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youtu.be/yENhvZZN8T0?si=uyELpvSMRF5BZ4GN
서울 청담동의 한 재즈바입니다.
대웅제약 영업 직원들이 직접 작성한 영업 보고서에 여러 차례 등장하는 곳입니다.
서울 담당 영업 직원은 대학병원 의사가 이곳을 다녀간 뒤 다시 방문하고 싶다고 말한 내용을 보고서에 기록해 뒀습니다.
수도권 담당인 또 다른 영업 직원도 일산의 한 종합병원 의사와 함께 이곳에서 신약 설명회를 열었다고 적었습니다.
[재즈바 직원 : 저희가 제약회사, 말씀하신 대로… 대웅제약이 와서 이용한 거는 맞아요.]
대웅제약 영업 직원들이 의사들과 자주 모인 이 식당, 대웅제약 창업주의 손녀 윤모 씨가 운영하는 곳입니다.
[재즈바 직원 : 상무님(윤모 씨)이랑 아니면 저희 회장님 이렇게 (가족으로) 돼 있긴 하신데… 저희가 뭐 이쪽에서 뭘 하거나 절대 불법적으로 진행하는 건 없긴 하거든요.]
윤씨는 식당 외에도 농수산물 쇼핑몰을 소유하고 있는데, 영업 직원들은 의사들에게 이 쇼핑몰 물건을 자주 선물했습니다.
4개월 동안 세 차례 쇼핑몰 물건을 자택으로 배송했고 의사로부터 고맙다, 잘 먹겠다는 대답을 들었다는 기록도 발견됐습니다.
창업주 일가 업체뿐만이 아닙니다.
영업 직원들의 보고서에는 대웅제약이 자회사로 가진 리조트도 수십 차례 등장합니다.
의사들을 초청해 제품 설명회를 하거나 의사의 가족 동반 여행을 지원한 정황이 기록으로 남아 있습니다.
[리조트 직원 : 초청하는 별장동이 따로 있긴 해요. 이쪽이고 한 동만 '흙의 집'이라고 있어요.]
서울의 한 대학병원 의사는 이 리조트를 2년 동안 8차례나 방문한 것으로 돼 있습니다.
반려견을 키우는 또 다른 수도권 종합병원 의사를 초청하면서 '펫룸'을 제공했다는 기록도 있습니다.
창업주 일가가 운영하는 식당과 쇼핑몰은 물론, 자회사 리조트까지 회사의 영업 활동에 동원된 것으로 보입니다.
대웅제약 측은 재즈바와 쇼핑몰을 소유한 윤모 씨는 현재는 대웅제약과는 전혀 관련 없는 인물이고, 모두 합법적인 선에서 이용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리조트를 영업에 활용한 것도 의사들을 상대로 한 대가성 리베이트와는 관련 없다고 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경찰은 대웅제약 리베이트 의혹 사건을 재수사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처음 사건을 수사한 성남중원경찰서가 개인병원 의사 10여 명에 대해서만 조사하고 입건 없이 마무리했다는 JTBC 보도 이후 부실 수사라는 비판이 커지자 경찰은 사건을 경기남부경찰청으로 이관해 다시 수사하기로 했습니다.
https://news.jtbc.co.kr/article/NB122519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