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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KBO] NC가 제시한 30일 데드라인 하루 남았다...창원 잔류냐 탈출이냐, 창원시는 야구단 잡을 수 있을까 [춘추 이슈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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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6.30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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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춘추]


NC 다이노스가 창원시에 제시한 21개 요구사항에 대한 1차 답변 시한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지난 5월 30일, NC는 처음으로 연고지 이전 가능성을 공개적으로 언급했다. NC가 창원시에 요구한 것은 6월 30일까지 실체 있고 성의 있는 답변이었다. 14년간 뿌리내린 창원을 떠날 수도 있다는 강경한 의지를 표명한 지 한 달, 이제 운명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NC의 연고지 이전 검토는 야구장 사망 사고에서 시작됐다. 지난 3월 29일 창원NC파크에서 LG 트윈스와의 홈경기 중 3루 쪽 매점 벽에 설치된 구조물 '루버'가 추락했다. 관중 1명이 사망하고 2명이 부상당했다. 이후 구장 안전점검이 장기화되면서 NC는 62일간 전국을 떠돌며 원정 경기를 치러야 했다. 떠돌이 생활이었다.



이미 창단 이후 계속된 창원시의 약속 위반으로 신뢰는 깨져 있었다. 사고 이후 창원시와 창원시설공단의 늦장 대처와 책임 회피로 NC의 실망감은 더욱 깊어졌다. 원정으로 44경기를 소화하면서 구장 광고권 계약, 선수단 숙소 비용, 시즌권 구매자 보상, 식음료 매장 미운영으로 인한 손해배상 등이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구단 손실액은 40억원을 넘어섰다.



NC와 창원시의 갈등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창원시는 구단 유치 당시 '구장사용료 무료'와 '모든 행정적 지원'을 약속했지만 말을 바꿨다. 구장사용료 무료는 기존 마산야구장에 대한 것이었다면서 NC에 신구장 건설비 100억원과 구장사용료 230억원 등 총 330억원을 요구했다. 그러면서 기존 마산야구장에 대해서도 작년까지 매년 8500만원의 사용료를 받았다. 



이에 이진만 NC 대표이사는 창원NC파크 재개장 첫날인 5월 30일 구단 거취에 대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진지하게 검토하겠다고 했다. '연고지 이전'을 처음 공식적으로 언급한 것이다. 신뢰를 바탕으로 야구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갈 새로운 파트너십을 모색하겠다는 단호한 입장도 내놨다. 그러면서 창원시에 총 21가지 요구사항을 전달했다.



NC의 요구사항은 시설분야 5건, 접근성 7건, 지역성 극복 3건, 기타 3건 등으로 구성됐다. 시설 분야에서는 구단이 야구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시설 관리 업무를 창원시가 전담하고, 외야 관중석 2000석 증설, 팀 스토어 확장, 전광판 추가, 2군 연습구장과 선수단 숙소 마련 등을 요청했다.



접근성 강화로는 대중교통 노선 확대, 셔틀버스 운행, 주차장 700면 추가 설치, KTX 증편 등을 요구했다. 지역성 극복 방안으로는 연간 13억원 광고계약과 10억원 규모 티켓 구매 지원을 통해 구단 자생력을 강화해달라고 했다. 기타 사항으로는 사고로 인한 손실 보상과 시민 프로그램 활성화 등을 포함했다.



NC의 21개 요구사항을 두고 지역 일각에서는 무리한 요구라는 볼멘소리가 나오고 있다. 일부 지역지에서 NC가 1조원대 도시철도 구축을 요구했다는 식으로 보도하면서 오해가 확산되기도 했다. 티켓 구매 등 현금성 지원 요구가 전례가 없고 형평성에도 맞지 않는다는 주장도 나왔다.



그러나 NC는 반박했다. 요구사항 대부분은 구단 창단 당시 창원시가 약속했던 것들이라며 그동안 이행하지 않았던 것을 해달라는 것뿐이라고 했다. 현금성 지원과 관련해서도 창원시가 구단 유치 당시 약속했지만 이행되지 않은 부분에 대한 보상을 요구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미 330억원의 사용료를 납부한 만큼, 약속 위반으로 생긴 손실을 보상해 달라는 것이 NC의 주장이다.



