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처음엔 한국남자들이 다 가지고 있으면서 특권 하나 양보 안하고 싶어한다 이기적이다 라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님. 걔네가 보기에 여자는 사람이 아니라 군대에서 하나씩 나눠주는 보급품 같은 존재임. 보급품한테 특권을 왜 나눠줘? 이해 안 되잖아. 남자들 공부 열심히 했고 착하게 살았는데 왜 여자친구 없냐고 광광대잖아. 자기가 착하게 살면 선물로 여자를 보급받고 섹스라는 상을 받아야한다고 생각해서 그럼.
- 남자들의 '멜로눈깔'과 '웅웅 그랬어요'가 같은 이치라고 보는데, 사랑하는 사람이 사람 대 사람으로 얘기를 하면 진중히 받아들일 자세가 되어야 하는데 애인의 대화에서는 제대로 안 듣고 나는 너를 구경하고 감탄하고 있다는 신호를 보낸다. 그게 로맨스 혹은 로맨틱한 것으로 착각하는 남자들이 대부분이다.
(▷ 본인이 전남친과 헤어진 이유와 정확히 일치한다. 우울하고 진지한 얘기하는데 멜로눈깔로 쳐다보더니 처웃으면서 "너무 귀엽다 볼 한번만 꼬집어봐도 돼?" 소름 돋아서 헤어지자고 했다. 남자는 날 '사람'으로 안 보고 감상해야 할 '여자'로 본다.)
- 섹슈얼한 얘기라기보다는, 정말 존경하고 동경하고 사랑하고 공감하는 대상이 여자가 아님. 여자는 저게 남자인데 남자는 여자가 아니다.
- 남자들이 자기들끼리 행님행님 하고 축구선수 좋아하고 박지성 좋아하는 건 이상하게 생각 안하면서, 여자들이 김혜수나 여자 연예인 좋아하는 거 보면서 "왜 여자가 여자 좋아해? 레즈야?" 이런다. 여자는 동경의 대상이 될 수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자신들이 여자를 그렇게 안보기 때문에.
- 거의 여자들만 로맨스 좋아함. 로맨스에 환상을 품어 남자와의 사랑을 꿈꾸게 하고 연애를 하게 함. 남자들에겐 다양한 꿈과 이야기가 존재하지만, 여자는 남자랑 연애만 하면 된다. 수많은 미디어에서 여자의 역할을 남자의 파트너로 역할을 한정하는 것도 그런 이유. 가부장제를 공고하기 위한 장치다.
- 여자들이 남자들을 "착즙"할 수 있는 것도 남자를 인간으로 생각하니까 성적 매력이 아닌 다른 인간적 매력을 발견하고 좋아해주는 것이다. 남자가 상대적으로 여자를 착즙하는 경우는 별로 못 봤다.
(▷ 여자들은 주로 성격에 집중해 '~하지만 성격이 좋아.'라고 남자를 착즙하지만, 남자들은 주로 외모에 집중해 '~하지만 다리가 굵어.'라는 식으로 후려친다.)
- 못생긴 남돌들도 인기가 왜 저렇게 많고 착즙할까 생각해봤는데 여자는 남자를 "섹스할 대상"으로 보지 않고 다양한 모습에 매력과 호감을 느낌. 애초에 남덕들은 그런 모습에서 매력을 느껴서 좋아하지 않음. 직캠만 봐도 알 수 있듯 예쁘다,섹시하다,엉덩이,가슴 등 철저하게 성적으로 대상화하고, 그런 본인의 더러운 욕구를 덕질 뒤에 숨기는 것임.
(▷ 여덕과 남덕이 덕질 대상을 소비하는 방식만 봐도 알 수 있다. 여덕들은 꽃길만 걸으라며 현생을 갈아 숭앙하지만, 남덕들은 예쁜 여자로 대상화할뿐.)
- 어렸을 때부터 여자는 로맨스, 남자는 "야동"을 보고 이성을 배웠는데 같을리가 없지. 로맨스 속 남자는 긍정적인 인격체라면 "야동" 속 여성은 성욕을 배출하기 위한 물건일뿐이야. 가치관이 형성되는 초딩 때부터 그렇게 세뇌되었는데 어느 남자가 여자를 인격체로 보겠어? 그냥 자기 기분을 좋게하고 자기를 세워주는 도구로 보는 거지. 반면 여자들은 로맨스로 남자 착즙에 도를 튼거고.
