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장 야구계에서는 다양한 반응이 쏟아지고 있는데, 좋은 평가보다는 비판이 주를 이룬다. 한 야구계 관계자는 "소식을 듣고 충격이 컸다. 아무래도 시즌이 끝난 이후라면 모르겠지만, 지금은 시즌이 한창 아닌가. 무책임한 모습으로 비칠 수 있다. 야구판에 나쁜 선례를 남겼다"며 쓴소리를 했다.
이종범 코치와 가까운 한 지인은 "같이 야구도 했지만, 사실 야구인으로서 부끄러웠다. 우리 야구인이 이용당하는 느낌까지 들었다. 우리를 어떻게 보고 시즌 도중에 그런 제안을 하는 건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더욱이 '최강야구'는 아직 저작권 갈등을 겪고 있지 않나. 그런 상황에서 합류한다는 것을 이해하기 어렵다"며 등을 돌리는 모습을 보였다.
이번 행보로 이종범의 감독 커리어 도전 행보는 사실상 끝났다고 보는 야구인들이 많다. 이번 사태를 KT 구단뿐만 아니라, 나머지 9개 구단도 모두 지켜보고 있기 때문이다. 또 다른 한 관계자는 "얼마나 야구판을 우습게 봤으면"이라면서 말을 줄인 뒤 "향후에도 이와 같은 일이 발생하지 말라는 법이 없다. 코치들의 현재 처우가 어느 정도 알려져 있는데, 훨씬 큰 금액을 제안하면 누구도 흔들리지 않을 거라 확신할 수 있나"며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물론 다른 시각도 존재한다. 이종범 같은 대스타가 방송에서 활약하면 야구 인기도 더욱 커질 수 있다는 주장이다. 한준희 축구해설위원(대한축구협회 부회장)은 "강호동부터 안정환, 서장훈 등 스타 플레이어 출신들이 방송계에 발을 들이고 잘 적응하고 있다. 방송에 재능이 있는 사람들은 그 길로 가는 것이 맞다. 시청자나 방송을 하는 선수 출신 모두 윈-윈"이라며 "요즘 스포츠 예능들이 많아져 비교적 덜 유명한 선수들에게도 기회의 장이 열리는 분위기다. 방송 출연으로 얼굴이 알려져 오히려 지도자나 행정가 등으로도 일할 기회가 생길 수도 있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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