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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뉴스 [단독] 범죄자들 中보다 캄보디아로 뛴다... 해외 도피처 1위된 2가지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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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7.03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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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23/0003914740

 

동남아 주요 관광지인 캄보디아가 국내 범죄자들이 ‘해외 도피처’로 선택한 1위 국가로 떠올랐다. 본지가 2일 입수한 경찰청 자료에 따르면 올해 1~5월에만 한국인 102명이 국내에서 범죄를 저지른 뒤 캄보디아로 도피하거나 캄보디아 현지에서 범죄를 저질러 신고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년간 최상위권을 차지했던 중국(89명), 베트남(70명)을 훌쩍 뛰어넘는 수준이다.
 

그래픽=이진영

그래픽=이진영
캄보디아의 현지 범죄 조직에 휘말려 피해를 입는 한국인들도 급속도로 늘고 있다. 국민의힘 김건 의원실이 외교부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캄보디아에서 납치·감금된 우리 국민 수는 2023년 21명에서 지난해 221명으로 1년 만에 10배 이상으로 늘었다. 현지 영사콜센터에 접수된 납치·감금 관련 신고도 같은 기간 40건에서 586건으로 늘었다. 캄보디아 현지에선 “한국 범죄자들은 물론 범죄 피해자까지 같이 늘면서 한국인들의 새로운 ‘범죄 소굴’이 되고 있다”는 말이 퍼지고 있다.

 

그래픽=이진영

그래픽=이진영
캄보디아가 한국 국민을 대상으로 한 보이스피싱, 부동산 개발 사기, 사랑인 척 위장한 사기 행각을 뜻하는 로맨스스캠 등 온갖 범죄의 중심지로 떠오른 것은 비교적 최근 일이다. 2023년 12월 노년층을 상대로 캄보디아 부동산에 투자하라고 꼬드겨 900억여 원을 가로챈 주범 중 한 명인 홍모(50)씨가 캄보디아 현지에서 검거됐다. 이들은 캄보디아 프놈펜 일대 개발 사업에 투자하면 큰 수익을 낼 수 있다고 속여 923억원을 가로챈 것으로 조사됐다. 피해자들은 주로 60~70대 노년층이었다.

2023년 6월엔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을 관광 중이던 인터넷 BJ(방송 진행자) A씨를 살해한 30대 중국인 부부가 검거됐다. 캄보디아 검찰은 피의자들을 A씨를 고문한 뒤 살해한 혐의로 기소했다.

국내나 다른 해외 국가에서 범죄를 저지른 뒤 수사망을 피해 캄보디아로 도피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 대표적 사례가 지난해 5월 태국 파타야에서 일어난 이른바 ‘드럼통 살인 사건’이다. 태국에 거주하던 한국인 3명은 관광객 B씨를 납치해 돈을 빼앗고 살해한 뒤 미리 준비한 드럼통에 시신과 시멘트를 넣어 인근 저수지에 버렸다. 이 사건의 주범 이모(28)씨는 사건 직후 캄보디아로 도주했다가 현지에서 체포됐다. ‘쌍방울 불법 대북 송금’ 사건 등에 대한 검찰 수사를 피해 3년째 해외 도피 중인 배상윤(58) KH그룹 회장도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필리핀·베트남 등을 거쳐 현재 캄보디아에 은신 중이라고 밝혔다.

 

그래픽=이진영

그래픽=이진영
사기나 납치, 살해 등 흉악 범죄를 일삼는 국제 조직들은 그간 중국·라오스·미얀마 등이 주된 본거지였다. 그러나 이 국가들의 단속이 심해지자 상대적으로 단속이 느슨한 캄보디아로 몰려들고 있다. 이와 함께 오랜 기간 지속된 독재 체제, 부족한 경찰 인력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캄보디아는 범죄에 관대한 나라”라는 인식이 전 세계로 퍼지는 모양새다.

훈 센 전 캄보디아 총리는 1997년 군부 쿠데타로 정권을 잡은 뒤 ‘절대 권력’을 누려왔다. 2023년 총리직에서 물러났지만 아들인 훈 마넷 현 총리가 뒤를 이었다. 현지 교민들 사이에선 한국에서 온 범죄 조직들이 캄보디아 독재 정권과 긴밀히 소통하면서 도피 범죄자들의 뒤를 봐주고 있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현지에 파견된 한국 경찰 인력이 부족한 상황도 한국 범죄자들을 이끄는 요인이 되고 있다. 캄보디아에는 ‘코리안 데스크’(한인 범죄 전담 경찰)가 없다. 파견 경찰 2명이 대사관에서 파견 근무를 하고 있지만 실시간 범죄에 대응하기는 턱없이 부족하다. 한 현지 교민은 “캄보디아 경찰은 신고가 접수된 후 출동하기까지 빠르면 반나절, 늦으면 3일이 넘게 걸리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했다.

최근 1~2년 사이엔 중국계 범죄 조직까지 현지에서 극성을 부리면서, 이들에게 납치·감금되는 한국인도 급증하고 있다. “별다른 기술 없이도 돈을 벌 수 있다”는 취업 공고를 보고 캄보디아로 갔다가 감금당해 보이스피싱 조직원이 돼 전화를 돌리는 등 범죄에 휘말리고 있다. 이들 일부는 고문까지 받으면서 중국인들이 만든 보이스피싱 대본을 한국어로 번역하다가 구출되기도 했다. 국제앰네스티는 지난달 말 발표한 보고서에서 “캄보디아 전역에 53곳의 ‘사기 작업장’이 확인됐다”며 “전 세계를 대상으로 범죄를 저지르고 있지만 캄보디아 정부는 이를 방치하고 있다”고 했다.

캄보디아 현지 범죄 피해가 급증하면서 우리 경찰은 대책 마련에 나섰다. 경찰청은 최근 캄보디아 경찰 수사관을 한국으로 초청해 사이버수사 연수를 실시하고 있다. 또 내년부터 2030년까지 1350만달러(약 183억원)을 투자해 캄보디아 경찰의 과학 수사 수준을 끌어올리는 지원 사업도 추진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런 ‘당근’들을 통해 현지 경찰의 공조 강화를 요청하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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