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5월 30일 공개된 '원'은 아버지의 억압에 시달리던 전교 1등 '의겸'(이정하)과 그의 천부적인 싸움 재능을 이용하려는 '윤기'(김도완)가 복면을 쓴 '하이스쿨 히어로즈'를 결성해 억눌린 분노를 폭발시켜 학교 폭력 서열을 뒤엎는 하이스쿨 액션 드라마다.
이번 작품은 공개 이후 웨이브 신규 유료 가입 견인 콘텐츠 1위를 기록하며 흥행 가속도를 올리고 있다. 앞서 '약한영웅 Class1'으로 학원액션물의 흥행 시작을 알린 웨이브가 '약한영웅 Class2'를 넷플릭스로 보낸 뒤 새롭게 내놓는 학원액션물이라는 점에서 관심을 모은다.
'원'은 '무빙'으로 주가가 뜨겁게 치솟던 이정하가 '무빙' 직후 선택한 작품으로 일찌감치 촬영을 마쳤으나, 공개까지 오랜 시일이 걸렸다. 그 사이 비슷한 시기 제작되던 '약한영웅 Class1'이 주목 받으며 박지훈의 대표작으로 떠올랐고, 후발 주자인 '스터디그룹' 역시 좋은 반응을 얻었다.
세 작품 모두 인기 웹툰 원작으로, 학원액션물이라는 장르 안에서 성장과 복수의 카타르시스를 보여주는 만큼 구조나 캐릭터 특성상 유사한 지점들이 많다. 조용히 학교를 다니던 모범생 혹은 내성적인 학생이 어떤 사건 이후 각성하며 학교를 재패하는 과정 등이다.
'이미 본 설정'이라며 후발주자들이 손해를 보는 면도 있지만, 이같은 서사 자체를 좋아하는 장르 팬들이 늘면서 오히려 유입에 도움이 되는 규모의 팬덤이 생기는 점도 있다.
특히 학원액션물은 주인공의 성장 서사를 집중 조명해서 보여줄 뿐 아니라, 교복을 입고 연기하는 만큼 신인 남자 배우들이 주로 맡기에 더할나위 없이 매력적인 배역이다. 액션 연기와 혼란한 10대 시절을 보여주는 내면 연기 등 배우로서 표현할 여지가 크다. 시청자들이 주인공에 이입해 응원하게 되고, 학창시절을 함께 보낸 듯 돈독해지며 배우의 호감도 역시 크게 올라간다. 주인공 뿐 아니라 빌런일 경우에도 강렬한 연기로 단번에 인지도가 상승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한다.
이처럼 잘 만들어진 학원액션물은 '대세'를 꿈꾸는 배우들에게 흥행 고속도로나 다름 없다. '약한영웅'은 1편의 뜨거운 반응으로 넷플릭스로 옮겨 시즌2가 제작되며 박지훈의 새로운 대표작이 됐다. '스터디그룹' 역시 호평 속에 시즌2 제작을 준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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