- 왜 여초엔 연애 고민이 넘쳐나는데 왜 남초에는 없을까? 있어봤자 여친 사귀고싶다 빨리 섹스까지 진도 나가고싶다는 글이 대부분, 자기 여친 아내가 이렇게 예쁘다 이렇게 잘해준다 하지만 자기는 아내에게 함부로 대한다는 글은 오조오억개ㅋㅋ 남자에게 여자는 자기 능력 과시용임. 애인의 기분이 상했을까? 내가 너무 말 심하게 했나? 상대방의 기분을 신경쓰는 글은 여초에서만 오조오억개 보임.
- 남초 카페만 보아도 여자 꼬시는 법, 여자 거르는 법 류의 글은 넘치지만 여초처럼 애인과의 미묘한 감정선에 대해 고민하는 남자들은 없다. 여자 만나고 싶어 안달이 났지만 연애 고민 게시판 같은 건 없다.
- 그렇게 남자들이 여자친구 "갖고싶다" 노래 부르는 것도 나만 고양이 없어 나만 강아지 없어 이런 거. 남초 카페에서 글마다 여자 짤방 넣는 것도 다 그런 취급 하는 거잖아. 여초 카페에서 글마다 귀여운 고양이 짤 넣는 것처럼.

- 남자들이 다 게이들이라는 소리가 아니고, 여자들이 원하는 사랑의 감정을 남자는 남자한테밖에 느낄 수 없다고 이해하면 됨. 사람 대 사람의 사랑이라는 감정은 남자끼리만 공유하고, 여성은 타자화시켜서 동물 정도로 예뻐하고 잘해준다. 우리가 알고 있는 사람 대 사람의 사랑은 가부장제 사회에서 남자가 여자에게 절대 줄 수 없다.
- 남자가 여자에게 갈구하는 유일한 인정은 '저 여자가 나를 섹스 상대로 인정해줄까?'밖에 없어. 여자의 인정은 필요로 안하고 주변의 알파남의 인정에 목 매잖아.
- 딸바보라는 아빠들조차 미투, 페미 문제에 대부분 가해자 편임. 남자는 가족인 여성, 딸조차 사랑하지 않는다. 정말 사랑했다면 왜 지금껏 그 딸이 살아갈 세상을 위해 목소리 한번 내지 않았을까. 아빠뻘 남자들은 세상 돌아가는 거, 성매매가 어떻게 퍼져있고 사회생활에서 여성을 남자들이 어떤 식으로 배제하는 지 모를 리가 없음.
- 영화 500일의 썸머만 봐도 주인공이 뭘 원하는지, 뭘 생각하고 느끼는지 이런걸 남주는 중요치 않아하고 헤어진 후에도 지가 뭘 잘못한지 몰라. 그저 '난 사랑했는데 나쁜년 웅앵웅' 이러고 자빠져있잖아. 썸머는 남주를 진심으로 사랑했었는데 말이야. 그걸 보고 대부분 한국남자들 반응이 썸머가 썅년이라는데 왜 그러겠어.
- 여자들이 연애를 하고싶은 이유도 생각해봐야해. 물론 사랑에 빠져서도 있겠지만 '내 존재를 인정받고 싶은 욕구'가 실현되기 때문에 연애를 못 잃는게 아닌가란 생각도 들어. 솔직히 여자들 좀 후려치기 당했어? 조금이라도 자아가 드러나면 후려쳐짐 당했잖아. 그래서 말을 안 하게 되고 항상 조심하고 있는듯 마는듯 해야 편하다는 걸 배우잖아. 근데 연애를 함으로써 누군가가 나에게 집중해주는 거야. 내 자아를 누군가에게 드러낼 수 있는 상황이 마련되니까 거기에 행복을 느끼는 거고. '이만큼 나를 사랑해주는 남자가 있을까?' 라는 생각 때문에 남친이랑 못 헤어지는 건, 자기 존재가 다시 잊혀지는 상황이 무서운 게 아닌가 싶어.

- 살면서 친구가 없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친구도 자기만 편하면 없는 게 낫다, 인생 혼자다, 라는 반응이 많다. 근데 남자에게 이게 어필이 안된다는 건 암묵적으로 사랑(연애 감정)이 우정의 부재보다 더 슬프게 받아들여진다는 것이다. 살면서 한번도 우정을 느껴보지 못한 사람도 있고 여러 감정을 느껴보지 않은 사람도 많을 것이다. 사랑도 결국 감정 중의 하나이다. 사랑 없이도 살면서 쓸 돈 벌고 자기 안위 잘 챙기고 하고 싶은 거 하면서 살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