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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뉴스 "원래 루미는 솔로였다?"…'케데헌', 사소한 정보들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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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7.04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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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케데헌'은 저예산 영화였다.

 

'케데헌'은 소규모 프로젝트로 기획됐다. 메기 강 감독은 독립 애니메이션 수준으로 제작할 예정이었다. 초안을 살펴보면, 스토리도 비극적이었다. 주인공들도 훨씬 어둡고, 거칠었다.

 

그러다 프로젝트가 전환점을 맞았다. 소니픽처스가 제작을 맡고, 넷플릭스가 투자를 결정했다. '케데헌'은 단숨에 세계 시장을 겨냥한 상업 애니메이션으로 확장됐다.

 

캐릭터 역시 변화가 필요했다. 초안에서 루미는 가족의 문제아로 등장한다. 제작 규모가 커지자, 루미의 어두운 결을 일부 순화시켰다. 폭넓은 팬층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2. K팝은 메인 소재가 아니었다.

 

'케데헌'은 한국의 오컬트, K팝, 액션을 결합한 최초의 애니메이션이다. K팝 아이돌로 위장한 퇴마사들이 한국의 고대 악령과 맞서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사실 K팝은 가장 마지막에 더해진 요소였다. 강 감독은 "처음부터 K팝 영화를 만들려고 한 건 아니다"며 "한국의 악마 신화와 설화를 탐구하는 이야기가 목표였다"고 설명했다.

 

강 감독은 K팝을 위장 수단으로 활용했다. 그는 "헌터들이 대부분 숨어서 하는 일이다 보니 정체를 숨기기 위한 무언가가 필요했다. 이 때 K팝이 떠올랐다"고 말했다.

 

 

3. 루미는 솔로 가수가 될 뻔했다.

 

초기 기획에서 루미는 솔로 가수로 등장하는 캐릭터였다. 소니픽처스 측은 강 감독에게 "단독 캐릭터로 관객의 몰입을 끌어낼 수 있을까?"라는 의구심을 드러냈다.

 

강 감독 역시 소니픽처스의 의견에 동의했다. 새 캐릭터 미라와 조이를 더해 팀 구조를 재정립했다. 그렇게 악령 잡는 걸그룹 '헌트릭스'가 완성됐다.

 

결과적으로 팀 서사가 더 풍부해졌다. 루미는 솔로 가수에서 그룹 리더로 진화했다. 미라와 조이가 합류해 함께 성장하고 서로를 지키는 스토리가 됐다.

 

 

4. 트와이스, 가장 완벽한 파트너

 

'케데헌' 측은 영화 OST 가창자로 트와이스를 우선 순위에 올렸다. 당시 트와이스는 '스트래태지' 앨범을 준비하고 있었다. 제작사의 제안에 바쁜 활동 중에도 흔쾌히 수락했다.

 

JYP 측은 극중 캐릭터의 에너지가 비슷한 멤버를 선택했다. 바로 지효, 정연, 채영이었다. 세 사람은 '케데헌' 측이 제안한 노래 중 '테이크 다운'을 선택했다.

 

녹음은 JYP 사옥에서 진행됐다. 진우 보컬을 맡은 앤드류 최가 디렉을 맡았다. 멤버들이 가장 좋아한 가사는 "정신을 놓고 널 짓밟고 칼을 새겨놔"다. 영어와 한글 조합을 재미있어 했다.

 

 

5. 안효섭이 곧 진우다.

 

'케데헌' 측은 '진우' 캐스팅에 상당한 공을 들였다. 강 감독은 우연히 드라마 '사내맞선'을 보던 중 안효섭의 영어 연기를 보게 됐다. 완벽하게 영어를 소화하는 모습을 보고, 단번에 주인공으로 점찍었다.

 

안효섭이 곧 진우였다. 녹음 당시 카메라로 안효섭의 얼굴과 표정, 움직임을 참고해 진우 캐릭터를 만들었다. 이 과정을 통해 아이돌 비주얼을 더 생생하게 담을 수 있었다.

 

안효섭에 대한 애정은 영화 곳곳에서 포착할 수 있다. 진우와 루미가 처음 마주하는 장면에서 오마주가 등장한다. 난데없이 K 드라마 클리셰가 펼쳐졌다. '사내맞선' OST '사랑인가봐'가 나왔다.

