘들음)
그러다 신랑앞에서 연락이 온거임.
나의 떨리는 동공을 본 신랑은 뭔가 느낌으로 대충 눈치를 챘는지 내게 받아보라한뒤 폰뒤로 귀를 대고 들음.
어머니가 또 같은 말씀을 주르르르륵 하시고 난 대답없이 쭈욱 듣고있고 신랑도 그너머로 다 들음.
신랑은 동공지진이 심하게 일어나더니 전화를 낚아채서 받음
남편)엄마 내뒤에서 이러고있나. 내한테 말할걸 왜 oo이한테 말하노
엄마가 이럴수록 내가 oo이 볼 낯이 없다
처갓댁은 우리 하는거 내 하는거 다 믿고 서운할거 많으실텐데도 아무말씀없으신데
우리집은 대체 왜이러노? 내 성격 다알면서 oo이 볶아서 뭐 우짤건데
oo이 한테 다시는 연락하지말고 얘기할거있음 나한테 연락해라
oo이 폰번호 바꿔버릴거니까 그리알고 알려주지도않을거니까 무슨일있음 꼭 나한테 연락해라이
내가 진짜 너무너무 부끄러우니까. 다신 이런모습 이런얘기 하는일 없음 좋겠다.
시어머니)닌 듣고있음 첨부터 듣고있다하지 내가 그럼 그런말을 안하..
남편)뭐라카노 내한테 할말을 내한테 해야지 누구한테 하노
그럼 내가 몰랐음 계속했을거란말이가?
이번 전화도 oo이는 그냥 받을라하는거 내가 옆에서 같이 듣겠다한거다.
내 혼자일땐 내가 뭐 얼마나 자주 집에가고 얼마나 자주연락했다고 oo이를 보채노
누가보면 효자인줄알겠다 그나마 oo이랑 결혼하고 더 자주연락하고 보지않나
고맙다해도 모자랄판국에 이젠 그때로 그냥 돌아갈란다 마
이제 됐고 난주 다시한번 또 이런일이 발생시엔 내 진짜 가만안있는다
하고 탁 끊어버림.
그리고 내폰에서 모오든 시댁 식구의 흔적을 다 차단함-_-;;(번호는 안바꿈)
내가 그렇게까지 하진 않아도 된다고하니
이렇게하지않으면 우리가족은 분명 널 또 힘들게할거라며 이젠 내옆에만 붙어있으라함.
그리고 눈물을 비춤 ㅠ
결혼전엔 가족끼리 크게 터치없는 무관심한 가족이라 결혼하고서 나한테 이럴지 몰랐다함.
미안하다고 ㅠ. 초반에 우리엄마는 안그럴거야 라고 말한 자기입을 꼬매버리고싶다고 움.
얼마나 전화 받아왔던거냐는 말에 그냥 일이주에 한번 올까말까라고 얘기해버림.
일주일에 세네번 왔다하면 진짜 신랑 멘탈이 붕괴될거같아서 ㅠㅠ
하지만 일이주에 한번 왔다는 그말로도 신랑은 이미 멘탈이 붕괴된듯 하염없이 사과함.
그리고 그 죄송한 마음을 표현하겠다며 친정집에 술사들고가서
우리 부모님이랑 또 거하게 한잔하며 회포를 품.
oo이가 있어 참 행복하다며. 요새 자꾸 고생시키는거같으니 저를 따끔히 혼내달라며 술주정을 해서
오히려 우리 부모님이 괜찮다고 위로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내가 혼남 신랑 울게했다고..-_- 니가 못해줘서 그런거아니냐며 ㅋㅋㅋㅋㅋㅋ
이게 적인가 아군인가 ㅋㅋㅋㅋㅋㅋㅋㅋ
3. 결혼날짜
이건 신랑이 얘기해준 썰임.
생각해보니 결혼전부터 시댁이 예사롭지않았는데 우리둘다 왜 그걸 몰랐지...
우리 결혼날짜는 겨울이었음.
보통 여자쪽에서 날짜를 잡지않음?ㅎ 우리도 그런줄알고 우리 할부지가 철학을 하시기에 부탁드림.
정말 꼼꼼히 세세하게 우리의 사주를 풀이하시어 날짜를 선정해주심.
여름과 겨울이있었는데. 땀많은 여성분들은 알거임... 여름보단 겨울에 결혼하는게 좋다는걸.
그래서 겨울이 좋겠다며 선정하여 시댁에 괜찮으시겠냐며 여쭘.
근데 안된다하심.
이유는 연초라 힘들다는 판단
근데 완전 연초도 아니고 설도 안끼고 2월 후반이었음
근데도 막연히 안된다하심.뭐 또 보살이 그날짜가 안좋다고 했다함.
그러면서 다시 날짜를 받아와봤다며 여름 7월말 날짜가 좋다하심-_-..
7월말.. 모두 아시다시피 대부분은 휴가일텐데..
차라리 새로이 날짜를 아예 알아보자고 우리도 한발 양보함
그랬는데 계속 여름이좋다고.-_-..이날이 최고라고..
시댁에 무속신앙을 믿는데 그 날짜 받아온 보살인지 뭔지가 그랬나봄
난 할아버지가 손수 점지해주신 그날에 꼭 하고싶었지만 서로 양보해야할 부분인가 싶어
좀더 조율해보고자했는데 거긴 얼굴한번 못본 보살씨가 점지해준 날짜를 좋다고 꼭 그날하라하시니
서운함이 생김 ㅠㅠ 신랑에겐 내색안했지만 우째야하나 몹시 고민.
