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신초롱 기자 = 자신의 남자 친구와의 관계를 의심한 여성이 20대 편의점주를 폭행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1일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경상북도의 한 작은 마을에서 편의점을 운영하는 20대 A 씨는 지난 25일 한 여성에게 폭행당했다.
편의점으로 들어온 젊은 여성은 퉁명하고 짜증 가득한 태도를 보였다. A 씨는 개인적으로 속상한 일이 있었나 보다 하고 대수롭지 않게 넘기고 자리에 앉았다.
계산이 끝나자마자 여성은 A 씨에게 "제 남자 친구한테 고백하셨어요?"라고 물었다. 깜짝 놀라 "네?"라고 반문하자 여성은 갑자기 반말하며 욕하기 시작했다.
A 씨에 따르면 얼굴이 빨갛긴 해도 술에 취해 비틀거리거나 정신이 없는 상황은 아니었다. 여성이 욕설하고 있는 와중에 양팔에 문신한 남성이 편의점으로 들어왔다.
알고 보니 여성의 남자 친구였다. 그가 들어오자 여성은 더 흥분해 얼음컵을 가져다 집어 던졌다.
남자 친구는 그를 잠시 편의점 밖으로 끌고 나갔고, 다시 들어온 여성은 다짜고짜 카운터 안으로 들어와 A 씨 뺨을 때리고 주먹질하고 목을 조르고 머리채를 잡았다.
A 씨는 편의점 2층에 있던 어머니에게 전화를 걸어 도움을 청했다. 다급히 1층으로 내려온 어머니는 처음 보는 남녀가 카운터 안까지 들어와 있는 모습을 보고 "누구냐"라고 물었다.
그러자 여성은 "늙은 X"이라며 욕설을 했다. 가해 여성은 A 씨 어머니에게까지 달려들어 머리채와 멱살을 잡았다.

그때 편의점 문을 열고 한 중년 부부가 들어왔다. 중년 남성은 A 씨 어머니의 목을 누르며 "XX야. 죽이기 전에 손 놓아라"라며 욕설했다. 중년 여성은 뒤돌아서서 "됐다. 쌍방이다. 나가자. 끝났다"라고 이야기했다.
두 사람은 가해 여성의 부모였던 것으로 추정되는 상황. A 씨 모녀는 네 사람을 그냥 내보내면 못 잡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문을 잠근 채 경찰을 기다렸다.
그러자 가해자 일행은 "문 안 열면 감금죄야. XX야"라며 욕하며 덤벼들었다. 이 과정에서 가해 여성은 A 씨 어머니에게 발길질했다. 또 A 씨에게 "저 X부터 먼저 죽여야 한다"며 욕했다.
5분 후 경찰이 도착한 후에야 상황이 일단락됐다. 그러나 가해 여성 아버지로 보이는 남성은 경찰이 옆에 있는데도 "곧 온다. 내 얼굴 잘 봐놔라. 죽인다"라고 협박성 발언을 쏟아냈다.
알고 보니 가해 여성의 남자 친구는 3년 전 편의점을 방문한 적 있는 손님이었다. 그는 부탁한 것도 아닌데 편의점 근처를 청소해 줬다. 이에 A 씨는 고마운 마음에 음료수와 빵을 건넸다. 3년 전 생일에는 어떤 식당에서 마주쳐 인사를 나눴으나 이후 3년 동안 어떠한 교류가 없었다.
이 일로 A 씨 측은 "경찰이 와 있는 상황에서도 찾아오겠다고 협박해 편의점을 계속하는 게 맞는지 고민 중이라고 한다. 계약이 있어 마음대로 닫을 수도 없는 상황이라 곤란하다"고 토로했다.
양지열 변호사는 "납득할 수 있는 얘기가 아니다. 또 다른 문제는 상대가 쌍방 폭행을 주장한다는 거다. 어머님이 항암 치료 중이라 어머니를 폭행하니까 머리채를 잡았던 것으로 보이고, 경우에 따라 정당방위도 주장해 볼 수 있는 상황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박지훈 변호사는 "소극적 방어 행위 내지는 정당 행위 주장을 해야 할 것 같다. 공격이 너무 일방적이고 다수 아닌가. 막기 위해서 했던 거기 때문에 경찰에 적극적으로 주장할 필요가 있다"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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