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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뉴스 "상은아, 생일 축하해" 딸 없는 생일 잔치 3년째 여는 어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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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6.27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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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47/0002478945

 

 

10.29 이태원 참사 희생자 고 이상은씨의 29번째 생일 잔치에 모인 시민들 "이제는 진상규명"

▲  27일 오전 11시부터 서울 서대문구 이대 인근 식당 '청년밥상문간'에서 이태원 참사 희생자인 고 이상은씨의 생일 잔치가 열렸다. 이날 이상은씨의 유가족들은 인근을 지나가는 청년들에게 무상으로 김치찌개 식사를 대접했다. 이날 수십여 명의 시민들이 식당을 찾아 김치찌개를 먹고, 유가족들에게 고 이상은씨와 이태원 참사 희생자들을 기억하겠다는 말을 전했다.
ⓒ 유지영


"비록 상은이는 없지만... 상은이가 한턱 내는 것이니 맛있게 드시고 가시면 좋겠어요!"

고 이상은씨의 엄마 강선이씨는 올해도 딸이 없는 딸의 생일 잔치를 열었다. 1997년 6월 29일에 태어난 고 이상은씨는 지난 2022년 10.29 이태원 참사로 일찍 세상을 떠났다.

딸은 떠나고 없지만 딸의 생일 잔치를 해주고 싶은 마음에 강씨는 딸의 생일 즈음인 6월 말 이상은씨 또래인 청년들에게 무료로 식사를 대접하고 있다. 그렇게 식사 대접을 한 지 올해로 어느덧 3년이 되었다.

이씨의 29번째 생일을 이틀 앞둔 27일에도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자대학교 인근 식당 '청년밥상문간'에서 고 이상은씨의 생일 잔치가 열렸다. 이씨의 생일 잔치를 찾은 이들은 "생일 축하해"라는 문구가 적힌 꽃다발이나 생일 케이크, 선물을 준비해서 식당을 찾았다.

수십여 명의 시민들이 점심 시간을 기해 이곳을 방문해 김치찌개를 먹었다. 강선이씨는 선물받은 생일 케이크에 초를 붙인 채 이상은씨를 위한 생일 축하 노래를 불렀다. "사랑하는 상은이, 생일 축하합니다!" 식당을 찾은 시민들도 유가족들 뒤에서 함께 생일 축하 노래를 불렀다. 노래가 끝나고 강씨는 테이블마다 케이크를 한 조각씩 나누었다.

 

▲  27일 오전 11시부터 서울 서대문구 이대 인근 식당 '청년밥상문간'에서 이태원 참사 희생자인 고 이상은씨의 생일 잔치가 열렸다. 이날 이상은씨의 유가족들은 인근을 지나가는 청년들에게 무상으로 김치찌개 식사를 대접했다. 이날 수십여 명의 시민들이 식당을 찾아 김치찌개를 먹고, 유가족들에게 고 이상은씨와 이태원 참사 희생자들을 기억하겠다는 말을 전했다.
ⓒ 유지영


강씨는 "유가족을 전혀 모르고 만난 적도 없는 시민들이 아픔에 공감해주시면서 (식당을) 찾아주시는 것이 힘이 난다. 이런 일(참사)이 없었다면 모르고 살았을 사람들이지만 이렇게 사람들과 연결되어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강선이씨를 포함한 다른 이태원 참사 유가족들도 이날 앞치마를 두르고 찾아오는 손님들을 맞이하거나 식탁을 정리하는 등의 일을 도왔다.

청년문간사회적협동조합에서 운영하는 식당 '청년밥상문간'은 원래 한 끼 식사비를 지출하기 어려운 청년들을 위해 김치찌개 1인분을 3000원에 파는 곳이다. 강씨는 지난 3년간 이곳을 빌려 딸의 생일 잔치를 열고 있다.

"상은아! 니 덕분에 밥 맛있게 잘 먹고 간다"

 

▲  27일 오전 11시부터 서울 서대문구 이대 인근 식당 '청년밥상문간'에서 이태원 참사 희생자인 고 이상은씨의 생일 잔치가 열렸다. 이날 이상은씨의 유가족들은 인근을 지나가는 청년들에게 무상으로 김치찌개 식사를 대접했다. 이날 수십여 명의 시민들이 식당을 찾아 김치찌개를 먹고, 유가족들에게 고 이상은씨와 이태원 참사 희생자들을 기억하겠다는 말을 전했다.
ⓒ 유지영


간혹 이상은씨를 추억하거나 이태원 참사 희생자들에게 애도를 표하면서 눈물을 보이는 이들도 있었지만 반가운 인사를 나누는 목소리와 웃음 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생일 잔치가 열리는지 모른 채 우연히 식당을 찾은 시민들도 식사를 마치고 이상은씨에게 남길 생일 축하 메시지를 적었다.