그러나 그 걱정이 무색할만큼 신랑 분노가 대폭발함.
그당시 나한테는 괜찮을거라며 다 나한테 맡기라 했었는데
알고보니 드러누웠다함 ㅋㅋㅋㅋ
아들 장가안보내고싶음 맘대로 하시라며
만약 이러다 oo이네 할아버지가 날 안좋게보심 난 낯부끄러워 못산다~
뭐 이름도 모르는 보살이 한말때문에 지금 난 살수가없다고
그 보살 연락처좀 달라 내가 함 뭐때문에 그리 안좋은지 들어나보자
고 집에서 술한잔하며 어머니아버지께 따졌다함.
그랬더니 어머니가 우물쭈물하시며
아니 안좋은건 아니고........... 아버지가 그냥 그날이 별로 맘에 안드셔서..
라고 하셨다는거임.
신랑 거기서 상당히 화났었는지
엄마가 그말 사돈댁에 전해드리라며
그냥 아빠가 맘에안들어서 할아버님이 정해주신 날짜 싫은거라고
그말 그대로 전하라며 그리고 결혼 파토나면
난 머리밀고 절드갈거라고
oo이 놓치면 난 중으로 살란다
하고 땡깡+투정+협박 모드로 얘기했다함.
결국 아들 의견에 백기드시고 결혼날짜는 우리가 원하는대로 되었음
나중에 결혼하고 나서 해준 얘기였는데 괜시리 미안해서 눈물이 찡. 내가 양보했음 신랑이 힘들지 않았을텐데 싶어서 ㅠ
하지만 그얘기하는 본인은 내가 이렇게나 노력했다는 자랑스러운 표정=ㅇ=;;;;
그리고 그렇게 결혼한 기념일마다 사랑한다 표현가득해주는 신랑이 새삼 참 스윗함
4. 예쁜건 새신랑??????
결혼식 당일 얘기임.
결혼날짜땜에 우여곡절 겪긴했지만 나머진 큰문제없이 신랑이 끌고가준덕에
결혼에 무사히 골인.(예단이니 예물이니 얘기나왔지만 우린 없이하기로했고, 이것도 신랑이 단호하게 다 끊음)
메이크업과 헤어를 받고있는 도중이었음.
다른 시누들은 알아서 준비들을 다 끝내고 식장으로 바로 가있겠다하였고(신부는 그때봐야 더 설렌다며, 첫째와 셋째시누는 나와는 크게 트러블이 없음)
둘째시누는 그와중에도 같은샵에서 헤어와 메이크업을 받겠다 고집부려 받음.(돈은 어머니가 결국 내주심)
그러면서 시어머니옆에 착붙어 우리엄마 너무 이쁘다며 딸내미의 애교시전.
그당시엔 넘나 보기좋았음. 우리엄마도 넘 부러워하고 ㅋㅋ(우리집 딸둘. 둘다 애교없음 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러다 나에게 화살이 넘어옴.
시어머니가 이미 다끝난 신랑 얼굴과 내얼굴을 번갈아 보며.
시어머니)신랑이 더 예쁘네~
라 하시는거임. 우리엄마도 있는데...이무슨..
우리어머니 사실 그때 기분이 살짝 불쾌하셨다함.
어째서 살짝 불쾌한걸로 끝났냐면..
남편) 뭐카노 엄마 눈이 안좋나
여 사람들 다 웃는다아이가 엄마가 아들 이뻐하는맘은 알겠다만
어디가서 그런얘기하면 돌맞는다
누가봐도 신부가 아까울정도로 이쁜데 맞죠 원장님
샵원장님) (조금 당황하며)네 그렇죠~ 어머니가 아들 너무 사랑하시나보다~
남편)사랑하긴 무슨 평소엔 살빼라 쪄라 턱깍아라 눈키아라 카디만
오늘따라 왜 이뻐보인다카노 화장해서 그라나?
시어머니)말이 그렇다는 거다 어휴~~
남편) 말가리서 해야지 내가 oo이 만날때 사람들이 oo이한테 얼마나 뭐라했는데
oo이 아깝다고 . 엄마는 알고 좀 말하고 그랍시다(제가 이뻐서 아깝다는게 아닙니다 ㅋㅋㅋㅋ 신랑이 완전 패션테러리스트였는데 제가 옷입혀서 멀쩡한허우대를 만들어놨어여..ㅋㅋㅋ 그저 흔남 흔녀입니다.)
둘째시누)엄마가 그냥한말가지고 어지간히도 그러네 그래 니 색시 이쁘다~
남편)닌 옆에 딸려왔으면 조용히 하고 가마 좀 앉아있어라 장모님 보기 부끄럽구로
옆에서 듣던 우리어머니 딸 이쁘다해주니 좋았지만
그당시엔 부모님에게 누나에게 다다다 하는 신랑보고 조금 놀란듯 시어머니를 달래기위한 어필을 하심
우리어무이)ㅇㅇ(신랑) 잘생겼죠. 참하게 낳아주셨네요. 감사합니다.
남편)참하긴요 어무니(우리엄마에게 말할때는 장모님이라안함 어무니라함 지금까지도)~
참하다면 어무니가 소싯적에 너무나 참하셨겠는데. oo이가 어무니를 더 닮았어야하는데~
넌씨눈으로 어머니 칭찬까지 뽜악 해버려서 소녀감성 우리어머니 얼굴을 붉히시며 기뻐하심
어찌보면 참 기분나쁠수있던 일이었는데 신랑의 사이다 감성으로 난 더 행복해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