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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징어게임3', 넷플릭스 1천억 제작비 태운 허망한 피날레 [Oh!쎈 리뷰]

무명의 더쿠 | 06-27 | 조회 수 12012
[OSEN=유수연 기자] 역대급 마라탕과 도파민을 기대하고 1천억 제작비가 들어갔지만 결과물은 평양냉면이었다. 완성도에 이견은 없지만 허무함이 팽배한 '오징어 게임3', K 콘텐츠 붐을 견인한 기대주가 심심하게 막을 내렸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3'는 자신만의 목적을 안고 다시 게임에 참가한 기훈과, 정체를 숨긴 채 게임에 스며든 프론트맨, 그리고 그 잔혹한 시스템 속에서 살아남은 참가자들의 마지막 운명을 그린다. 작품 공개 전 언론에게 공개된 사전 온라인 시사회를 통해 그 면면을 들여다봤다.


사회현상에 가까운 흥행을 기록한 시즌1의 성공에 힘입어, 당초 계획에 없던 시즌2와 시즌3가 차례로 제작됐다. 넷플릭스는 시즌2와 시즌3 제작에 약 1천억 원을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고, 이는 그만큼의 기대와 책임이 따랐다는 방증이었다. 그중 지난해 공개된 시즌2는 넷플릭스 차원에선 유의미한 성적을 거뒀지만, 작품 평가에서는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렸다.

시즌3에서도 호불호 평가는 나뉠 전망이다. 특히 여러 아쉬운 지점 중 가장 큰 문제는 주인공 ‘기훈’(이정재 분)의 매력이 실종됐다는 점이다. 시즌1에서 평범하지만 ‘정의로운 소시민’으로 성장했던 기훈은, 시즌2에선 2년의 복수심에도 불구하고 상황을 제대로 읽지 못한 채 무기력하게 흘러갔다. 게임 내내 별다른 활약 없이 반란은 실패했고, 주체성도 사라졌다.


시즌3에서는 이런 기훈이 재각성하고, 오징어 게임을 향한 반란과 반전을 보여줘야 했지만, 이 기대는 제대로 실현되지 않았다. 끝없는 자책과 분노에만 휩싸인 그는 상금과 생존에 집착하는 참가자들과 크게 다르지 않은 모습을 보이며, 오히려 '비호감 스택'을 쌓게 된다. 결국 시청자들의 응원은 멀어지고 흥미는 떨어진다. (중략)


물론 이 시리즈가 최종장 시즌3를 통해 던지는 질문은 여전히 유효하다. 불합리한 시스템에서 태어나고, 또 살아남은 이들이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하냐고. 기훈의 마지막 선택은 황동혁 감독이 생각하기에 그런 사회에 반항하는 소시민의 최선이리라 짐작하게 한다. 하지만 그 결말이 6년간의 시리즈를 마무리하기엔 너무 조용하고 허망하게 느껴지는 것도 사실이다. 적어도 대중이 기대한 결말은 아니리라.

그럼에도 분명한 건 시즌2보다는 훨씬 더 안정적이고 탄탄한 구성이라는 점이다. 다만 시즌2와 시즌3 사이의 6개월 공백은 결과적으로 감정 몰입을 방해했다. 넷플릭스의 전략적인 공개 방식이었겠지만, 시즌2에서 정을 붙인 캐릭터들에 대한 기억이 휘발된 채 시즌3를 맞이한 시청자 입장에선 몰입에 한계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https://m.entertain.naver.com/home/article/109/0005337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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