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29/0002964985
500㎖ 페트 8종 품질문제 발견
동원시스템즈 제조설비 문제
편의점 등 유통채널 판매 중지

30일 서울 시내 한 편의점에서 HK이노엔의 음료 8종이 회수되고 있는 모습. 김수연기자
HK이노엔이 판매 중인 헛개수 등 음료 8종에 품질 문제가 발생해 30일 자진 판매중지·회수 조치하기로 했다.
이날 업계에 따르면 HK이노엔은 편의점 등 유통채널에 진열됐던 자사 페트 음료 제품 8종의 판매를 중단하고 전량 회수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30일 경기도의 한 편의점 음료 매대에 HK이노엔의 ‘티로그’ 제품 진열 공간이 텅 비어있는 모습. 김수연기자
해당 제품은 HK이노엔의 헛개수 페트·헛개수EX 페트, 티로그 복숭아아이스티제로 페트·청귤아이스티제로 페트 ·청포도아이스티제로 페트·자두아이스티제로 페트, 새싹보리 페트·새싹보리블랙 페트 등이다.
모두 500㎖ 페트 용기에 담긴 제품으로, 소비기한이 2026년 4월 1일부터 2026년 6월 26일로 표시된 제품이 대상이다. 중량이 다른 ‘헛개수 340㎖’ 제품은 이상이 없어 이번 조치에 포함하지 않았다고 HK이노엔 측은 설명했다.
회사측은 편의점, 대형마트, 소매점에서 쿠팡 등 온라인 채널까지 모든 유통채널에서 회수 작업을 진행 중이다.
HK이노엔 관계자는 “RTD(Ready To Drink) 음료 제조라인 점검 결과, 무균 충진 환경에 이상이 발생돼 일부 제품에 변질 이슈가 우려되는 상황”이라며 “이에 따라 선제적 대응 목적으로 500㎖ 페트 제품(새싹보리 등 8개 제품)에 대해 자율적으로 일정기간 공급을 중단하고 전 제품을 회수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해당 제품은 동원시스템즈가 제조해 HK이노엔이 판매하고 있다. 문제가 된 것은 동원시스템즈의 아셉틱(Aseptic, 무균 충전) 시스템이다. 판매중지 조치된 HK이노엔 음료 8종 모두 강원도 횡성군 우천산업단지 내 동원시스템즈 횡성공장에서 가동되는 아셉틱 설비를 통해 제조된 것으로 확인됐다.
아셉틱은 음료 생산 전 과정에서 무균 환경을 유지하는 음료 충전 시스템으로, 원재료를 순간적으로 살균한 후 즉시 냉각하는 방식이다. 음료가 지닌 영양소 파괴가 적고 음료 고유의 맛과 향을 살릴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기업 간 거래(B2B) 음료 시장에서 수요가 컸다.
HK이노엔 관계자는 “구체적인 원인과 정확한 회수 물량은 아직 확인 중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하절기 식품 안전 중요성을 감안해 5월~9월 ‘품질 관리 집중 강화 기간’으로 정하고 집중 관리를 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HK이노엔 측은 7월 중 자율회수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다. 제품 공급은 7월 3주차에 재개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HK이노엔은 현재 고객상담 채널을 통해 기존 판매된 제품들의 교환·환불에 대한 문의를 받고 있다.
최근 식품업계에서는 급격한 기온 상승으로 인해 식품 변질 이슈가 자주 발생하고 있다. 5월에는 집단급식소에서 풀무원이 공급한 빵을 먹은 256명이 단체로 식중독에 걸린 적이 있으며, 6월엔 이마트24가 판매하는 자체브랜드(PB) 얼음컵 제품에서도 세균수가 기준치를 초과해 식품의약품안전처가 판매중단·회수 조치하기도 했다.
지난 5월에는 동원 F&B의 ‘그릴리 닭꼬치’ 2종이 온도 조절 문제로 인한 팽창 현상으로 판매 중단·폐기 조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