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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북한 김씨일가의 전속 요리사로 일하며 총애받았던 일본인이 쓴 김정일의 최애 음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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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7.01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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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김정일 전속 요리사로 13년 동안 일했었던 일본인

 

베일에 싸여있던 김정일 일가에 대한 정보를 책으로 내면서 유명세를 얻었다. '후지모토 겐지' 라는 이름은 본명이 아닌 가명이다. 

 

 

김정일 일가의 사생활을 속속들이 알고 있는 인물로

TV에 출연할 때마다 북한의 살인 청부업자로부터 살해당하지 않기 위해 큰 스카프와 선글라스로 변장해 얼굴을 감춘다.

 

 

김정일의 후계자를 둘러싸고 온갖 예측이 난무하던 시절

다들 장남인 김정남에 주목하고 있을 때

셋째아들인 김정은이 후계자가 될 거라는 예측을 내놓았던 인물인데

그의 예측은 현실이 되었고 덕분에 북한 전문가로 유명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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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에서 초밥요리사로 일했던 그는 1982년 월급 50만엔이라는 조건으로 처음 북한에 건너간 후

김일성에게 불려가 일본 요리를 만들어주다가,

1989년에 후계자인 아들 김정일의 전속 요리사로 발탁되어 최측근이 되었다.

 

 

그의 증언에 따르면 김정일의 최애음식은 '야자상어날개탕'

또한 상어 지느러미를 일주일에 세 번이나 먹는 경우도 있다.

'상어 지느러미와 전복죽', '상어 지느러미 찜', '상어 지느러미 유부 수프'가 사흘 밤 계속 나온 적도 있다.

 

 

스테이크와 스시도 매우 좋아해서 후지모토가 만들어주는 스시를 매주 꼭 챙겨먹었고

(특히 후지모토의 뱀장어 캐비어 초밥이 원픽이었다고 한다)

프랑스에서 직접 요리사를 초빙하여 스테이크를 만들게 했던 일도 있다.

 

북한 문화에서는 고기는 무조건 푹 익혀먹지만

김정일은 '미디엄(Medium)'이나 '레어(Rare)'가 더 맛있다는 것을 알고있기 때문에
그 후로 김정일의 식탁에 오르는 고기는'미디엄이나 레어'로 굽는 것을 원칙으로 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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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은 탁월한 미각의 소유자다. 그것을 입증해줄 만한 일화가 있다.

1992년, 8번 연회장 철판구이 코너에서 초밥을 만들고 있던 내게 김정일이 한마디 했다.

 

"후지모토, 오늘 초밥은 평소와 맛이 다른데."

 

그 날 밤 김정일은 내가 초밥을 만들기 전부터 술을 많이 마셨다.

 

"그래서 내가 혹시 과음하신 탓이 아니겠느냐"고 말하자
김정일은"그런가 "하며 고개를 갸웃거리더니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나는 혹시나 하는 마음에 조리실로 돌아가 사용한 조미료 양을 확인했다.

 

설탕이 평소보다 10g 덜 들어가 있었다. 그 사실을 알아챈 사람은 김정일뿐이었다.

 

- <김정일의 요리사> 中 -

 

 

모찌를 좋아했던 김정일은 후지모토에게 긴자의 백화점 식품관에 있는 모찌들을 사 오는 심부름을 자주 시켰다고 한다.

긴자 미쓰코시 백화점에서 다이후쿠라는 가게에 총200개의 모찌를 주문한 뒤

물건을 받아서 베이징을 통해 돌아와야하는 강행군이었다. 일본 담배도 종류별로 사오라는 심부름도 잊지 않았다.

 

일본에서 사가지고 온 모찌는 81과의 검사를 받아 합격 통보를 받은 후 먹었다. 김정일은 매우 만족스러워했다.

 

"일본의 찹쌀떡은 정말 맛있어. 왜 우리 요리사들은 이렇게 만들지 못할까? 쑥 향기도 아주 좋아."

