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6억 대출 금지가 못마땅한 언론들, 당신들은 틀렸다
11,360 41
2025.06.30 16:21
11,360 41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47/0002479179

 

'무리한 추격매수' 막아 과열된 부동산 시장 진정시킨 대출 규제... 토지보유세 정상화까지 이어져야

▲  정부가 27일 발표한 가계부채 관리 강화 방안은 수도권·규제지역 주택담보대출 최대한도를 6억원으로 설정해 과도한 대출을 막고, 실수요가 아닌 경우 대출을 제한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정부가 이날 '초강수' 대출 규제책을 내놓은 것은 서울 강남 아파트값 급등세가 최근 비강남권까지 확산하며 상황이 심상치 않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사진은 이날 촬영한 서울시 아파트.
ⓒ 연합뉴스


6.27 대출 규제의 본질 : 불붙은 시장에 땔감 공급을 끊다

이재명 정부의 사실상 첫 번째 부동산 정책, 지난 6월 27일 발표된 수도권·규제지역 주택담보대출 6억 원 이상 전면 금지 조치를 두고 많은 언론은 "부동산 시장에 찬물을 끼얹었다"고 표현했다. 그러나 더 정확히 말하면, 이번 대책은 불타오르는 시장에 더는 땔감을 공급하지 않겠다는 선언에 가깝다.

습도가 매우 낮은 건조한 대기와 넘치는 땔감. 불이 커지고 번지는 데 필요한 조건 두 가지다. 부동산 시장의 땔감은 돈이다. 돈이 없으면 불은 번지지 않는다. 아파트 가격이 급등하려면 끊임없이 대출을 통한 추격매수가 붙어야 한다.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은)' 대출 없이는 거래가 이어질 수 없고, 결국 땔감이 떨어진 시장은 금세 식는다.

실제 최근 5년간 서울 아파트 가격 상승률과 주택담보대출 신규취급액 추이를 비교하면 매우 유사하게 움직인다. 가격이 오를 때마다 추격매수가 불을 지피고, 가격은 더 뛰었다. 이 악순환을 끊는 가장 즉각적이고 확실한 방법이 바로 대출 규제다. 대통령실이 의도했는지는 차치하더라도, 이번 조치는 과열된 시장의 불길을 진정시키는 데 분명 효과가 있을 것이다.

 

▲  서울 아파트가격 상승률과 주택담보대출 신규취급액 추이 비교
ⓒ 이성영


불 끄는 사람을 비난하며 불을 키우는 언론

한국 부동산 시장을 왜곡시키는 주범 중 하나는 언론이다. 이번 대책을 두고도 보수언론과 경제지를 중심으로 "서민의 내 집 마련을 막는다", "현금부자만 집을 사란 말이냐", "2030세대는 집 사지 말라는 거냐" 같은 논조로 여론을 호도한다.

대책 없는 공급 타령과 서민 코스프레로 불안과 분노만 키울 뿐, 실질적 해법은 외면한다. 집에 불이 난 상황에서, "왜 애초에 내연재로 집을 안 지었냐"는 비판만 하고 물을 붓는 사람들에게는 비난을 퍼붓는 격이다. 흡사 불구경을 넘어, 방화를 부추기는 태도나 다름없다.

과열된 시장에 급한 불을 끄는 건 단기적 조치이지만, 더 큰 피해를 막는 길이기도 하다. 지난 정부의 어설픈 핀셋 규제가 전국으로 부동산시장 과열을 확산시키고 서민과 청년들을 절망시켰던 경험을 정말 잊은 걸까?

부동산시장의 건조한 대기, 토지불로소득의 존재

이번 6.27 대출 규제는 과열을 잡기 위한 한시적 조치다. 소득수준과 대출상환능력을 고려한 적정한 대출은 개인의 미래 설계뿐만 아니라 자본주의 시장경제의 윤활유와 같은 역할을 한다. 결국 최근의 서울아파트 과열이 한풀 꺾이면 대출규제는 다시 정상화되어야 한다. 결국 예방대책이 필요하다.

산불이 나는 데에는 땔감뿐 아니라 건조한 대기가 필요하다. 겨울과 초봄에 주로 대형 산불이 일어나는 이유는 대기에 습도가 매우 낮아 건조하기 때문이다. 시장도 마찬가지다. 강남아파트 가격이 왜 갑자기 불타올랐을까? 겉으로는 금리 인하, 대선 기간 이재명 대통령의 "세금으로 집값 잡지 않겠다"는 발언 등이 불씨가 됐지만, 더 근본적으로는 강남의 땅값 상승을 막아줄 제동장치가 없었기 때문이다. 토지보유세가 낮아 강남에 집을 가진 사람은 상대적으로 적은 세금으로 큰 불로소득을 얻는다. 지방의 자산가들도 인구가 감소하는 지방의 부동산을 팔고 강남으로 향한다. 1주택자라는 이름으로 각종 세제 혜택까지 주어지면 지대추구 심리는 더 커진다.