 

 

6. 최초 퇴마사는 저고리 시스터즈

 

'케데헌'의 가장 큰 매력은 완벽한 고증에 있다. K팝을 단순하게 소비하지 않았다. 극 중 한국 음악사 속 전설적인 걸그룹들을 선대 퇴마사로 재탄생시켰다.

 

과거 회상 신에서 시청자들의 찬사를 불러냈다. 대한민국 최초의 걸그룹 '저고리 시스터즈'(1939)가 등장한 것. 이후 '김 시스터즈'(1953)와 SES(1997)로 연대기가 흘러갔다.

 

제작진은 한국 걸그룹 역사적 계보를 치밀하게 복원했다. 퇴마사들의 의상, 헤어, 소품에서 한국의 정서를 느낄 수 있었다. '케데헌'이 설득력을 갖춘 이유가 바로 문화적 오마주 덕분이다.

 

 

7. 미스테리는, 동물이다.

 

'사자보이즈' 멤버 미스테리가 동물이라는 설도 나왔다. 미스테리는 얼굴을 가리는 헤어스타일이 인상적인 멤버다. 신비주의 콘셉트지만 그의 본능이 갑자기 튀어나오는 장면이 있었다.

 

아이돌로 변하는 첫 장면을 주목해야 한다. 미스테리는 긴 이빨을 드러내며 사람으로 변신한다. 또 팬사인회에서 팬들을 향해 으르렁 거리는 모습이 나오기도 했다.

 

삽살개는 한국 고전에서 귀신을 쫓는 퇴마견이다. 오랜 민담 속에는 '사자의 새끼'라고도 불린다. 팬들은 귀신을 쫓다 귀마에게 잡혔다는 추측을 내놓기도 했다

 

 

8. 롯데타워, 보고있나?

 

'케데헌'의 주요 배경은 서울이다. 작품 내내 서울의 상징적인 곳들이 나온다. 제작진은 낙산공원, 북촌 한옥마을, 강남역 일대 등 실제 장소를 세밀하게 재현했다.

 

그중에서도 가장 상징적인 배경은 남산 서울 타워다. 셀린 김 아트 디렉터는 정식 라이센스를 받고 실제 모습으로 구현했다. 고유의 색채와 구조를 최대한 사실적으로 복원했다.

 

그러나 저작권 해결은 쉽지 않았다. 디렉터는 자신의 SNS에 "천만다행으로 남산타워 저작권 허가를 얻어서 백만 배는 수월했다. 보고있니, 롯데타워?"라고 작업 후기를 말했다.

 

 

9. 루미와 진우가 양궁을 할뻔했다고?

 

완벽한 고증에도 실현되지 못한 아이디어도 있다. '아이돌 육상 선수권 대회'(이하 '아육대) 콘셉트다. 초기 기획안에는 루미와 진우가 양궁을 하는 모습을 담았다.

 

하지만 모든 임원들의 반대로 '아육대' 설정이 삭제됐다. 강 감독은 포브스와의 인터뷰에서 "제작진들이 '왜 갑자기 아이돌이 허들 달리기를 하고 양궁을 하는 거냐'고 물었다"고 밝혔다.

 

결국 제작진은 루미와 진우의 합동 팬사인회로 장면을 바꿨다. 이 소식을 들은 K팝 팬들은 "걸그룹과 보이그룹의 합동 팬사인회가 더 말이 안된다"는 반응을 보였다.

 

 

10. 진우의 눈동자에 담긴 진심

 

진우는 루미와 첫 만남부터 대립각을 세웠다. 헌터와 악령의 만남. 하지만 두 사람은 시간이 흐를수록 자신들의 감정을 공유한다. 그러나 악마를 벗어날 수 없는 진우가 배신을 한다.

 

'케데헌'의 하이라이트는 루미와 귀마의 최후 대결신이다. 진우는 귀마에 맞서 싸우는 루미를 보고 흔들렸다. 결국 루미를 살리기 위해 기꺼이 자신을 희생하고, 소멸을 선택한다.

 

감독은 진우의 눈에 메세지를 숨겨뒀다. 진우는 괴물 형상 속에서도 인간의 눈으로 루미를 바라봤다. 이때 진우의 눈이 클로즈업 됐다. 영혼만큼은 타락하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줬다.
 
https://m.entertain.naver.com/home/article/433/0000118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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