 

 

후지모토가 만들어주는 우동도 김정일의 최애메뉴 중 하나였는데 

꿩을 사냥한 뒤 갓잡은 꿩고기를 푹 고아서 국물을 내고 우동을 만들어주면 

김정일은 '이 맛은 후지모토밖에 낼 수가 없다'며 매우 좋아했다고 한다.

 

 

이 요리는 꿩고기로 국물을 우려내야 하기 때문에 주문을 받으면 오전 중에 꿩 사냥을 나간다.

꿩은 망원총으로 잡는데, 총을 쏠 때는 조준하는 지점에 주의해야 한다.

머리가 아닌 몸체에 총알이 박히면 요리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꿩은 머리가 작은데다 한 곳에 가만히 있지 않기 때문에 머리를 맞추기가 매우 어렵다.

아무튼 잡은 꿩고기로 국물을 우려내면 그 맛이 또한 일품이다.

김정일도 먹을 때마다 맛있다는 말을 연발하며 국물까지 남김없이 다 마신다.

그리고는 "이 맛은 후지모토밖에 낼 수 없어"라며 언제나 나를 칭찬한다.

 

- <김정일의 요리사> 中 -

 

 

 

김정일에게서 금반지를 하사받기도 했다.

그 후 김정일 일가와 가깝게 지내면서 최측근 신하로서 그들의 사생활을 엿볼 수 있었다. 

 

 

이때의 경험을 바탕으로, 김정일이 측근들을 불러 모으는 중요한 자리에 장남 김정남을 부른 적이 없으며

차남인 김정철은 지나치게 유약하고 여성스러워 김정일이 탐탁치않게 생각했으나,

막내 김정은은 어린 나이에도 후지모토에게 당당히 지시를 하고 농구시합 때에도 명령을 하는 등 리더스러운 면모가 보인다고 평가했다. 

 

 

이때는 김정은이 후계자는 커녕 그 존재조차 북한 밖에 잘 알려져있지 않았을때였기 때문에

당시만 해도 유교전통에 따라 장남승계가 유력하겠지 라는 반응 등이 있었으나,

결국 김정은이 후계자가 되며 예측 적중 후에는 여기저기서 인터뷰 제의가 들어왔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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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식재료를 구하러 간다는 핑계로 일본으로 갔다가 북한으로 돌아가지 않고 그대로 탈북하였다. 

후지모토가 탈북을 결심하고 나설 때 김정은이 "꼭 돌아와라."라고 말했고 이에 후지모토는 "꼭 돌아오겠습니다."라는 말과 함께 포옹했었다고 한다. 이후 약 10년간 일본에서 칩거하며 책을 내기도 하고 북한 김씨 일가에 대한 정보를 많이 까발렸다. 

 

 

그의 배신으로 인해 평양에 남아있던 아내와 그의 자녀들은 수용소로 끌려가 힘든 생활을 했다고 전해졌는데 최근 기사에서는 평양에 살고 있고 가족과도 만났다고 전해진다. 아마 후지모토의 재방북을 준비하느라 석방해 준 것으로 보여진다. 김정일의 사생활을 퍼트렸으니 혹시나 북한에서 암살자 등을 보내 해코지를 하지 않을까 걱정하며 살았다고 한다.

 

 

읽다 보면, 의도적으로 본인이 살해당할만한 내용은 쓰지 않았다는 느낌이 강하게 든다. 게다가 이미 후지모토가 외부 세계에 나름대로 유명해졌기 때문에 이제와서 그를 위협하면 당연히 대대적으로 보도가 되어 북한의 폭력성만 광고하는 꼴.

 

(더구나 이 양반은 일본에서 서방 기자와 인터뷰를 할 때도 김정일을 '쇼군'이라 부르고

김정남, 김정철, 김정은 삼형제는 왕자님이라고 부르는 태도를 유지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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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내 후지모토는 북한을 방문하여 울면서 "배신자 등본건이가 돌아왔습니다."라는 첫 인사에 김정은은 대수롭지 않다는 말투로 웃으면서 "됐다. 배신한 건 잊은지 오래다. 어릴 때부터 함께 놀았던 것 기억하고 있고 고마웠다. 앞으로는 언제든지 조선(북한)에 와도 좋다."라고 응수했다. 