급한 불 끄기를 넘어 부동산시장 과열 예방 : 토지보유세 정상화

결국 적정한 습도가 핵심이다. 혹시 산에 불씨가 떨어지더라도 대기에 적정한 습도가 존재한다면 불씨는 금세 사그라든다. 부동산시장에서의 습도는 세금이다. 토지보유세는 특정 지역의 편익과 인프라를 누리는 대가로 마땅히 내야 하는 비용이다. 사회가 함께 노력해 만든 좋은 땅의 환경과 인프라를 누리는 대가는 1주택자, 다주택자 가릴 것 없이 모두가 고루 내야 한다. 그래야 부동산시장에 저금리라는 불씨, 미숙한 정치적 발언이라는 불씨 등 어떤 불씨가 떨어져도 큰불로 번지지 않고 주택가격은 국민소득과 경제성장 속도만큼 움직인다.

힘겹게 정치적 안정을 얻었다. 이재명 정부에서 서민과 청년들이 미래의 집값이 어떻게 될지 노심초사하지 않고, 내 소득과 적정한 대출로 내집을 마련하고 미래를 안정적으로 설계할 수 있는 경제적 안정까지 누릴 수 있길 바란다. 이를 위해서는 토지보유세의 정상화가 필수적이다. 토지보유세는 집값을 잡기 위해 쓰는 것이 아니라 시장경제의 안정적인 작동을 위해 필요불가결한 조치이다.

목록 스크랩 (2)
댓글 41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라카 X 더쿠💗 립밤+틴트+립글로스가 하나로?! 컬러 장인 라카의 프루티 립 글로셔너 체험단 모집! 910 12.19 70,823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4,364,503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1,075,001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2,404,727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4,392,120
공지 정치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07.22 1,013,081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81 21.08.23 8,454,380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66 20.09.29 7,382,360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590 20.05.17 8,579,020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12 20.04.30 8,469,417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4,292,214
모든 공지 확인하기()
2943251 정보 이제 일주일 남은 쓰레기 대란 16:26 17
2943250 이슈 sbs 가요대전 온에어가 제일 개지랄 정병 폭발하는 이유.logical 1 16:26 263
2943249 이슈 리베라합창단의 캐롤오브벨스 1 16:26 17
2943248 이슈 옛날사람들은 약국갔다오면 이거 받아옴 16:25 215
2943247 이슈 한국 굴은 노로바이러스천국? 팩트체크 15 16:23 739
2943246 유머 엑소 공식으로 말아주는 위아원 처하자 9 16:22 631
2943245 유머 올빼미가 가정집 굴뚝으로 내려와 크리스마스 트리 꼭대기에 앉음 4 16:22 475
2943244 이슈 오늘자 가요대전 엠씨 아이브 안유진 기사사진 13 16:20 710
2943243 이슈 라떼들은 알 수도 있는 추억의 길거리 음식 4 16:19 655
2943242 이슈 두쫀쿠 역조공 귀여운 디테일 1 16:18 1,327
2943241 유머 아이폰에 두쫀쿠 이모지 있는거 앎? 32 16:18 2,091
2943240 유머 개조심 16:17 284
2943239 정치 홍준표, 통일교 특검 두고 “국힘 정당 해산 사유 하나 추가될 뿐” 2 16:17 153
2943238 기사/뉴스 [속보]쿠팡 “결제·개인통관번호 접근 없어…실제 유출정보 3000개, 모두 삭제” 16 16:17 1,356
2943237 정보 투어스 앙탈 챌린지 (with투바투 연준) 2 16:16 233
2943236 유머 여행지에 사람 많을 때 공감 4 16:16 494
2943235 이슈 2020년 12월 25일 쌩신인때 관객 없는 무대에서 췄던 화이트를 2025년 12월 24일에 크래비티 다같이 씨플러스로 가져온 사건이다...x 1 16:16 170
2943234 유머 바다 강아지 1 16:15 235
2943233 이슈 드디어 멜론 탑백 들어온 태연 노래.jpg 13 16:15 1,016
2943232 유머 개발자, 디자이너, 웹툰작가용 전용 뒤주 1 16:15 9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