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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할 수 없어도, 해야죠"…임시완, 배우의 연기완수 (오겜3)

무명의 더쿠 | 07-06 | 조회 수 9348


드라마가 시작되면, 배우는 시청자가 된다. 임시완 역시 또 한 명의 (오겜) 시청자. 그는 시즌 3를 어떻게 봤을까. 특히, 이명기에 대한 평가가 궁금했다. 


임시완은 고개를 흔들었다. "2회에서 조현주(박성훈 분)를 죽였을 때 (내가 봐도) 너무한다 싶었다"며 탄식을 내뱉었다. 


"고의가 아니라 해도, 실망할 수 밖에 없었죠. 저게 명기가 아니었으면 좋았을텐데...시청자 입장에서 완전히 마음이 떠나게 된 장면이라 생각해요."


사실, 임시완은 (명기를) 연기하면서 감정적으로 받아들이기 어려운 지점이 있었다고 털어놨다. 지독히 이기적이고, 지극히 변명적인 태도가 그랬다. 


하지만 그는 배우다. 그 직업은 (이해할 수 없는) 캐릭터를 이해해야 하는 것. 그리고 연기해야 하는 것. 임시완은 명기의 내면을 파고 들기위해 애썼다. 


"명기는 복합적인 인물입니다. 선일까, 악일까, 어느 한 순간도 확신이 들지 않았습니다. 명기에게 빠져드는 과정이 쉽지 않았죠."


물론, 기우였다. 임시완은 대체불가의 연기로 명기를 완성했다. 명기에 대한 악플(?)이 끊이지 않을 정도. 임시완은 "겨우 해냈다는 안도감이 들 뿐"이라며 자신의 연기를 낮췄다. 


'디스패치'가 배우 임시완을 만났다. 명기의 어둠까지 품어내려 애쓴 그의 노력을 직접 들어봤다.



◆ "팬에서 참가자로"


임시완은 '오징어 게임 1'의 열혈 시청자였다. 작품에 참여하게 된 소감부터 남달랐다. "시즌2·3이 존재하는 것 자체가 제겐 큰 이벤트였다"고 고백했다.


세트장에 첫발을 내딛는 순간마저 그에게는 꿈 같았다. "처음에는 촬영장이라는 생각이 안 들었다. 마치 테마파크에 온 것 같은 기분이었다"고 회상했다.


게임은 상상과 달랐다. 어릴 적 하던 놀이도, 이곳에서는 생존을 건 싸움으로 느껴졌다. 매 순간 긴장감이 극에 달했고, 온몸이 바짝 얼어붙었다.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가 그렇게 어려운 줄 몰랐어요. 안 움직이는 게 생각보다 힘들더라고요. 실제 참가자였다면 1단계에서 탈락했을 거예요."


호불호가 갈린 결말조차 그에게는 깊은 여운을 남겼다. 예상 밖의 전개가 오히려 더 큰 울림을 줬다. 황동혁 감독에 대한 존경심도 한층 깊어졌다.


임시완은 "아기가 혼자 살아남고, 우승자가 되는 엔딩이 굉장히 인상 깊었다. 황 감독이 누구도 쉽게 떠올릴 수 없는 방향을 고심한 것 같다"고 말했다.



◆ "명기는, 최고난도"


명기라는 인물은 그의 연기 인생에서 손에 꼽힐 정도로 소화하기 어려웠다. 임시완은 “난이도만 따지면 10점 만점에 10점”이라며 고개를 내저었다.


"감독님 디렉팅부터 복잡했어요. '명기는 마냥 악하지는 않아. 그렇다고 선하게만 표현하면 너무 가식적으로 보여'라고 주문하셨죠. 어떤 장면에서도 한 가지 감정에 집중할 수 없었어요."


그가 생각하는 본인의 장점은 성실함. 그 장점으로 난관을 극복했다. 황 감독을 수차례 찾아가 조언을 구했다. "내가 황 감독한테 가장 많이 찾아온 배우였다더라"라며 쑥스러운 듯 웃었다.


그는 작품의 완성본을 보고 나서야, 감독의 디렉팅을 깨달았다. "시청자들이 끝까지 명기가 '선인지 악인지' 궁금하게 만들려는 의도였던 것 같다"고 짚었다.


가장 힘들었던 장면은 마지막 화에 있었다. 명기는 아기를 지키는 기훈을 보고, 아기가 본인의 친자가 맞는지 의심한다. "당신 준희(조유리 분)랑 무슨 사이야?"라며 몰아붙인다.


임시완은 해당 발언을 일종의 방어 기제라고 봤다. "명기는 준희를 지키지 못한 스스로에게 면죄부를 주고 싶었던 것 같다"며 "그런 내면까지 표현하려고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 "준희한테는, 진심이었다"


임시완은 명기를 단순히 이기적인 인물로만 해석하지 않으려 했다. 코인 빚을 갚기 위한 행동뿐 아니라, 그 이면에 가려진 감정까지도 표현하고자 한 것.


"준희를 향한 (명기의) 마음만큼은 진심이었다고 생각해요. 준희가 죽고 나서는 게임에서 우승해야 할 동기가 사라지죠. 그래서 막판에 더 처절했던 게 아닐까요." 


하지만 그 사랑이 부성애까지 이어졌다고 생각하지는 않았다. "만약 명기가 아기와 우승했다면, 친자 확인부터 했을 것 같다. 명기는 그러고도 남는다"며 미간을 찌푸렸다.


준희에 대한 명기의 마음을 숨바꼭질 장면에서 선명하게 드러냈다. 명기는 자신의 열쇠를 준희에게 건넨다. 대신 준희의 칼을 받아 들며 꼭 지켜주겠다고 약속한다.


임시완은 "그 장면에서 명기는 준희한테 진심을 전했다. 명기가 유일하게 진짜 감정을 숨김없이 드러내는 장면이기도 하다. 그래서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밝혔다.


그의 간절한 연기는 조유리까지 감동하게 했다. 조유리는 해당 장면 촬영이 끝난 후 실제로 눈물을 훔쳤다. 임시완은 "배우로서 정말 큰 찬사라고 느꼈다"며 고마움을 표했다.


후략


https://m.entertain.naver.com/now/article/433/0000118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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