 

 

결국 그를 초청한 목적은 은밀한 성향이었던 김정일과 다르다는 김정은의 개방적 성격을 국제사회에 선전하기 위한 목적과 김정일 가족의 비밀을 많이 아는 후지모토에게 철저히 비밀을 지키게 하려는 목적 등이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다만 북한 입장에서 명백한 배반자이다보니 몇몇 간부가 대놓고 "나는 당신같은 배반자를 환영하지 않는다."라고 발언했으나, 김정은은 "다 옛날 일인데 왜 자꾸 그러냐? 그만해라."면서 주변의 반발을 넘겼다고.

 

 

2017년 2월, 평양에 라멘 음식점을 개업했다. 김정일 시절처럼 전속 요리사는 아니라도 김정은과도 어릴 적부터 친분이 있었기 때문에 계속 배려를 받는 듯 하며, 북

한에서 특권층만 살고 있는 평양에 거주하는 것을 생각해보면 사실상 김정은의 암살 우려는 사라진 듯하다.

 

 

스스로를 '정치와는 아무 상관도 없는 요리사'라고 정의하는 사람이 김정일의 총애를 통해 북한 권력의 핵심에 접근하고, 그 권력에 의해 주어진 호화로운 삶(각종 고급 레저를 즐긴다거나, 벤츠를 선물 받고 고속도로에서 시속 160KM에 이르는 질주를 즐기면서 ‘자신이 일본에서 평생을 초밥 요리사로 일했다고 이런 차를 몰아볼 수 있었겠느냐’고 기뻐하는 등 사실상 김정일 정권에 의해 주어진 혜택을 꽤나 즐겼던 것이 거의 확실하다.)에 만족하는 모습. 

 

 

일본의 아내와 이혼하고 북한 여성과 결혼하는 등 사실상 북한에 영주 하려는 모습을 보이다가, '손님'의 입장이었을 때는 헐겁고 유화적이던 감시와 억압 체계가 내부자가 되어가면서 점차 자신을 옥죄어오자 비로소 독재권력의 공포를 깨닫고 탈출을 시도하는 모습은 거대하고 제한 없는 권력이 개인의 삶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에 대한 실제 사례로써 상당한 가치가 있다. 

 

 

 

요리 실력은 객관적으로 나쁘지는 않은 것으로 보이나, 자서전에서는 이 역시 대단히 과장되어 있다. 온갖 산해진미만 처먹었다던 김정일이 본인의 요리에 맛들린 뒤로는 "제 아무리 실력 좋다는 요리사들도 이런 요리는 못 만든다."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고 한다. 심지어 일본 가족들과의 통화 때문에 반 감금되어 있던 후지모토를 나중에 다시 불러낸 이유도 그의 음식이 그리워서였다고 한다. 

 

 

 

그러나 이 사람과 같이 식당에서 일했던 주변인들에 말에 따르면 북한에서 김정일 전속 요리사였다길래 파격적으로 조리장으로 채용을 했더니 대단히 불성실하였고 요리 실력도 별로였다고 한다. 외신 기자들에 따르면 김정일은 일본요리를 좋아했지만 북한에 올만한 실력있는 일식 요리사가 없었는데 그러다 보니 대충 평균정도 실력의 후지모토가 요리를 내놓자 감탄을 한 듯하다. 음식 취향이란 게 당연히 주관적인 점이 있어서 '이 음식이 맛없는 건 아닌데 내 입에는 안 맞네.'와 같은 경우가 매우 빈번한데, 후지모토의 요리는 사람의 입맛에 그때그때 맞춰주는 능력 자체는 괜찮은 모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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