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 9명 성폭행하고 살해한 30대…일본, 3년만에 사형 집행

일본에서 3년 만에 연쇄 살인범에 대한 사형이 집행됐다.
27일 NHK와 교도통신에 따르면 여성 8명과 남성 1명 등 9명을 연쇄 살인한 혐의로 기소돼 지난 2021년 1월 형이 확정된 시라이시 다카히로(34)에 대한 사형이 이날 오전 집행됐다.
시라이시는 2017년 8월부터 두 달여 간 ‘죽고 싶다’는 글 등을 소셜미디어(SNS)에 올린 10대와 20대의 남녀들을 자기 집으로 유인해 성폭행하거나 돈을 빼앗은 뒤 숨지게 한 혐의로 같은 해 10월 붙잡혔다.
당시 실종 사건을 수사하던 경찰은 시라이시와 함께 걷다가 사라진 23세 여성의 실종 사건을 조사하던 중, 도쿄 인근 자마시에 있는 그의 아파트에서 피해자들의 시신을 발견했다. 시라이시는 자신의 혐의를 인정했다.
언론에 의해 ‘공포의 집’이라고 불린 이 아파트 내부의 쿨러 3개와 대형 보관함 5개에서 9구의 시신이 발견됐다. 시라이시는 소셜미디어 X(옛 트위터)에서 이들을 만났다고 밝혔다.
그는 “피해자들에게 그들이 죽는 것을 도왔다”면서, 경우에 따라선 자신도 그들과 함께 죽었을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1심 재판에서 그의 변호사도 “피해자들이 스스로 죽음을 바라고 피고를 만나러 간 것이므로 살해를 승낙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재판부는 승낙 의사는 없었던 것으로 판단해 사형을 선고했고, 그가 항소를 취하해 그대로 형이 확정됐다.
이번 사형 집행은 일본에서 2022년 7월 이후 약 3년 만에 이뤄진 것으로, 작년 10월 취임한 이시바 시게루 총리 내각이 들어선 이후 처음이다.
세계적으로 범죄율이 가장 낮은 나라 중 하나인 일본에는 현재 사형수 105명이 수감돼 있으며, 이 가운데 49명은 재심 등을 요구하고 있다.
일본은 국제 인권단체 등으로부터 사형제 폐지를 요구받아 왔지만, 찬성 의견이 많은 자국 내 여론 등을 이유로 사형제를 유지하고 있다.
스즈키 게이스키 법상(법무부 장관 격)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사회에 큰 충격과 불안을 준 사건이지만 신중하게 검토해 집행을 명령했다”며 “사형제는 부득이하다는 여론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고 저희도 사형제 폐지는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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