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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무 다하겠단 생각", "이재명 정부 해수부 이전 잘한 일"... 민선 8기 3주년 부산시장 기자간담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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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형준 부산시장이 민선 8기 3주년을 맞아 1일 부산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있다. |
| ⓒ 김보성 |
차기 지방선거를 11개월 남겨놓고 기자간담회를 연 박형준 부산시장이 3선 도전을 사실상 공식화했다. 혁신의 파동을 일으켜 온 시간이라며 그간 4년을 평가한 박 시장은 시정의 연속성이 필요하단 점을 부쩍 강조했다.
"비전, 전략, 안목으로 시정 이어가는 게 중요"
1일 민선 8기 취임 3주년 기자간담회에 나선 박 시장은 내년 지방선거와 관련한 질문에 "지난 4년 동안 부산에 새로운 혁신의 파동을 일으키는 게 제 목표였다. 지금 많은 부분이 결과로 나타나고 있고, 비전과 전략, 안목을 갖고 시정을 이어가는 게 굉장히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런 의무를 다하겠단 생각"이라고 부연했다.
출마가 유력시되는 박 시장이 공개적인 자리에서 이렇게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지난 조기 대선에서 당내 경선 출마 요청을 거절한 뒤 시 업무에 집중해 왔다. 더불어민주당 소속의 오거돈 전 부산시장이 성비위로 물러나면서 치러진 보궐선거에 당선한 뒤 박 시장은 민선 8기까지 4년 넘게 재임 중이다.
내란·탄핵 정국에도 부산의 정치 지형이 보수로 쏠려있단 사실이 확인되자 지역언론은 야권의 시장 후보군이 박 시장 말고도 서너 명에 이른다고 보도했다. 조경태(사하을), 김도읍(강서), 박수영(남) 국회의원과 서병수 전 부산시장 등이 경쟁자로 분류된다. 인지도나 '현역 프리미엄'이 강점인 박 시장은 이를 토대로 당내 문턱을 넘으려 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조건 속에 박 시장은 지난 3년간 이뤄낸 성과를 부각하는 데에 공을 들였다. 현장에서 내건 구호는 '늘리고, 높이고, 풀고'이다. 그는 2021년과 비교해 22배 증가한 투자유치, 국제금융센터지수 24위, 상용노동자의 100만 명 달성, 외국인 관광객 293만 명 등 달라진 숫자 지표를 내밀며 "부산의 활력이 크게 늘었다"라고 자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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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형준 부산시장이 민선 8기 3주년을 맞아 1일 부산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있다. |
| ⓒ 김보성 |
동시에 영국 경제분석기관 EIU 발표 세계에서 살기좋은 도시 아시아 6위, 국회 미래연구원의 시민행복지수 특·광역시 1위, 15분도시 추진, 도모헌 개관 등의 결과물도 꺼내 들며 "시민의 자부심을 높였다"라고 밝혔다. 가덕도신공항 공사나 철도 지하화 사업, 대저대교 착공 등은 "엉킨 실타래를 푼" 사례로 꼽았다.
당은 다르지만 "해양강국 중심도시 구상에 적극적으로 동참"
그러나 해결하지 못한 사안에 대해선 아쉬움도 드러냈다. 부산 엑스포 유치 실패나 부산글로벌허브도시특별법 제정, 산업은행 이전 국회 공전 탓에 박 시장은 "좀처럼 풀리지 않는 현안이 있는 것도 사실"이라고 어려움을 인정했다.
새로 출범한 이재명 정부가 해양수산부 부산이전 등 지방공약 이행에 속도를 내는 상황은 긍정적 신호로 바라봤다. 박 시장은 "다행히 많은 부산의 미래 비전 사업, 핵심 현안이 대통령 지역공약에 담기며 힘이 실리게 됐다"라며 "해양강국 중심도시 구상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겠다"라고 약속했다.
질의응답에서는 쟁점 사안에 대한 여러 의견도 쏟아졌다. 해수부 이전을 놓고 국민의힘 충청 지역 국회의원, 인천시장 등의 반대 움직임에 대해선 "정당 소속이 어디냐에 따라 무조건 같지 않고, 지역 이해관계에 따라 의견이 다를 수 있다"라며 불가피하다고 진단했다. 박 시장은 "부산을 해양수도로 규정하고, 옮기는 건 굉장히 잘된 정책"이라며 "협조를 아끼지 않겠다고 했고, 실제로 뛰고 있다"라고 이견을 나타냈다.
이재명 정부의 지방 정책, 부산시가 해왔던 정책의 동조율이 90%에 이른다는 견해도 내놨다. 박 시장은 "지역 발전 전략은 여야를 막론하고 다를 게 없다"라고 평가했다. 다만 특별법 등에 대해선 북극항로와 연계한 설득을 전제로 "조금 변형된 형태라도 통과 가능하다고 보고, 추진에 나서겠다"라고 덧붙였다. 정당은 달라도 새 정부와 소통에 문제가 없다는 게 박 시장의 판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