NC가 창원시 답변을 기다리는 동안 외부에서는 여러 지자체의 적극적인 구애가 이어지고 있다. 앞서 스포츠춘추가 단독 보도한 대로 최소 2개 지자체가 NC의 연고지 이전시 구단 유치 의사를 전달한 상태다. 그중 수도권의 한 지자체는 NC가 창원시에 요구한 21가지보다 더 좋은 조건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자체들의 적극적인 구애는 지난해 1000만 관중을 돌파한 KBO리그의 흥행 돌풍이 배경이다. 야구 인기가 폭발적으로 높아지고 내년 지방선거가 다가오는 시점에서 야구단 창단에 대한 지자체들의 관심이 최고조에 달했다. 현재 KBO는 신생 구단 창단이나 리그 확장에는 부정적인 입장이어서, 기존 구단 가운데 한두 곳이 가장 좋은 조건을 제시하는 곳으로 연고지를 옮기는 방안이 대안으로 거론되고 있다.



NC 한 관계자는 말했다. 30일까지는 완전한 계획은 아니라도 일차적인 답변을 달라고 요청했다고. 창원시의 답변을 본 뒤, 다른 지방자치단체에서 제시한 조건과 비교해 보고 판단할 것이라고 했다. 도저히 협의가 어렵다는 판단이 서면 다른 지자체와 본격적으로 이야기를 나눌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창원시 지역 정치권에서도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전에는 NC 야구단에 적대적이었던 시의원들도 적극적으로 중재에 앞장서기 시작했다. 창원시의회는 5일 'NC 다이노스 야구 문화 활성화를 위한 교통 및 시설 인프라 확충 촉구 건의안'을 채택했다. 시의원 개별적으로도 SNS나 언론 인터뷰를 통해 NC를 향한 화해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장금용 창원시장 권한대행은 23일 창원시의회 본회의에서 창원NC파크가 창원시와 십수년을 같이 한 소중한 자산이라며 창원시와 함께 살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NC 창단 당시 창원시장이었던 박완수 경남도지사도 23일 NC가 단순한 프로야구단을 넘어 도민의 사랑을 받는 지역 공동체의 자산이라며 도에서도 해야 할 역할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창원시는 NC 요구를 검토하고 있다. 일부 요구사항은 실행에 옮겼다. 한국철도공사에 KTX 증편과 출발 시각 조정을 건의했고, 평일 NC 홈경기 종료 후 야구장-마산역-마산시외버스터미널-고속버스터미널을 거치는 버스 노선도 운영하고 있다. NC가 요청한 셔틀버스 운행은 근거가 될 조례 제정을 추진하기로 했다. 연간 광고 계약과 연간 번들티켓 구입 등은 NC 측과 협의할 계획이다.



다만 예산 문제와 시정 공백으로 NC 요구에 적절히 대응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시는 NC가 원하는 시설 구축에 어림잡아 1000억원 정도 들 거라며 엄살을 부리고 있다. 최근 4년간 재정자립도가 20%대에 머무를 만큼 예산 사정이 빠듯하다고 하소연한다. 시장이 선거법 위반으로 당선무효된 상황에서 최종 결정권자가 없다 보니 30일 1차 답변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는 말도 나온다.



그러나 다른 지자체 가운데 NC의 요구를 모두 수용하겠다고 한 곳이 나온 만큼, 무리한 요구라거나 예산이 없다는 핑계는 통하지 않을 전망이다. 무엇보다 NC의 요구 대부분이 창단 때부터 창원시가 수차례 약속했던 내용이 대부분이란 점에서 창원시는 피할 구멍이 없다. 진정성 있는 자세와 정성을 다하는 태도로 신뢰를 주지 못한다면, NC로선 창원시와 협상을 계속할 이유가 없어 보인다.



운명의 30일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창원시의 답변이 NC를 만족시킬 수 있을지, 아니면 정말로 창단 때부터 일군 터전을 떠나는 결단을 내릴지가 관건이다. NC 앞에 붙은 연고지명이 여전히 창원일지, 아니면 새로운 도시명으로 바뀔지. 30일 창원시의 답변에 따라 많은 것이 달라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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