"상은이의 또래 친구들이 많이 왔으면 좋겠다"는 이상은씨의 아빠 이성환씨의 바람처럼 이날 20대 청년들도 여럿이서 식당을 찾았다. 이상은씨의 이모부는 "생일 잔치를 준비하면서 플래카드도 만들고 온라인으로 편지를 받기도 한다. (유가족에게는) 상은이를 매개로 한 해를 돌아보면서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이야기를 하는 의미도 있다"라고 말했다.

이태원 참사 유가족들과 일면식이 없는 시민들도 이날 시간을 내어 식당을 찾았다. 이날 대학 동창과 식당을 찾은 양아무개(59)씨는 "사실 감정이 주체되지 않을 것 같아 오고 싶지 않았는데, 많은 분들이 이렇게 기억하고 있다는 걸 알고 (유가족 분들께서) 조금이나마 위로를 받았으면 좋겠다는 마음에서 (식당을 찾았다)"면서 눈물을 흘렸다. 베트남 하이퐁에 살다 한국에 잠시 들어온 양씨의 동창은 "전혀 (상은씨를) 알지 못 하는 누군가가 함께 기억해주고 있다고 알리고자 (친구와) 같이 오게 되었다"라면서 "특조위 조사로 이번에야말로 (진상이) 깔끔하게 밝혀졌으면 한다"라고 당부했다.

홀로 식당을 방문한 시민들도 많았다. "한 유튜브 방송에서 행사 소식을 듣고 왔다"는 시민은 식사를 마친 뒤 "상은아 생일 축하해! 니 덕분에 맛있고 마음 따뜻해지는 밥 맛있게 잘 먹고 간다"라는 포스트잇 메시지를 남기기도 했다.

 

▲  27일 오전 11시부터 서울 서대문구 이대 인근 식당 '청년밥상문간'에서 이태원 참사 희생자인 고 이상은씨의 생일 잔치가 열렸다. 이날 이상은씨의 유가족들은 인근을 지나가는 청년들에게 무상으로 김치찌개 식사를 대접했다. 이날 수십여 명의 시민들이 식당을 찾아 김치찌개를 먹고, 유가족들에게 고 이상은씨와 이태원 참사 희생자들을 기억하겠다는 말을 전했다.
ⓒ 유지영


특조위 조사 개시... "진상 규명 제대로 되길"

이날 송기춘 10·29 이태원참사 진상규명과 재발방지를 위한 특별조사위원회(특조위) 위원장과 이진 특조위 사무처장 등도 "상은씨 생일을 축하드리기 위해"(송기춘 위원장) 식당을 찾았다. 여러 우여곡절 끝에 지난 17일 특조위도 마침내 조사를 개시했다. 참사의 진상규명에 대한 유가족들의 기대감도 한껏 높아진 상황이다.

윤석열 퇴진 광장에서 '카뱅 심규협'으로 알려진 심규협 10.29 이태원 참사 시민대책회의 상황실장도 식당에 방문했다. 심 상황실장은 "(윤석열씨가) 파면되었을 때 이태원 참사 유가족 분들을 비롯해 윤석열 정권으로 고통받은 이들이 길거리에서 보낸 시간들이 떠올랐는데, 정권이 교체되고 특조위가 조사를 개시하며 진상규명이 첫 발을 내딛는 과정에 있지 않나"라면서 "이런 순간에 이상은님 생일을 맞아 유가족 분들을 만나뵙고 다시 한 번 진상규명이 필요하다고 시민들에게 알릴 수 있는 중요한 계기가 되어 마음가짐이 남다르다"라고 전했다.

차규근 조국혁신당 국회의원은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으로 식당을 찾았다. 차 의원은 "여의도보다 오늘은 여기 와서 식사하는 것이 의미가 있을 것 같아 점심 식사 약속을 이곳으로 잡았다. 윤석열 정부에서 협조가 되지 않아 특조위 조사 개시가 늦어졌는데 진상 규명이 제대로 되어 유족들에게 위로가 되고 여러 실효성 있는 조치가 이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  27일 오전 11시부터 서울 서대문구 이대 인근 식당 '청년밥상문간'에서 이태원 참사 희생자인 고 이상은씨의 생일 잔치가 열렸다. 이날 이상은씨의 유가족들은 인근을 지나가는 청년들에게 무상으로 김치찌개 식사를 대접했다. 이날 수십여 명의 시민들이 식당을 찾아 김치찌개를 먹고, 유가족들에게 고 이상은씨와 이태원 참사 희생자들을 기억하겠다는 말을 전했다.
ⓒ 유지영

 

▲  27일 오전 11시부터 서울 서대문구 이대 인근 식당 '청년밥상문간'에서 이태원 참사 희생자인 고 이상은씨의 생일 잔치가 열렸다. 이날 이상은씨의 유가족들은 인근을 지나가는 청년들에게 무상으로 김치찌개 식사를 대접했다. 이날 수십여 명의 시민들이 식당을 찾아 김치찌개를 먹고, 유가족들에게 고 이상은씨와 이태원 참사 희생자들을 기억하겠다는 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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