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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뉴스 아빠는 사람 죽였고, 딸은 시체 치웠다…살벌한 부녀의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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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7.02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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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스를 든 사냥꾼’ 이정훈 감독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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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에 나오는 유명 부검의 서세현(박주현)은 어느 날 부검대 위 시신에서 익숙한 흔적을 확인하고 얼어붙는다. 시체를 털실로 꿰맨 방식이 20년 전 아버지(박용우)가 저질렀던 연쇄살인 수법과 똑같았기 때문. 이어진 사건들에서도 털실이 발견되면서, 서세현은 죽은 줄 알았던 아버지가 돌아왔음을 직감한다. 깊은 공포심을 느끼는 한편, 더는 먹잇감이 되지 않기 위해 스스로 아버지를 쫓기 시작한다. 

디즈니플러스, 유플러스티비, 유플러스모바일티비에서 방영 중인 시리즈 ‘메스를 든 사냥꾼’의 초반 줄거리다. 메디컬 장르에 추리와 심리 스릴러를 더한 예측불가능한 서사가 인상적인 작품으로, 디즈니플러스에선 지난 6월 16일 공개 직후 줄곧 국내 1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회당 30분, 총 16부작으로 7월 10일까지 매주 월~목 공개된다. 앞서 제8회 칸 국제 시리즈 페스티벌 랑데부 부문에 초청돼 현지 관객들의 호응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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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24일 중앙일보 사옥에서 만난 이정훈 감독은 “디즈니플러스 1위를 목표로 삼았는데 실제로 달성하게 되어 기쁘다”고 했다. 또 “회차당 밀도를 유지하기 위해 60분 8부작이 아니라 30분짜리 16부작 포맷으로 구성했다. 부검 장면에선 불쾌한 골짜기를 넘지 않되, 현실감을 살리는 데 중점을 뒀다”고 연출 포인트를 짚었다. 

이 감독은 추리소설의 여왕 애거서 크리스티 작품 중 미스 마플에 대한 이야기를 드라마화한 SBS ‘미스마: 복수의 여신’(2018)으로 장르물 연출을 경험한 바 있다. 이번 ‘메스를 든 사냥꾼’은 제작사 소울크리에이티브 대표로부터 경찰행정학을 전공한 최이도 작가의 동명 소설과 그 각색 대본을 건네받으며 메가폰을 잡게 됐다.


그는 “원래 추리물을 좋아하고 그쪽으로 연출을 하고 싶었다. ‘메스를 든 사냥꾼’은 기존 추리물과는 다르게 범인 찾기 서사에 몰두하지 않는다는 점이 매력으로 다가왔다. 그 점을 부각하기 위해 1화부터 범인임을 암시하는 장면을 보여줬다. 살인 사건보다는 연쇄살인을 저지르는 사이코패스 아버지 윤조균과 불우한 환경에서 자라 소시오패스가 된 딸 서세현 사이의 관계성에 주목했다”고 설명했다. 

이 감독은 부녀의 독특한 관계성을 극대화해 보여주기 위해 캐릭터 설정부터 꼼꼼히 했다. 윤조균은 하얀 셔츠를 즐겨 입고, 왁스로 머리를 넘긴 깔끔한 외모의 소유자다. 세탁소를 운영하는 친절한 동네 아저씨로 위장하여 사람들의 호감을 산다. 반면 서세현은 피가 묻는 범죄 현장에서 거칠게 일하는 부검의다. 딱딱한 어투와 무표정인 얼굴로 스스로 고립을 택한 탓에 주변 인물들은 그를 불편해 한다.


박용우는 제프리 다머, 찰스 맨슨과 같은 미국의 연쇄살인범 다큐멘터리를 참고해 캐릭터를 연구했다. 이 감독과는 “사람은 누구나 사랑이란 감정을 느낄텐데, 윤조균에게 사랑은 무엇인가”에 대한 고민을 나눴다. 두 사람은 ‘윤조균은 딸이 나와 같은 행동을 한다는 자체에서 삐뚤어진 사랑을 느끼지 않았을까’라는 결론에 이르러, 윤조균만의 사이코패스 서사를 부여했다. 윤조균이 살인을 통해 ‘다시 예전처럼 즐겁게 함께하자’는 메시지를 서세현에게 보낸다는 이야기에 설득력이 생기는 지점이다. 

서세현은 그런 아버지를 잘 알기에 경찰보다 먼저 찾아 죽이겠다는 결심을 한다. 그렇지만 이 감독은 소시오패스라고 단정하진 않았다. “어쩌면 그것은 살기 위한 선택일 수 있다. 태생적 소시오패스가 아니라 생존을 위한 내면의 스위치를 켜고 살아온 것”이라는 게 이 감독의 해석이다. 또 “후반부 서세현의 이야기가 더 풀리면 시청자들이 분명 그 안타까운 사연에 공감해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세현의 조력자로는 크게 세 명이 등장한다. 사진으로 과거 회상으로 등장하는 언니, 치매에 걸린 엄마(강명주), 경찰 팀장 정정현(강훈)이다. 정정현은 스스로 고립하려는 서세현을 사회로 끌어당기면서 위기에 빠지지 않도록 도와주는 인물이다. 원작 소설보다 역할이 확대됐다. 엄마 역할은 원작에 없으나, 서세현 삶의 궤적에 있어서 필요하다고 느껴 제작진이 만든 배역이다. 열연한 강명주는 작품 출영 중 별세, ‘메스를 든 사냥꾼’이 유작으로 남았다. 이 감독은 “아프시다는 걸 알고 있었다. 연기 열정이 대단하셨던 것으로 기억한다. 좋은 연기 보여주셨음에 감사하다”고 무거운 마음을 전했다.


후반부에서는 윤조균과 서세현의 본격적인 대결이 펼쳐질 예정이다. 복수를 향한 서세현의 집착과 윤조균의 뒤틀린 애정이 충돌한다. 서세현의 과거도 하나씩 드러나고, 윤조균의 메시지 살인 강도도 점점 세지고 있어 긴장감을 늦출 수 없게 한다. 이 감독은 “타인에 의한 위협보다 가장 가까운 사이인 아버지가 범인일 때 오는 공포가 더 크다고 생각한다. 작품의 가장 큰 목표는 원죄를 안고 있는 서세현이 시청자로부터 용서받는 것”이라고 밝혔다.


https://n.news.naver.com/article/025/000345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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