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문 닫으면 빚더미, 안 닫으면 적자”...자영업자 연체율, 10년만에 최고치
7,593 5
2025.06.26 08:16
7,593 5

1분기 자영업 대출 1067조원
1년새 11조 늘고, 연체 급증

 

폐업 때는 빚 한번에 갚아야
울며 겨자먹기로 영업 지속
적자 쌓이고 다시 빚에 의존

 

정부 배드뱅크 추진하지만
빚탕감으로는 악순환 못끊어
폐업·재취업 ‘출구’ 열어줘야

 

1분기 자영업자의 대출 규모가 1067조원으로 한은이 25일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 앞 상점가에 폐업 전 마지막 바겐세일을 하는 안내 현수막이 붙어 있다. [한주형 기자]

1분기 자영업자의 대출 규모가 1067조원으로 한은이 25일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 앞 상점가에 폐업 전 마지막 바겐세일을 하는 안내 현수막이 붙어 있다. [한주형 기자]

 

 

# 경기도 용인에서 대형 PC방을 운영했던 A씨는 폐업을 결심하고도 1년 넘게 절차를 밟지 못했다. 매장을 원상 복구하기 위해 철거비와 남은 월세 등을 내는 데만 3000만원이 필요했다.

 

폐업하면 기존 대출을 한꺼번에 갚아야 하는 부분도 발목을 잡았다. A씨는 금융권에서 3억원 넘는 대출을 받아 매출 중 40%를 원금 상환과 대출 이자로 냈다. A씨는 “문을 열수록 적자지만, 폐업도 여의치가 않다”고 토로했다.

 

# 지난 9월 경기도 성남에 무인점포를 열었던 40대 이 모씨는 창업 6개월 만인 지난 3월 점포를 내놨지만, 인수자를 찾지 못해 개점휴업 상태다. 이씨는 초기 비용 5500만원을 들여 무인점포를 열었는데, 하루 매출이 20만원에도 미치지 못하는 날이 대부분이었다.

 

월 매출 400만~500만원에서 물건 대금을 갚고 임대료·전기요금 등 고정비용 180만~200만원을 내면 이씨 부부가 가져가는 돈은 없었다.

 

이씨는 “위약금을 내고 가게를 빼는 방법도 생각해봤지만 결국 매달 150만원씩 손해 보는 건 마찬가지였다”며 “무인점포를 3개 정도 관리하면 월 300만원은 가져갈 수 있을 것으로 계획했는데, 인건비는커녕 1년도 안 돼 빚만 1000만원 늘었다”고 한탄했다.

 

서울 종로 종각역 젊음의 거리 일대의 자영업 상권이 손님의 발길이 끊긴 채로 한산하다. [한주형 기자]

서울 종로 종각역 젊음의 거리 일대의 자영업 상권이 손님의 발길이 끊긴 채로 한산하다. [한주형 기자]

 


내수 부진으로 골목상권이 흔들리면서 대다수 자영업자가 가게를 유지하지도 폐업하지도 못하는 진퇴양난에 빠져 있다. 장기화된 경기 침체로 대출 규모와 연체가 동시에 증가하는 상황에서 단기적 빚 탕감만으로는 구조적 어려움을 해소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2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5년 상반기 금융안전보고서에 따르면 1분기 자영업자 대출 잔액은 1067조6000억원을 기록했다.

 

 

2022년 하반기 이후 증가세가 다소 둔화됐지만 전년 동기 1055조9000억원과 비교했을 땐 1.1% 증가했다. 신용도가 하락한 자영업자가 주로 찾는 비은행 대출은 425조700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1.5% 늘었다. 은행 대출은 641조9000억원으로 0.9% 증가했다.

 

자영업자 가구는 비자영업자 가구에 비해 소득 대비 부채 부담도 크다. 자영업자 가구의 연간 원리금 상환액은 2600만원으로 비자영업자 가구(1900만원)보다 약 40% 많았다.

 

실제 자영업자 가구의 처분가능소득 대비 원리금 상환액인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은 34.9%로 비자영업자 가구(27.4%)보다 높았다.

 

그만큼 자영업자 가구의 소득 대비 상환 부담이 큰 상태라는 뜻이다. 자영업자 가구 중 3.2%는 자산과 소득 측면에서 모두 상환 능력이 취약한 고위험 가구로 분류됐다.
 

 

특히 다중채무자이면서 저소득·저신용인 취약 자영업자의 연체율은 12.24%로 비취약 자영업자(0.46%)에 비해 26배가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자영업자 연체율은 1.88%로 2012년 이후 장기 평균인 1.39%를 웃돈다. 2015년 1분기(2.05%) 이후 10년 만에 최고치이기도 하다.

