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교육청은 예산 증액 이유에 대해 지난해 12월 올해 본예산 편성 당시 AI교과서 가격이 확정되지 않아 교육부의 추정 구독료 단가 4만원을 기준으로 예산을 편성했으나, 지난 3월 교육부에서 AI교과서 구독료 단가 5만7,000원, 클라우드(연산 처리와 데이터 저장에 필요한 플랫폼) 이용료 9,000원으로 확정돼 추가 예산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AI교과서 구독료와 사용료 상승이 예산 증액 주요 원인인 셈이다.
김태훈 대구교육청 부교육감은 "지난해 본예산을 편성할 때는 발행사와 교육부가 교과서 가격을 최종 협상하는 단계였기 때문에 추계 금액으로 반영할 수밖에 없었다"며 "당시 교육부에 문의한 결과 4만원이 적당할 것 같다는 의견을 반영했지만, 지난 3월 최종 교육부 고시에서 인상된 가격으로 AI교과서 단가가 결정돼 시도교육청에 통보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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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들을 상대로 "AI교과서를 실제 수업 시간에 활용하고 있냐"는 질문에 "거의 사용하지 않는다"가 77.4%를 차지했다. "보통이다"가 8.3%였고, "자주 사용한다"는 3.1%에 불과했다. 또 "AI교과서가 학생들의 맞춤 학습 지원도구로 역할하고 있냐"는 물음에 대해서는 79.1%가 "역할하고 있지 않다"고 답변했다.
학부모들을 대상으로 "AI교과서 활용으로 교육격차가 완화됐다고 평가하냐"는 물음에 대해서는 94.8%가 "거의 완화되지 않았다"고 답변했으며, "자녀의 학습 보조 교사로서 역할하고 있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87.6%가 "역할하고 있지 않다"고 답했다.
마지막으로 AI교과서 전면 도입 정책 평가(5점 만점)에 대해서는 교사가 1.18점, 학부모 1.08점을 받았다. 현장 교사들은 "내용과 자료 구성이 너무 허접하다", "무료 프로그램보다도 품질이 떨어진다"는 등의 의견을 남겼다. 학부모들도 "자녀의 학력 신장에 도움되지 않는다", "필요성에 비해 예산 낭비가 심하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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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수정 대구교사노조 대변인은 "예산 낭비 지적에 대해 꾸준히 이야기해 왔지만 대구시의회 예결위에서 추경까지 의결됐다니 유감"이라며 "AI교과서가 문제 자동 채점과 학생의 취약한 부분 등을 분석해준다고 하지만, 정답을 맞췄는데도 불구하고 입력값대로 적지 않으면 틀린 것이 된다는 사례도 있다. 실효성이 떨어진다"고 이날 <평화뉴스>와 통화에서 비판했다.
이어 "AI교과서 예산을 늘리기 위해 학생이나 생활 지도 예산을 절감한 것도 보인다"며 "선생님들이 필요로 하는 예산은 쓰이지 않고, 오로지 AI교과서에 돈을 부어버리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대구 AI교과서, 현장 교사 77%가 안쓰는데...52억 '예산 증액' < 교육 < 기사본문 - 평화뉴스 https://share.google/nh2A06b1dAtPtBWZ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