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단독] 대통령부속실, ‘계엄 선포문’ 사후에 서명 받아…한덕수 요청으로 폐기했다
9,666 26
2025.06.30 16:14
9,666 26

윤석열 정부 시절 대통령실 부속실장이 12·3 비상계엄 이후 뒤늦게 새로운 계엄 선포문을 작성해 한덕수 전 국무총리에게서 서명을 받았지만 한 전 총리의 요청으로 이를 폐기한 사실이 드러났다. 윤 전 대통령 쪽이 비상계엄 선포의 위법성을 인지하고 이를 사후에 교정하려고 시도한 셈이다. 내란 사건을 수사하는 조은석 특별검사팀은 30일 강의구 전 부속실장을 불러 계엄 선포문을 사후에 작성한 경위를 조사했다.

30일 한겨레 취재 결과, 검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본부는 지난해 12월5일 강 전 실장이 한 전 총리와 통화한 사실을 확인하고 지난 2월 강 전 실장을 불러 조사했다. 강 전 실장은 한 전 총리와 통화하기 전에 김주현 전 민정수석으로부터 ‘대통령의 국법상 행위는 문서로 해야 하는데 비상계엄 관련 문서가 있냐’는 질문을 받았다고 한다. 헌법 82조에선 ‘대통령의 국법상 행위는 문서로 하고 국무총리와 관계 국무위원이 부서(서명)해야 한다’고 규정하는데, 윤 전 대통령은 비상계엄 선포와 국회 통고를 문서로 하지 않았다. 헌법 조항을 확인한 강 전 실장은 국무총리와 관련 국무위원(국방부 장관)의 서명이 담긴 비상계엄 선포 문건을 사후에 작성하려고 한 전 총리에게 전화를 걸었다. 강 전 실장이 직접 문서 작업을 했다는 문건에는 “비상계엄 선포”라는 제목 아래 “2024년 12월3일 22:00부로 비상계엄을 선포한다”고 적혔고, 국무총리와 국방부 장관 서명란이 포함돼있다. 반면, 12·3 비상계엄 선포 당일 국무위원들에게 배부된 ‘비상계엄 선포문’에는 국무총리와 국방부 장관 서명란이 누락돼 있었다. 총리 등의 서명란을 마련한 비상계엄 선포문을 새롭게 작성해 사후에 서명 받으려고 시도한 것이다. 

한 전 총리는 강 전 실장이 작성한 새 문건에 서명했지만 며칠 뒤 ‘사후 문건을 만들었다는 게 알려지면 또 다른 논쟁을 낳을 수 있으니 없던 일로 하자’고 요청했다. 강 전 실장이 이런 내용을 보고하자 윤 전 대통령은 ‘사후에 하는 게 무슨 잘못이냐’고 하면서도 한 전 총리의 뜻대로 하라고 지시했고, 결국 문건은 폐기됐다고 한다. 

특검팀은 비상계엄 계획에 실패한 윤 전 대통령 쪽이 계엄 선포의 불법성을 인지하고 법률적 책임 추궁을 피하기 위해 뒤늦게 사후 작업을 시도한 것이라고 의심한다. 윤 전 대통령도 탄핵 재판 과정에서 “보안을 요하는 국법상 행위에 대해 사전에 (결재를) 요한다면 문서 기안자인 실무자가 내용을 알 수 있기 때문에 이런 경우에는 사후에 전자결재를 할 수 있다”, “반드시 사전에 (부서를) 해야 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위법한 비상계엄 선포가 아니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검찰 출신 변호사는 “계엄 자체가 정당했다면 사후 부서가 사소한 절차적 흠결일 수 있겠지만, 이번 사안은 부당한 목적의 비상계엄이 실패한 뒤 절차적 흠결을 메우기 위한 것이라고 판단될 여지가 많아 보인다”고 지적했다.


https://n.news.naver.com/article/028/0002753577

목록 스크랩 (0)
댓글 26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캔메이크X더쿠🎀] 40주년 감사의 마음을 담아! 💗무치푸루 틴트 NEW 컬러💗 체험단 405 12.26 17,523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4,368,766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1,086,391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2,408,702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4,404,339
공지 정치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07.22 1,015,199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81 21.08.23 8,456,576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66 20.09.29 7,383,731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591 20.05.17 8,580,571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12 20.04.30 8,470,072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4,295,390
모든 공지 확인하기()
2944964 이슈 타샤니 경고 혼자 소화하는 15년차 직장인 08:59 154
2944963 유머 왠지 모르게 15분 안에 요리 끝낼 것 같은 트리오 08:59 116
2944962 이슈 또 미국 넷플릭스 1위했다는 영화 대홍수 10 08:57 515
2944961 유머 2025👉👉2026 2 08:56 264
2944960 이슈 현재 미국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 17 08:48 2,810
2944959 기사/뉴스 개그맨 이혁재 사기 혐의 피소 “인천시 사업 이권 준다며, 빌린 3억 원 내놔” 5 08:43 1,088
2944958 이슈 일본에서 맘찍 빠르게 올라가는 중인 가요대전 무대.twt 2 08:43 1,712
2944957 이슈 영화 위키드 삭제씬 8 08:41 1,442
2944956 이슈 또한 정희원 씨는 이 통화에서 피해자를 대리하는 법무법인 혜석에 대해 '악질 민변'이고. 물만 마셔도 성폭행으로 몬다' 라는 취지의 말을 하기도 했습니다. 21 08:35 1,890
2944955 이슈 발레파킹 로봇 4 08:26 686
2944954 유머 어머니 생신 선물로 용돈 드리는데 봉투를 준비 못 한 기안84 15 08:20 2,936
2944953 기사/뉴스 “저의 달링입니다” 이찬원, 숨겨뒀던 달링과 듀엣 호흡 (불후) 2 08:19 719
2944952 정치 2025년 이재명 대통령 연령별 지지율 (한국갤럽) 20 08:18 1,472
2944951 이슈 피자랑 콜라1.25L를 시켰다가 어이없는 일 당한 썰 14 08:18 3,152
2944950 유머 (흑백요리사2) 중식마녀, 충격과 공포의 5년전 자작곡 6 08:16 1,632
2944949 정보 신한플러스/플레이 정답 2 08:15 250
2944948 이슈 쿠팡, 미국 포럼에서 “한국정부와 국회가 쿠팡을 위협하고 있다”.jpg 46 08:14 2,268
2944947 이슈 2003년 애니메이션 카레이도스타 공식 홈페이지 4 08:05 797
2944946 유머 외모로 먹고 살 수 있지만 재능으로 먹고 사는 본투비 슈스 5 08:02 2,589
2944945 이슈 역대급 자동차 주행성능 비교 K9 vs K9 14 07:55 1,58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