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에 따르면 A 씨는 사기 범행에 자녀 명의로 된 계좌를 이용했다. 범행 당시 A 씨 슬하에는 자녀 4명이 있었는데, 민사소송을 당한 까닭에 본인 명의 계좌가 지급정지되자 자녀 계좌로 피해금을 입금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 조사에서 A 씨는 양육 의무도 다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A 씨는 이혼 후 동거남을 바꿔가며 생활했는데, 자녀들은 전 동거남이나 보육원, 모친에게 각각 맡기곤 직접 보살피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또 전 동거남에게 맡긴 아이의 실제 아버지는 다른 사람이었는데, 이를 속이고 방치한 사실이 탄로 나는 등 아동학대 정황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A 씨는 자녀 계좌로 입금된 양육수당 등을 무단 인출한 혐의도 받는다. 경찰에 따르면 A 씨는 사하구의 한 보육원에서 생활하는 자녀 2명 중 B(7) 양의 계좌에서 수백만 원을 인출했다. 이 계좌에는 양육수당과 어린이재단이 지급한 후원금, 보육원에서 나오는 용돈 등 370만 원이 있었고, 계좌는 보육원이 관리하고 있었다. A 씨는 자신이 친권자라는 점을 이용, B 양 명의 은행통장과 인감을 분실했다고 신고하곤 통장 비밀번호를 변경한 뒤 돈을 인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A 씨는 동거남을 수시로 바꾸며 생활해 특정한 주거지가 없고, 은행계좌와 휴대전화를 자주 변경한 까닭에 경찰은 추적에 어려움을 겪었다. A 씨는 휴대전화 공기계로 와이파이만 사용하는 등 치밀함을 보이기도 했다.
이에 경찰은 A 씨 명의 계좌와 배달·숙박앱, 각종 게임사이트에 접속한 내역을 분석한 끝에 지난 4월 경남 창원의 한 PC방에서 게임을 하던 그를 붙잡았다. 체포 당시 A 씨는 만삭이었다. 다섯 번째 아이의 출산이 임박했던 것이다. A 씨는 “소화가 안돼 배가 불러온 것일 뿐 임신은 아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산부인과 진료 결과 출산 예정일이 이미 지났다는 소견을 받았고, 얼마 후 출산한 뒤에야 경찰의 수사를 받았다.
https://naver.me/GRu9wfF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