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이정후의 타격 슬럼프가 일시적인 것이라고 미국 매체 디슬래틱이 주장했다.
디애슬래틱은 29일(한국시간) 이정후를 분석하면서 "이정후의 슬럼프는 그가 어떤 타자인지 보여주는 증상이며, 일시적인 현상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다.
디애슬래틱은 "이정후의 타격 스타일은 한국에서는 누구도 쉽게 공략하지 못할 정도로 완성도가 높았다. 하지만 메이저리그는 달랐다. 상대 투수들은 치밀한 분석을 통해 이정후의 '취약 지점'을 찾아냈고, 이를 집중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특히 좌완 투수들은 바깥쪽 낮은 체인지업과 커브로 이정후의 타이밍을 흔들고 있으며, 이에 대한 이정후의 헛스윙률이 눈에 띄게 상승했다. 스트라이크존 경계에 걸치는 공에 대한 선구안 역시 흔들리며, 볼넷 대비 삼진 비율도 함께 악화되고 있다"고 바라봤다.
이어 "전문가들은 이정후가 부상 이후 타격 메커니즘에 미세한 변화를 준 것이 이번 슬럼프에 일정 부분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하고 있다. 2024시즌 어깨 수술 이후 그는 중심 이동과 손목 사용을 조심스럽게 가져가고 있으며, 이는 곧장 타구의 질 저하로 이어졌다. 이전보다 플라이볼 비율이 낮아지고, 장타 생산 능력도 감소하고 있다. 장타 대신 안타로 연결되는 타구가 많아졌고, 이는 결국 상대 수비 시프트에 걸려 쉽게 잡히는 상황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4월 타율 0.324로 활약한 이정후는 5월 타율이 0.231로 주춤했다. 3할 대로 출발했던 시즌 타율은 0.277까지 떨어졌다.
그런데 6월 들어 페이스가 더 떨어졌다. 6월 타율이 0.150에 불과하다. 시즌 타율이 0.243까지 내려앉았다.
매체는 "이정후는 최근 자신의 타석 영상을 반복 분석하며 문제점을 찾는 데 집중하고 있다. 특히 커브, 체인지업과 같은 변화구에 대한 대처 방식을 개선하고자 수 차례 훈련을 반복하고 있다는 것이 구단 관계자의 설명이다. 또 타석에 들어가기 전 루틴을 간결하고 일관되게 유지하며 심리적 안정감을 되찾는 데도 집중하고 있다. 이정후는 "긴 시즌 속 슬럼프는 누구에게나 오는 것. 내가 어떤 선수인지 다시 증명할 시간"이라고 인터뷰에서 밝히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이정후를 향한 샌프란시스코 구단의 신뢰는 여전히 굳건하다. 샌프란시스코는 이정후의 슬럼프에 대해 '예상 가능한 성장통'이라고 바라보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이정후가 기량을 되찾을 것을 확신하고 있다.
동료들 역시 마찬가지. 이정후의 준비성과 끈기를 높게 평가하며 조만간 반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무엇보다 시즌 초반 보여준 리드오프 능력과 빠른 주루, 넓은 수비 범위는 여전히 리그 평균 이상이며, 이것이 팀 내 입지를 단단하게 해주고 있다는 설명이다.
디애슬래틱은 "좋은 소식은 이정후가 타석에서 많은 활약을 하지 못하더라도 주루와 수비로 도움이 되는 선수라는 점이다. 그의 슬럼프는 팀 득점에 손해를 끼치고 있지만, 다른 곳에서 득점을 찾아내고 있다. 올해 샌디에이고에서 타율 0.288, 출루율 0.317, 장타율 0.397를 기록하면서 WAR이 0.2에 불과한 아라에스와 비교해 보라. 이정후는 여전히 팀의 승리를 돕고 있다"고 치켜세웠다.
마지막으로 "안심해도 된다. 곧 이정후에게 안타가 쏟아질 것이다. BABIP가 가려져 있다는 사실을 잊어선 안 된다. 이정후와 같은 타자들이 할 수 있는 불공정한 거래였을 뿐이다"고 반등을 확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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