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씨는 "CJ대한통운의 경우 1인이 담당하는 구역이 작기 때문에 2인1조 3인 1조의 형식으로 배송 배분이 가능할 수 있으나 한진/롯데택배는 1인 담당 구역이 넓기 때문에 새로운 구조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 청원은 국회 소관위원회 회부 기준선인 5만명을 넘어 환경노동위원회 심사에 배정된 상태다.
◇ "20일 연속 근무…일은 늘어났는데 수입은 동일"
4일 업계에 따르면 CJ대한통운은 이달 1일부터 주 7일 배송 서비스 '매일 오네(O-NE)'를 전국 읍면 단위로 확대했다. 이로써 농어촌 지역 등 '매일 오네' 배송 권역은 전국 40개 시·군 134개 읍·면 지역으로 확대됐다. 자체 물류망으로 주 7일 배송을 해왔던 쿠팡과 비슷한 조건을 갖추게 된 셈이다.
CJ대한통운은 지난해 일요일과 공휴일을 포함한 주 7일 배송시스템을 도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당시 사측은 택배기사 수입 감소 없는 주5일 근무제를 보장하겠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남희정 택배노조 CJ 대한통운 본부장은 "(사측이 제시한) 4인 1조 실행안의 경우 택배기사 4명이 한 개의 조를 짜서 일-월 순환근무를 실시하고 격주 5일제를 시행하자는 안"이라며 "4명의 배송 구역을 한 명이 모두 배송한다는 것은 매우 어려워 사실상 실현 불가능한 안"이라고 반발했다.이후 택배 현장에서는 "일하는 날은 늘어났는데 수입은 동일하고 죽을 맛이다"라는 푸념이 쏟아지고 있다. 쿠팡은 자체 매입상품을 보내는 거라 주말 배송이 의미 있는 건데 다른 택배기사의 경우 물량은 그대로인데 일하는 날만 늘었다는 것이다.
현장에선 "택배사들이 위탁계약을 맺은 택배 영업점에 책임을 떠넘긴다"는 목소리가 커지는 상황이다.
택배기사 B 씨는 "그동안 CJ, 한진 등 택배사들은 주6일 배송을 해왔고, 일요일 배송은 하지 않았다"면서 "택배 영업점마다 배송 기사가 3인 1조, 4인 1조로 특정 배송구역을 정해 매일 배송 물량을 배분해 처리해왔는데 일요일 배송이 의무화되자, 상당수 택배대리점이 일요일 배송 물량을 자기 조의 1명에게 몰아주고 있는 업무 관행이 생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상황이 이러다 보니 현장의 배송 기사들은 "20일 연속 근무했다. 같은 조에 추가 인력이 없다"는 불만들이 속출하고 있다. 한 택배기사는 "어떤 대리점의 경우 원래 2인 구역을 1인이 커버하는 곳도 많은데, 주7일 배송으로 주 7일 일하는 상황이 오면서 업무 환경이 심각해졌다"고 울분을 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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