 

한은은 “서비스업 경기 부진 등으로 소비 회복이 더딘 점은 자영업자 가구의 채무 상환 능력이 개선되는 것을 제약한다”며 “채무 조정과 함께 재취업 지원 등 소득 회복을 위한 미시적 정책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경기 침체와 고물가, 금리 장기화로 자영업자 매출이 급감하면서 채무 상환에 어려움을 겪는 사례가 늘고 있다. 올해 1분기 기준 소상공인의 사업장당 평균 매출은 4179만원으로, 직전 분기에 비해 12.89% 급감했다. 매출 감소는 폐업 증가와 대출 상환 불능으로 이어지고 있다. 같은 기간 개인사업자 대출이 있는 사업장 361만9000개 중 13.8%인 4만9000개가 폐업한 상태인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 앞 상점가 폐업 상가에 임대문의 안내문이 붙어 있다. [한주형 기자]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 앞 상점가 폐업 상가에 임대문의 안내문이 붙어 있다. [한주형 기자]

 


특히 외식업과 숙박업 등 소비자 지출에 민감한 업종이 큰 타격을 입으면서 대출 연체율 상승으로 이어지는 모양새다. 외식 전 업종에서 매출이 전 분기 대비 최대 13.6%, 전년 대비 최대 11.1% 감소하면서 내수 침체의 직격탄을 맞았다. 외식업 분야 중 전년 대비 매출 감소가 큰 업종은 술집, 분식, 베이커리·디저트, 패스트푸드, 카페 순이었다. 서비스업 중에서는 숙박 및 여행서비스업이 전년 대비 11.8%로 가장 많이 하락했다.

 

경기 침체 장기화로 자영업자가 주로 받는 은행 대출의 연체율도 최근 들어 크게 뛰고 있다. 이날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에 따르면 지난 5월 말 기준 개인사업자 대출 연체율은 평균 0.67%로 집계됐다. 전달인 0.61%보다 0.06포인트 오른 것이다. 지난해 말 0.48%보다는 0.19%포인트 뛴 수치다. 개인사업자 대출은 자영업자, 소상공인 등이 사업 운영 등을 위해 주로 받는 상품이다.

 

새 정부는 소상공인과 자영업자의 채무 부담을 덜어주는 배드뱅크를 가동한다는 계획이다. 대상은 5000만원 이하의 대출을 7년 이상 갚지 못한 채무자다. 정부는 상환 능력에 따라 빚을 아예 소각하거나 원금을 최대 80%까지 깎아주겠다는 방침이다. 매입할 돈은 8000억원으로 추산되며 2차 추가경정예산안을 통해 4000억원을 지원하고 나머지는 은행들이 부담할 예정이다. 다만 반복적인 채무 조정이 가져올 형평성 논란과 재정 부담 등 부작용에 대한 우려도 있다.
 

 

-생략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09/0005514968

목록 스크랩 (0)
댓글 5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듀이트리x더쿠]💚 픽앤퀵 카밍풀 뽑아쓰는 마스크 1️⃣일1️⃣팩 체험단! (30인) 232 03:29 4,503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5,030,772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2,108,967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3,017,227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5,420,423
공지 정치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25.07.22 1,083,933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85 21.08.23 8,535,194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69 20.09.29 7,449,188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607 20.05.17 8,661,474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18 20.04.30 8,539,535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4,457,323
모든 공지 확인하기()
3034946 기사/뉴스 [단독]“일행 6명 중 2명만 입건”…커지는 김창민 감독 사망 부실수사 의혹 2 16:54 124
3034945 이슈 2017년과 2026년의 옹성우 2 16:54 104
3034944 이슈 있지(ITZY) THAT'S A NO NO 대추노노 역주행 근황 3 16:53 230
3034943 이슈 일본에서 오랜만에 나왔다는 퍼포먼스형 여자 솔로 가수.jpg 1 16:52 330
3034942 유머 넷플릭스 원피스 비하인드 사진들 모음.....jpg 2 16:52 211
3034941 유머 인생은 실전이다...절대 내마음같이 흘러가지 않는다... 3 16:52 304
3034940 이슈 일본에서 맘찍 약 80만, 조회수 약 3억 회로 유명한 함박 스테이크 레시피 ⭐️업데이트⭐️ 2 16:51 511
3034939 기사/뉴스 [속보] 이란 "평화안 검토 중이나 일시 휴전엔 열려 있지 않아" 14 16:50 574
3034938 기사/뉴스 [단독]배관 타고 주택 침입해 흉기로 위협 후 성폭행…50대 남성 긴급체포 9 16:50 687
3034937 유머 강아지 유치원 낮잠시간에 선생님도 같이 자는 이유 18 16:49 1,393
3034936 유머 물놀이를 끝마친 나 어떤 라면을 먹나 36 16:49 1,044
3034935 유머 이력서 3 16:49 364
3034934 이슈 또 끔찍한거 가져온 강유미 근황 ㅋㅋㅋㅋㅋ (ft.디바제시카) 4 16:48 1,388
3034933 이슈 “니 나라로 꺼져” 혐오 쪽지를 본 시민들의 반응 10 16:47 1,765
3034932 기사/뉴스 [자막뉴스] 아내 때리다 장모로 '타깃' 변경…"아파" 호소에도 12시간 때렸다 3 16:46 403
3034931 이슈 당신이 가난한 동네에 산다는 증거 59 16:44 4,599
3034930 이슈 한국계 미국인 학생, 강간으로 고소당하다 50 16:43 2,749
3034929 이슈 예당(예술의 전당) 사장으로 장한나 임명!이라니 😯 축하합니다 1 16:42 533
3034928 기사/뉴스 [속보] "미국-이란, '휴전 후 15~20일 내 종전 합의' 중재안 수령" 13 16:41 1,225
3034927 이슈 NASA ‘아르테미스 2호’ 달 근접 비행, 한국 시간 4월 7일 오전 2시 넷플릭스·유튜브 등에서 생중계 예정 4 16:40 29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