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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대통령이 억울함을 들어줄 것 같아서 왔습니다”

무명의 더쿠 | 06-28 | 조회 수 10379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22/0004047267

 

‘경청하는 대통령’ 기대감에 용산으로 몰려든다


“이재명 대통령이 제 억울함을 들어줄 것 같아서 왔어요.”
 
새 정부 출범 한 달을 앞두고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인근이 다시 집회·시위로 북적이고 있다. 탄핵 정국 때 집회의 중심이 헌법재판소 인근 이었다면, 이제는 ‘경청하는 대통령’에 대한 기대감에 용산으로 몰리고 있다.
 

대통령실 인근 전쟁기념관 앞에서 1인시위 하는 시민들. 연합뉴스

28일 경찰에 따르면 올해 1∼6월 용산경찰서에 신고된 집회·시위는 총 3254건이다. 윤석열 전 대통령 한남동 관저 집회가 잦았던 1월 634건에서 2∼4월엔 월 300건대로 줄었다가, 대선 기간인 5월 808건, 대선 후인 6월 820건으로 급증했다.
 
집회 성격의 변화도 눈에 띈다.
 
윤석열 정부 당시 규탄 집회가 몰렸던 것과 달리, 최근엔 정책 요구나 면담 신청 목적이 늘고 있다. 이재명 정부가 공공갈등조정비서관실을 신설하고 민원을 직접 듣겠다고 나서며 시민단체들의 기대감이 커진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실제로 한국서부발전 태안화력 사고 대책위원회는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과 면담해 진상조사 요구안을 전달했다. 민주노총도 공공갈등조정비서관실에 요구서를 제출했다. 지난 26일엔 이 대통령이 대통령실 앞 골목상권에서 점심 식사 중 언론노조관계자와 만난 사실이 알려졌다. 한 경찰 관계자는 “이 대통령이 말을 들어줄 것 같다는 생각에 대통령실 앞 집회가 늘어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집회로 인한 주민 불편도 다시 고개 들고 있다.
 
올해 초부터 대통령실 인근 아파트에 거주하는 이모(32)씨는 “스피커나 구호 소리가 매우 시끄러운데 내 생활권은 누가 보장해주나”라고 말했다.
 
청와대 복귀 가시화에 종로 주민들의 우려도 벌써 나온다. 효자동에서 50년 거주한 송모(73)씨는 “박근혜 정부 때는 집회 때문에 길이 막혀 집에 들어가지 못했고, 손주가 아픈데 차를 끌고 나가지 못해 곤란했다”며 “청와대가 복귀하면 그런 불편이 생길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집회 소음 문제에 대한 법 개정 필요성도 제기된다.
 
현재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에는 집회 소음 규제에 '강도·지속성·반복성' 기준을 도입하는 등의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개정안'이 여러 건 발의된 상태다. 하지만 논의는 지지부진하다. 이희훈 선문대 법·경찰학과 교수는 “소음의 지속 시간을 규제하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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