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정부 출범 한 달 만에 검찰 내부에서 우려스러운 목소리가 흘러나오고 있다. 윤석열 정권 시절 친윤 검사로 분류됐던 신응석 서울남부지검장이 이재명 정부의 검찰 인사에 은밀하게 개입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신응석 검사장은 민정비서관으로 유력한 이태형 변호사의 영등포고·고려대 후배로, 이 학연을 이용해 검찰 인사 판을 좌지우지하려 한다는 분석이다.
검찰 내부 소식통에 따르면 신응석 검사장은 최근 건진법사 수사를 열심히 진행하며 마치 이재명 정부에 충성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실제로는 윤석열 시절 가장 충성스러웠던 측근 중 한 명이었다. 한 전직 검사는 "신응석은 윤석열이 중앙지검장 시절 형사부장으로 있으면서 말 잘 듣는 부하 역할을 했던 인물"이라며 "윤석열이 엉덩이 종기 치료로 병원에 갈 때도 경호원처럼 모셨던 사람"이라고 알려왔다.
더욱 우려스러운 것은 신응석 검사장이 추천하는 검찰 인사들의 면면이다. 법무차관 후보로 거론되는 이진수 대검 형사부장은 2019년 윤석열이 검찰총장이 됐을 때 미래기획 형사정책단장으로 검찰 개혁에 반대하는 논리를 만들어낸 핵심 인물이다. 이진수는 또한 윤석열 석방 당시 심우정 검찰총장이 즉시항고를 포기하자는 주장에 동조했던 검사 중 한 명이기도 하다.
중략
검찰 개혁, 이제부터가 진짜 시작
검찰청 해체법이 통과돼 시행되기까지는 최소 1년 6개월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 기간 동안 현재 검찰 체제가 유지되는 만큼, 초기 인사가 대단히 중요하다. 특히 내년 지방선거를 앞둔 상황에서 검찰이 정치적으로 악용될 가능성을 차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신응석 검사장은 뉴탐사의 질의에 "인사 관련 일을 한 적도 없고 할 수 있는 능력도 방법도 없다"며 "이태형 변호사와는 학교 선후배일 뿐이고 최근 연락한 적도 없다"고 해명했다. 대통령실도 "신응석 검사장이 검찰 인사에 전혀 관여할 수 없고 현재 대통령실과의 소통도 사실무근"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문재인 정부가 윤석열 때문에 무너지는 과정을 목격한 국민들로서는 검찰 인사에 대한 우려를 떨칠 수 없다.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위해서라도 친윤 검사들의 은밀한 재기 시도를 원천 차단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시점이다.
https://newtamsa.org/news/m-53Q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