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로봇청소기 시장의 절반가량을 장악한 중국 기업 로보락이 한국 사용자의 개인정보를 중국에서 수집·처리해온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2월 개인정보 유출 우려가 불거지자 “한국 고객 데이터가 중국에 전송되는 일은 없다”고 해명했지만, 3월 말 개인정보 처리 방침을 개정하면서 중국에서 수집·처리한다는 내용을 추가했다. 한국 소비자 사이에서 “민감 정보가 중국에 유출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확산하고 있다.
2일 산업계에 따르면 로보락은 지난 3월 31일 스마트폰 앱의 개인정보 처리 방침을 업데이트하면서 ‘서비스 제공을 위해 귀하의 개인정보를 중국에서 직접 수집해 처리하고 있다’는 조항을 넣었다.
직전 방침(2024년 10월 22일 시행)에 적시된 ‘미국 데이터센터에서 한국 고객의 데이터를 수집한다’는 문구는 빠졌다. 로보락의 무선 청소 기능을 100% 활용하려면 반드시 스마트폰에 앱을 깔고 회원으로 가입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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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보락은 한국 진출 2년 만인 2022년 한국 로봇청소기 시장 1위(점유율 25%)에 올랐다. 50만원 이상 프리미엄(최고급) 라인에서는 한국에서 60~70%에 달하는 압도적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소비자들이 불안감을 표출하는 이유는 개인정보를 중국 등 국외로 반출하는 사실이 알려지면서다. 로보락의 최신 개인정보 처리 방침에 따르면 로보락은 ‘식별자 등 장치 정보’ 등 사용자의 개인정보를 중국 항저우에 본사를 둔 사물인터넷(IoT) 업체 투야와 공유할 수 있다고 명시하고 있다.
투야는 2021년 미국 상원의원들이 개인정보 유출 가능성을 이유로 미국 재무부에 제재를 요청한 기업이다. 상원의원들은 재무부에 보낸 서한에서 “안보·보안 전문가들은 투야의 개인정보 보호 미흡에 심각한 우려를 표했다”며 “중국 공산당이 투야에 미국 개인정보를 요청할 경우 이 지침을 따라야 한다”고 적었다.
이에 대해 로보락은 “영상과 지도 등 민감한 데이터는 기기 내 암호화된 상태로 처리되며, 서버에 별도로 저장되지 않는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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