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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대통령'으로 착각하고 있나?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가 파면되고 2개월이 지난 지금까지도 정신을 못 차린 것으로 보인다. 윤 전 대통령은 28일 오전 내란 특검 수사 출석을 앞두고 굳이 '지하주차장'을 통해서 들어가겠다고 고집을 부렸고 김건희 씨 또한 특검 수사에 응하기 위해 퇴원했다면서도 바로 응하긴 어렵다는 취지의 반응을 보였다.
12.3 내란 사태의 수괴로 지목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체포영장이 기각된 직후 조은석 내란 특검팀으로부터 28일 오전 9시에 출석하라는 요구를 받았다. 그러나 윤 전 대통령 측은 10시에 출석하겠다는 입장을 내보인가 하면 조사실로 들어가는 모습을 외부에 노출되는 것만 막아달라며 지하 주차장으로 출입하게 해달라는 요구도 서슴지 않았다.
이는 곧 자신이 포토라인에 서는 '수치스러운' 모습을 보이지 않겠다는 것이나 다름 없는 태도다. 이에 특검 측은 특혜로 비칠 수 있다며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이에 윤 전 대통령 측은 마치 선심이라도 쓰듯 "특검과 출입방식이 협의되지 않더라도 고검까지는 가겠다"며 "김홍일·송진호 변호사가 입회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특검은 윤 전 대통령이 끝내 출석을 거부할 경우 다시 체포영장을 청구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이런 해괴한 태도는 부인 김건희 씨도 별반 다르지 않았다. 27일 SBS 단독 보도에 따르면 우울증 등으로 서울아산병원에 입원했던 김건희 씨가 그날 퇴원할 예정인 것으로 확인됐으며 김 씨 측 관계자가 SBS 취재진에 "김 여사가 향후 특검 소환 조사에 성실히 임할 것"이라 밝혔다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그 관계자는 김건희 씨가 방어권 보장을 위해 명확한 피의사실 고지와 비공개 소환을 특검 측에 요청할 계획이라며, 이런 요청이 받아들여지면 여러 차례 조사에 응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 역시 남편 윤 전 대통령처럼 죽어도 자신이 포토라인에 서는 모습을 보이지 않겠다는 의지로 볼 수 있는 부분이다.
또 같은 날 MBN 단독 보도에 따르면 김건희 씨 측의 전언을 인용해 "아직 회복이 안 된 상태로 퇴원하는 것"이라며 "사저로 돌아가 치료를 진행하며 호전 여부를 지켜봐야 한다"고 전했다. MBN은 김 씨 측에서 다음 주 수사 개시가 예상되는 김건희 특검이 부를 경우 조사를 받을 수 있는 상태인지에 대해서도 "그런 상태는 아니다"라고 설명했다고 전했다.
즉, 특검이 빠른 시일 내에 부르더라도 바로 응하긴 어렵다는 취지로 볼 수 있는 부분이다. 그러면서도 김 여사 측은 "법규에 따른 정당한 소환에는 당연히 응해야 한다는 입장"이라며 협조할 의지는 분명히 있다고 밝혔다고 하는데 이는 마치 자신이 '정치보복'의 피해자인 양 꾸미며 '비련의 여주인공' 행세를 하려는 것이 아닌지 의심할 수밖에 없는 부분이다.
종합해 보면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는 여전히 반성의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으며 그저 자신에게 '수치스러운' 모습을 감추는 것만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볼 수밖에 없다. 결국 윤 전 대통령 부부는 아직도 정신을 차리지 못한 채 자신들이 이미 대통령직에서 파면돼 이제는 일반 시민에 불과하다는 것을 전혀 깨닫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에 더불어민주당은 28일 이지혜 상근부대변인 명의의 논평을 통해 "윤석열·김건희 부부의 비겁한 법꾸라지 짓이 막장드라마의 수준에 이르렀다"고 일갈하며 "국민께 씻지 못할 죄를 지었으면, 겸손하게 처벌을 받으려는 태도라도 보여주시라. 내란을 일으켜 파면된 윤석열 만큼이나 김건희를 둘러싼 혐의 또한 단순한 일탈이 아니다"고 질타했다.
이 부대변인은 "특권도 특혜도 용납될 수 없다. 권력을 이용해 온갖 특권을 누리다가, 책임져야 할 때가 되니 온갖 꼼수를 부리며 도망치는 김건희를 용납할 수 없다"며 특검을 향해 "김건희를 엄정한 수사 원칙에 따라 대하시라. 정당한 소환 불응 시 체포영장 청구를 포함해 모든 수단을 검토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진보당 역시도 같은 날 정혜경 원내대변인 명의의 논평을 통해 윤석열 전 대통령을 향해 "내란수괴 윤석열이 밑도 끝도 없이 생떼를 부리기 시작했다"며 "조은석 특검의 소환통보에 ‘1시간 늦게’, ‘지하주차장 이용’ 등 온갖 조건을 붙이며 특검과 ‘밀당’하고 있다. 윤석열의 막무가내식 ‘아무거나 트집잡기’에 진절머리 난다"고 질타했다.
또 윤 전 대통령이 '피의자 사생활과 명예 보호' 운운한 것에 대해 정 원내대변인은 "본인이 검사시절 수사를 지휘하여 이명박 전 대통령을 포토라인 세우지 않았는가. 소환됐던 역대 전직 대통령 중 누가 지하로 숨어 들어갔나. 형법상 법정 최고형에 처할 내란수괴 혐의자가 어디서 자꾸 특혜를 달라는 것인가. 이미 감옥에서 나와 맛집가고, 영화보고, 산책하는 자체로 초특급 특혜를 누리고 있는 것 아닌가?"라고 따졌다.
또 윤 전 대통령이 특검 조사를 앞두고 내란사태 핵심증거인 비화폰 통화기록을 제출한 것이 불법이라는 취지로 경호처와 경찰 관계자 등 8명을 형사 고발한 것에 대해 정 원내대변인은 "내란수괴가 한 발짝도 물러서지 않고, 결사항전 하겠다는 의지다. 지독하게 뻔뻔하고, 무척이나 해롭다"고 일갈했다.
그러면서 "내란수괴의 터무니없는 요구를 들어줄 필요 하나도 없다. '끌려다니지 않겠다'고 예고한 조은석 특검은 어떠한 관용도 특혜도 예외도 없이 임하시길 바란다"며 "사실상 출석을 거부 중인 윤석열에 체포영장을 재청구하고, 속도전으로 구속기소하시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