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황설명: 극 중 정소민이 학창시절에 뚱뚱했는데, 돼지냄새 난다, 얘 몸무게 몇키로일지 맞혀보자 등 폭언하고 따돌림 시킨 여자애가 이번에 겨우 취뽀한 직장에 다닌다는 걸 알게 됨.. 합격 소식도 가족들에게 꽁꽁 숨기다가 언니(이유리)한테 내 지인 얘기라고 고민 털어놓고, 언니는 단번에 정소민 얘기라는 걸 알아차리게 됨

너 지난 간 이력서 몇통 썼어? 백 통 천 통? 그 중에 합격소식 전해준 데는 몇군데나 있었어? 여기 가비(회사이름)말고 있으면 얘기해봐 내가 깨끗히 인정. 뻥치지말고 똑바로 얘기해. 있어 없어?

없어

그런데?

그렇게 쉽게 말하지 마

그럼 이 초단순한 상황을 어떻게 어렵게 얘기해야 되는데? 네가 초딩이야? 초등학생도 옆에 있는 짝꿍 하나 지 맘대로 못하는 게 인생이야. 근데 보고싶지 않은 애가 있어서 그것도 만 3년만에 합격한 직장을 다닐지 말지 고민을 해? 너 뇌가 없는 거 아냐?

그런 거 아니란 말야.. 이게 그렇게 쉬운 문제가 아니라고! 잘 알지도 못하면서.. 내가 무슨 마음으로 언니한테 전화를 했는데!

무슨 마음? 너 평생 놀고먹고 싶니?

누가 평생 논대? 그런거 아니라니까! 언니는 내가 그 직장을 다니면서 걔를 볼 때마다 느낄 심적 고통과 스트레스 좌절감 그런거 생각 안 해? 다 행복해지려고 직장다니면서 사는건데.. 난 행복한 직장인이 되고싶단 말이야!

행복한 직장인같은 소리하네.. 너 무슨 인생이 동화인줄 알아? 언제까지 꿈만 꿀거야? 부모님 생각 안 하니? 평생 네 뒷바라지 해준 엄마 아버지한테 미안하지도 않아?

언니가 언제부터 그렇게 부모님 생각을 했다고!



시끄러. 너 무조건 그 직장 다녀. 참고 버텨. 뭐 좌절감? 스트레스? 그건 세상 모든 직장인들이 매일같이 느끼는 거야. 그거 난 안 느꼈을 거 같니? 엄마 아버지 안 느꼈을 거 같아?


엄마! 오늘 미영이 최종합격 했대. 좀 전에 전화받았대. 응 너무 좋아하지. 행복해서 죽어. 우리 저녁때 다같이 축하파티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