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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지 않는 곳에서 정부 정책 수행 뒷받침"

이종석 국가정보원장. 2025.6.19/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서울=뉴스1) 유민주 기자 = 이종석 국정원장이 25일 공식 취임했다. 이 원장은 "일 잘하고 성과 내는 국정원을 만드는 데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원장은 취임사에서 "우리는 중동 정세 불안, 글로벌 보호주의 확대, 미중 전략 경쟁 심화, 적대적 남북관계 등 수많은 도전에 직면해 있다"며 "국가와 국민에 대한 헌신과 정보요원으로서의 역량을 국민께 결과로 보여드려야 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 남북관계는 언제 충돌이 발생해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로 악화돼 있다"면서 "국민 안전 증진과 '코리아 리스크' 감소를 위해 대북 정보 역량을 총동원해 튼튼한 국가안보 환경을 조성하는 한편 남북 간 군사 긴장을 완화하고 대화의 돌파구를 열어나가는 데 이바지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정보활동 전반의 인공지능(AI) 역량 강화 추진 등 과학정보 역량 고도화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우리 안보와 국익을 침해하는 외부 세력들은 첨단 기술을 동원하며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며 "창의적 발상을 통해 기존 업무에 첨단 기술을 접목하는 한편, 사이버를 넘어 우주와 같은 새로운 전장에서도 실력을 인정받도록 준비해야 한다"라고 당부했다.
이어 "현안 대응만이 아니라 국가의 지속 가능 발전을 위한 정보 개발에 힘써야 한다"면서 "'조기 경보'를 위한 정보활동을 적극 수행하는 한편, 대한민국의 미래전략 수립을 위해 필요한 첨단 자료들을 수집·분석해 유관기관에 적시에 지원할 것"을 지시했다.
아울러 사회 변화와 산업 트렌드를 읽고 관련 정보를 수집·지원하는 활동을 확대하며, 국가의 미래를 준비하고 차세대 먹거리를 개발하는 전략을 국정원이 앞장서 발굴해 나갈 것을 주문했다.
이 원장은 "국정원 고유의 역할인 국가 방첩활동과 함께, 대테러, 국제범죄 차단, 국민 안전 관련 예방정보 활동, 감염병·기후 변화 등 새롭게 부상하고 있는 신흥 안보 위협에도 선제적이고 능동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라고도 말했다.
특히, 개정 필요성이 제기되는 '간첩법'에 대해서는 "국회에서 논의가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므로, 국민 눈높이에 부응할 수 있도록 보다 국민 친화적인 자세로 업무에 임해 줄 것"을 주문했다.
조직 발전 방향과 관련해서는 "할 필요가 없어진 일은 과감히 버리고 꼭 해야 할 일을 잘 해내는 조직으로 발전해 나가야 한다"라고 밝혔다. 그는 국정원의 직무를 규정한 제반 관계 법령들을 충실히 준수하며 국가가 부여한 임무를 충직하게 수행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이 원장은 "오직 국가안보와 국익 증진에 매진해야 할 국정원 조직 중 일부가 때때로 정치적 중립을 의심받을 만한 행동을 하며 본연의 자세를 잃은 것에 대해 많은 국민이 우려를 표시했다"라며 "국정원은 전면에 나서는 기관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곳에서 정부의 정책 수행을 뒷받침하는 기관이며 민주공화국에서 정보기관에 대한 법과 제도에 의한 통제와 제한은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직원들의 정치화를 부추기고 전문성 제고를 저해하는 요소들을 적출하고 과감히 혁신하여 국가와 조직에 헌신할 수 있는 제도적·문화적 환경을 만들어가겠다"라고 강조했다.
국회 정보위원회는 지난 23일 전체회의를 열어 여야 합의로 이 원장에 대한 인사청문경과보고서를 채택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전날 이 원장에 대한 임명안을 재가했다.