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youtu.be/feo2GEyvnlw?feature=shared
경북 구미의 한 주택.
마을 이장이 대화를 나누던
90대 여성을 끌어당겨 억지로 눕힙니다.
유사강간에도 반항조차 할 수 없습니다.
고령에 치매까지 앓아 쇠약해진 몸은
더 망가졌습니다.
더 고통스러운 건 여성으로서
자존감마저 무너졌다는 겁니다.
[노인 성폭력 피해자 딸]
"′나를 늙은 할머니라고 함부로 그렇게..나를 욕을 보여도 이런 욕을 보일 수가없다′라면서 수치스러워하셨어요."
60세를 넘는 성폭력 피해자는
2022년 844명으로,
10년 새 177%나 늘었습니다.
같은 기간,
60세 이상 인구증가율 60.3%와 비교해봐도
범죄 증가 속도가 훨씬 빠릅니다.
지난 3년 간 노인 성범죄,
1심 판결문 461건을 확보해 분석해봤습니다.
가해자 461명 중 58%,
절반 이상이 옆집 이웃부터 경로당 회원까지,
피해자 지인들이었습니다.
범죄 장소는 피해자 집이 34%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는데,
노인 5명 중 1명이 홀로 사는 사회 현상과도
무관치 않은 걸로 해석됩니다.
[강현주 / 변호사]
"(특히 아는 사람이면) 독거노인의 경우엔 당장 누구한테 도움을 받을 수 없는 경우들이 많다는 것을 이제 가해자들이 잘 알 수 있게 되죠."
아는 사람에게,
도움 청할 곳 없는 장소에서 벌어진 범죄는
반복되고 또, 집요했습니다.
2022년, 부산에선 치매를 앓는 70대 여성의
거동을 돕던 시설 운전기사가
9일간 9차례나 추행했고,
같은 해, 대구에서도
홀로 사는 피해자 집에 이웃 남성이
4차례 침입해 추행을 반복했습니다.
피해자들은
′몸이 쇠약해서′, ′부끄럽다는 이유′로
제때 범죄 사실을 알리지 못한 채
고통은 이어졌습니다.
한국형사법무정책연구원 연구 결과,
피해자 100명 중 경찰·지인에게 피해 사실을
알린 사람은 단 7명.
수면 위로 드러나지 않은 노인 성범죄가
훨씬 더 많다는 의미입니다.
부산 MBC뉴스 조민희 기자
https://busanmbc.co.kr/01_new/new01_view.asp?idx=276131&mt=A&subt=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