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종: 주인장 계시오?
훈장: 누구신지요?
숙종: 나는 지나가던 과객이오. 글 읽는 소리가 좋아서 대화하고 싶어 말을 걸었소. 무례를 용서하시오
숙종은 정체를 숨긴 채 훈장과 얘기를 나눴어요. 훈장은 고구마를 삶아 대접했죠. "집이 가난하여 대접이 변변찮습니다. 송구합니다."
참 정중한 사내로구나. 숙종은 감동했습니다. 그리고 고구마를 먹으며 대화를 했는데 훈장은 정말 불쌍한 사람이었어요. 가난해서 아픈 아내의 약을 못 사서 결국 죽었고 홀로 살았습니다.
숙종: 과거에 합격해서라도 집안을 일으켜야 하지 않겠소?
훈장: 저는 오래전부터 과거를 준비했었지만 운 때문인지 실력 때문인지 시험만 치면 낙방이었습니다. 아내는 슬피 울다 세상을 떠나고 말았어요. 이제는 운명이라고 생각합니다.
훈장이 가여웠던 숙종, 결국 민담의 전통적인 방법(시험지 유출😅)로 불쌍한 훈장을 도와줘야겠다 생각했습니다 (밑에계속
숙종: 이보시오. 곧 임금님이 인재를 얻고자 전시를 한다는 정확한 정보가 있습니다. 답안지 정보도 들었는데 이러하오
정답대로 제출하면 분명 합격될 것이오. 그리고 이 돈은 원기를 돋으라는 뜻에 드리는 것이니 고깃국과 쌀밥을 배불리 먹고 시험장에 가시오.
훈장: 아이고 제가 어찌 이걸..
훈장은 사양했지만 숙종은 돈을 두고 떠났어요. 다음날, 전시가 있다는 대자보가 붙었습니다. "그 선비가 궁궐 사정을 정말 정확히 아는구나!" 훈장은 감탄했습니다. 그리고 시험 전날 원기회복을 위해 밥을 든든히 먹었죠.
숙종: (이제 곧 만나겠지? 아 벌써부터 기대되네ㅋㅋㅋ😆) 시험 합격자는 고개를 들라!
합격자: 예 전하 (얼굴 보니 딴 놈임)
숙종: 😨?? 야 니가 왜 거기서 나 ㅇㅘ.. 아 아니지. 그대는 누구인가?
합격자: 저는 훈장의 제자이옵니다. 훈장님께서 소고기국밥 야무지게 말아드시다가 급체를 하셔서 제가 대신 응시했나이다~
정말 운명이로구나! 숙종은 한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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