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의힘이 대통령실 앞을 찾아 이재명 대통령에게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 지명 철회" 등을 요구하며 "그렇지 않으면 반드시 후회하게 될 것"이라고 엄포를 놓았다. 하지만 구체적인 방법론 없이 말 그대로 '엄포'에만 그치며 제1야당으로서의 면모를 보여주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이들은 "이 대통령이 입법 장악, 사법 시스템 무력(을 행하는 것)에 이어 행정부마저 방탄 인사로 채우겠다는 건 1인 독재 선언"이라고 주장하며 "국민의힘이 반드시 막아내겠다"고도 했다. 대통령실에 항의 서한을 전했으나 그마저도 정무수석이 아닌 정무수석실 소속 행정관에게 전달됐다.
대통령실 등지고 서서 "왜 김민석이어야만 합니까?"
국민의힘 소속 국회의원 40여 명은 1일 오전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 상징탑 앞에서 현장 의원총회를 열고 이 대통령과 집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 김 후보자 지명 철회 ▲ 대출 규제 규탄 ▲ 이 대통령의 형사 재판 재개 ▲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직 양보 등을 요구하며 목소리를 높였다.
대통령실을 등지고 선 이들은 "왜 김민석이어야만 합니까"라는 내용의 현수막과 "국민들은 분노한다", "김민석을 철회하라", "우기면 장땡? 분노유발 김민석"이라는 글귀가 담긴 손팻말을 들기도 했다. 현장에서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발언 시작 전 '손팻말을 거꾸로 들었다'는 취재진의 안내에 "(국무총리) 지명이 잘못됐기 때문에 거꾸로 들어야 한다"고 말하면서도 곧장 손팻말을 똑바로 들었다.

'항의서한' 전한 국힘... 행정관이 받자 "대통령실이 가볍게 보는 것"
현장 의원총회를 마친 직후 국민의힘 의원들은 대통령실 관계자들에게 항의서한을 전달했다. 유상범 국민의힘 원내운영수석부대표는 이광수 정무수석실 선임행정관과 오경환 행정관과 악수하고 인사를 건넨 뒤 '이재명 대통령님께 드리는 국민의힘 항의서한'이라는 제목의 노란 서류봉투를 전했다.
유 원내수석은 "대통령실 관계자들에게 항의서한을 주면서 '국무총리 후보자로서 김민석은 도덕적으로도 능력적으로도 너무 자격이 없으므로 지명 철회하라'는 말과, '이를 반드시 이 대통령께 전달하라'는 말을 했다"고 밝혔다.
그는 "(오늘 현장에) 우상호 정무수석이 나올 줄 알았는데 현재 비서관이 없다 보니 선임행정관을 내보낸 것 같다. (우 정무수석이 못 나온) 사유는 설명받지 못했다"며 "대통령실이 얼마나 이 사안을 가볍게 보는지 보여주는 것"이라는 해석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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